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지난달 26일 2020년 예산안을 협의하며 내년도 예산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의 2020년 예산은 513조5,000억원에 달하는 슈퍼예산으로 편성됐다. 확장적 재정운영이라는 예산편성 방향을 내세워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예산요구안 498조7,000억원보다 14조8,000억원 가량이 증액됐다. 농림분야 예산은 농어업 스마트화 지원, 공익형직불제 도입 등을 핵심으로 두고 있다.농식품부 2020년 예산‧기금안 규모는 15조2,990억원으로 올해 14조6,596억원 대비 6,394억원(4.4%) 증가했다. 농식품부 예산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을 만나 격주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김해환(55) 현서농협 조합장이 농민회 활동에서부터 중점에 둔 건 ‘지역사회’다. 사이비 종교단체가 환경단체로 위장해 지역에 들어올 때나 지역 댐 건설에 농민회를 중심으로 대책위원회를 만든 것도 그래서다.다른 한편으로는 농가부채 문제로 힘든 농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청송하면 사과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는 생산성은 높이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에 주요 채소류의 재배면적을 조절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마늘, 양파, 겨울무, 겨울양배추 등 전국에 있는 주요 채소류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 조절 협의회를 개최한다. 파종 전에 재배면적에 영향을 미쳐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인데 정부예산 투입 계획은 단 한 푼도 없다.적정 재배면적 수준을 조절하는 근거자료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차기 작형 재배의향면적 관측결과다. 농민이 이번에 이만큼 심을 생각이 있었더라도 생산량을 줄여야 하니 재배면적을 줄이라는 뜻이 된다. 생계를 위해 농사
작년 10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직불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어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했다. 핵심은 변동직불금 폐지와 현행 고정직불금을 약간 고쳐 논밭직불금 단가 통일, 기초직불금 신설 등이 포함된 내용이다. 그러나 이 법이 국회에 제출되고 지금까지 국회 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특별히 논의를 진전시키거나 공개적으로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다.변동직불금 폐지, 직불제 전면 개편은 우리 농정사에 유례없는 큰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차원에서 변변한 공개토론 한 번
도시에서 나고 자라 생활하던 청년들이 농촌에 내려오면 그곳은 바로 미지의 세계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신기한 것도 많고 놀라운 것도 많다. 자연의 신비, 맑은 공기와 탁 트인 하늘, 고즈넉한 풍경, 때가 되면 아낌없이 내어주는 대지… 모르는 것이 없으시고, 불가능할 것 같은 힘든 일도 척척 해내시는 어르신들… 모든 것이 궁금하다. 농촌의 신비란!그런데 마냥 신비로움에 취해 있을 수는 없다. 농촌에서 농업으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하고 교류해야만 한다. 자연의 신비를 탐구하여 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정부기관에서 친환경농민을 ‘농약 몰래 치는 범죄자’마냥 취급하는 게 힘들다.”그 동안 현장에서 만나온 친환경농민들로부터 가장 자주 들은 이야기 중 하나다. 소위 결과 중심 친환경인증제, 즉 잔류농약이 얼마나 농산물과 토양에서 나오는지만 따져온 한국의 인증제도는 농민들을 사실상 예비범죄자 취급하다시피 했다.실제로 친환경농민이 범죄자였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군사독재 정권은 식량증산 명목으로 통일벼‘만’ 대대적으로 심게 했다. 통일벼 증산을 위해 대대적으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려야 했다. 통일벼가 아
올 여름,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청년농민들이 바라는 농정을 주제로 수기 공모전을 열고 우수한 수기들을 시상했습니다. 대산농촌재단이 후원하고, 은 수기 심사에 참여했습니다. 은 지난달 31일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을 포함, 수상작 4편을 매주 지면에 담습니다.청년농민 이요한(전북 김제)먼저 귀농을 하게 된 계기는 3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이 계시는 김제로 귀농을 하였습니다. 귀농을 했지만 1년차는 작물을 알아가기 위해서 따로 교육을 듣진 않고 오로지 제 시간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문재인정부에 들어 지방분권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되면서, 농촌개발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금까지 일반농산어촌사업의 일환으로 주로 농식품부에서 공모제 형식으로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서 지원했던 사업들이 2020년부터 대부분 지자체로 이양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던 마을만들기, 기초생활인프라 정비, 농촌다움 복원, 농촌현장 포럼, 농촌형 공공임대주택 시범사업, 농촌재능나눔 사업, 기타 협업 등의 사업이 지자체로 이양된다. 이들 사업에 대한 총 예산은 약 4,387억원이다.
마늘, 양파, 고랭지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연쇄 폭락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동안 어려움을 견디다 못한 농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슴 아픈 상황이 벌어졌다. 16년이라는 세월 동안 친환경농사를 지었던 제주도의 농민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인 사건은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우리농업의 위기를 보여준다.대부분이 소규모인 친환경농가는 관행농업에 비해 더 많은 노동시간을 투입하고 비싼 친환경자재의 구입 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농사철학을 지켜왔다.그러나 최
어느날 술참기를 시작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꿈에 허덕이다 깨어난 적이 있다. 멍하니 캄캄한 창밖을 바라보다가 차를 몰고 가다보니 지리산 성삼재에 다다랐다. 헐렁한 반바지 차림에 목 늘어난 흰 티셔츠를 입고 고무신과 주머니에는 담배와 라이터, 휴대폰이 전부였다.운무 낀 지리산은 쉽게 벗겨지지 않고 바로 앞 시야확보도 안되고 한여름 맞나 할 정도로 추웠다. 그 기분이 엊저녁 사나웠던 꿈을 씻어 주기라도 하듯 상큼하다.노고단 전망대에 올라 장엄한 일출을 기대했으나 솜털에 맺힌 이슬에 바람이 부니 오들오들 떨리듯 더 이상 못 있겠어서 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포함한 한반도의 정세는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우리 국민들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한반도의 정세를 따라잡기에 버겁기까지 하다.북한은 지난 9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북미 간 실무협의를 이어 가자는 의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머지않은 미래에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11일에는 북한이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의 담화에서 북미대화의 재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반면 북한은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의 군비증강을 빌미로
올해로 여성농민의 정치·경제·사회적 지위향상과 자주·민주·통일 실현을 통해 여성농민의 인간다운 삶을 실현함을 목적으로 출범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30주년을 맞이한다. 전여농은 오는 23일에 30주년 기념식 및 전국여성농민대회를 앞두고 있다.30년 전에 여성농민의 삶과 지금의 여성농민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학교급식 전면실시, 행복바우처 카드,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복수조합원제, 공동경영주 등록제도, 여성농업인육성법 제정, 여성농민전담부서 등 전여농이 투쟁을 통해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정책들이 외형상으로는 실현됐고, 여성들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