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엔 모내기가 한창이다. ‘모내기철에는 부엌의 부지깽이도 한몫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농부들에게는 몸도 바쁘고 마음도 바쁜 계절이다. 하늘의 거울이 되어버린 무논에 부지런한 이앙기가 돌아가고 하얀 구름 사이로 여린 모들이 100m 운동장처럼 줄지어 자리를 잡는다. 언제나 그렇듯 이만한 평화로운 풍경이 또 있을까 싶다.지금이야 모내기하면 이앙기가 먼저 떠오르지만 어릴 적 모내기에는 마을 사람들이 줄지어 모를 심는 풍경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또 하나의 풍경, 모내는 사람들이 함께 먹는 새참이다. 어머니는 모내기 날 하루에 5번의 밥
[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지원센터장]국민의 육류 소비량은 식습관의 서구화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육류 소비량 증가와 비례해 안전하고 깨끗한 축산물(축산가공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친환경적인 축산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다.정부는 축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축산물이력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축산물이력제는 소비자에게 생산, 도축, 유통 정보 등 축산물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축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즉각 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북한은 우리에게 “생색내기보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나서 줄 것”을 강조하면서 이에 호응하지 않았지만 정부의 지원방침은 흔들림이 없는 듯하다.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방침이 시의 적절하게 확정되기까지는 유엔(UN)의 요청과 함께 ‘제재 예외조항’이라는 해석이 뒷받침됐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슬리 사무총장이 방한,
오늘은 연천을 다녀왔습니다.연천군농민회가 처음으로 통일 모내기를 하는 날입니다. 참으로 경사스런 날입니다. 연천은 불과 몇년전만 해도 북쪽의 총탄이 날아들고, 대북방송 소리가 어지럽던 곳입니다. 한국전쟁 전에는 북쪽 지역이었고 전쟁 후에는 군사 밀집지역이다보니 경상도보다도 더 보수적인 지역이기도 합니다.이런 곳에서 처음으로 통일 모내기를 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정상회담과 지방선거를 지나면서 지역민들의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비약적으로 높아졌습니다. 물론 평화 분위기가 위축됐던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맥주에 함유된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다. 맥주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에 함유된 글리포세이트다. 미국 소비자단체(Food Democracy Now)와 독성물질 분석회사(The Detox Project)가 합작하여 가공식품의 글리포세이트 함유량을 발표했다. 그림에서 보여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제품들은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품들이다.이 조사는 식약처가 사용한 것과 같은 방식인 LC-MS/MS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과자들은 맥주보다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이 대략 10배쯤 높다. 또한 수입품과 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미·중 무역 전쟁이라고까지 불릴 만큼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되는 모양새가 심상찮다.그 여파가 어디까지일까 싶어 뉴스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 찰나, 눈길을 사로잡는 미국 측 발표가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농업분야 피해가 예상되자 농가에 160억달러(약 19조원)를 지원한다는 것이다.트럼프 행정부는 예산관리국에 2020년 예산안 4조7,000억달러를 제시했으며 그 중 농무부 예산은 약 1,500억달러로, 전체의 약 3.19% 수준이다. 이번에 농가에 지원할 160억달러는 농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전농 광전연맹)과 민중당 전남도당(위원장 이성수)은 지난달 30일 전남도청 앞에서 ‘전남농민수당 조례안 발표 및 주민발의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문경식 전 전농 의장(오른쪽)을 청구인 대표로 해 조례청구 교부신청을 마쳤다. 조례안 발의를 위해 이제 두 주체는 서명 수임자들로 하여금 도내 19세 이상 주민 총수 157만6,735명의 약 1%인 1만5,768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내야 한다. 전라남도(지사 김영록) 역시 농민수당 시행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과 민중당이
농민들은 밥 한 공기 300원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6차례의 상경투쟁을 전개했다. 눈비 맞으며 1박 2일 투쟁을 전개한 것도 모자라 2019년엔 유례없는 3월 농민대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쌀 목표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야당은 장외로 나갔고 여당은 속수무책이다. 조롱과 막말과 철 지난 색깔론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판을 개판으로 만드는 것이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술이라니 할 말이 없다. 대통령은 애초에 농업에 관심이 없고 여당은 이제 자리가 바뀌었으니 정부 편에 서야 하고 야당은 변변한 전투력과 대안도 없이 무작정 정부 정책
농민들의 간곡한 외침이 또다시 부질없는 메아리로 돌아왔다. 양파 수급대책을 세워달라고 800리를 달려온 농민들에게 정부는 고민의 기색도 없이 소비촉진과 수출확대라는 뻔하디 뻔한 대책으로 화답했다.양파농가들이 청와대 농해수비서관과 농식품부 장관에게 요구한 바는 간단명료하다. 단 몇만 톤의 양파라도 확실히 우선격리를 할 것,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주기 위해 장관이 직접 이를 발표할 것 두 가지다.벌써 지난 2월부터 농민들이 절절하게 매달려 요구해온 사안임에도 굳이 이를 외면해버린 건 정부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농
20살 풋풋한 청년으로 만나 이제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지는 50의 나이가 되었네.30년의 세월동안 많은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고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하는 시간들이었지.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느끼던 순간도 있었고 또 어느 순간은 각자의 삶을 사느라 서로에게 소홀했던 시간들도 있었지.일반적으로 한 세대를 30년이라 하잖아.우리도 30년 동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새로운 세대에게 우리의 빛나던 청춘의 나날들을 추억처럼 이야기하는 기성세대가 되었구나.기성세대라고 말을 하고 보니 약간 씁쓸하기도 하고 아주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지난 2월 미국 공익연구단체(PIRG)는 미국내에서 유통되는 맥주 15종과 와인 5종에서 제초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독일도 2016년 맥주의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을 발표했다.일반적으로 한국의 식약처는 이런 발표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며, 한국의 주류언론들 역시 이런 사실을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자료가 국내 업체에 단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염려하여 괴담으로 몰아세우기에만 급급하다. 2015년 글리포세이트가 2A 등급의 발암 추정 물질이라고 WHO의 산하기관인 IARC가 판정을 내렸을 때도 주류언론사들
지난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중·만생종 양파, 마늘 추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대책이었지만 누가 보아도 턱없이 부족한 대응책이다.예상되는 추가 생산량이 15만 톤인데 수출확대 1만5,000톤, 수매비축 6,000톤, 약정물량 출하정지 1만2,000톤을 모두 합해도 3만3,000톤에 불과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번기에 서울로 상경해 양파가격 대책 수립을 촉구했던 양파생산자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지는 소식이다.올해 양파가격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