이가 썩으면 어떻게 치료할까요?

  • 입력 2014.09.21 18:05
  • 수정 2014.09.21 18:06
  • 기자명 백남규 사과나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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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규 사과나무치과 원장

보통 ‘치과’하면 ‘썩은 이를 치료하는 곳’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충치는 치아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충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치 몇 개 있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통계적으로 보아도 우리 나라 사람들은 한 사람당 보통 3~4개의 충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흔히 충치라고 하는 ‘치아우식증’은 입 안에 상주하고 있는 세균들에 의해 발생됩니다. 입 안에 있는 특정 세균이 당분을 양분 삼아 산(酸)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치아를 부식시키는 것입니다. 치아가 부식되는 원리는 강한 산이나 기타 화학물질에 의하여 건물이나 기계 등이 부식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게 치아가 부식되면 그 진행된 정도에 따라 점점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나고 그에 따른 치료법도 달라지게 됩니다.

1단계·초기단계

치아중에서도 가장 단단한 부위는 치아의 가장 바깥에 있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법랑질이라고 하는데 치아우식증이 이 법랑질 표면에만 머무는 상태는 치료가 꼭 필요한 상태는 아니며 이를 잘 닦아주면 더 이상 치아우식증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는 초기단계입니다.

반면에 아주 좁고 깊은 우식의 경우와 같이 초기단계인 것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치과에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하겠습니다.

2단계·진행단계

그러나 치아우식증이 이 법랑질을 넘어서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아무리 이를 잘 닦아도 치아우식증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해 주어야 합니다. 법랑질의 안쪽은 상아질이라고 하는데 만약 치아우식증이 상아질 내에만 머물고 있다면 이 부분을 긁어내고 인공적인 충전물로 막아주는 것으로 치료가 끝날 수 있습니다.

3단계·치수염, 치근단염증 단계

하지만 치아우식증이 상아질을 넘어 치아의 가장 가운데 부분에 있는 신경에까지 도달하게 되면 단순히 ‘긁어내고 떼우는’ 것 만으로 치료가 끝나지 않고 소위 ‘신경치료’라는 것을 해야 합니다. 신경치료란 흔히 ‘신경을 죽인다’고 알고 있지만 신경치료의 개념은 신경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세균에 의해 감염되고 상한 신경과 혈관을 깨끗이 제거해 주고 그 빈자리를 인공적인 충전물로 채워 넣는 것입니다.

4단계·발치가 필요한 단계

치아우식증이 너무 심해지면 신경치료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괴사된 신경과 혈관조직이 고름과 가스를 만들어 내어 심한 통증과 구취가 나게 되며 치아의 뿌리 끝에 고름주머니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또한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오게 되며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치아를 빼야만 합니다. 이렇게 치아를 빼고 나면 이를 해 넣어야 하므로 시간과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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