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직접지불제 관련 예산을 2조2,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지난 9일에는 박완주 의원이「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전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당정은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특히 올해는 주요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했다. 쌀 뿐만 아니라 농산물의 구조적인 과잉 생산 문제가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은 농정 틀 전환을 예고한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유럽연합(EU)의 직접지불제 개혁 과정은 우리나라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 과정과 유사하다. 1992년 EU
횡성한우로 유명한 만큼 횡성엔 한우가 많다. 구제역으로 인해 소규모 사육농가는 많지 않고 일정 정도 사육두수를 가진 축산농가들이 키우는 소들이다. 최근 언니네텃밭 공동체 근거리에 대형축사를 신축하는 자와 축사반대를 원하는 마을주민들과의 대립이 장기화되는 시점에 군청 앞 집회가 있었다.여성농민회 회원들도 대형축사 반대 입장을 갖고 집회에 참석했다. 2년여 대립과정을 거치면서 축사는 거의 완공단계지만 마을주민들은 여전히 절대반대를 외치고 있었다. 마을주민들이 갈라서고 상처는 더욱 깊어져 마을주민들이 쏟아내는 분노는 다양했다. 이미 수백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19살. 대학 입학의 문턱에 선 나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먹거리라는 생각에 농업을 전공으로 선택했다.졸업 후엔 농업 전문지 기자로 일을 시작했고,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최근 3년간 그 누구보다 적나라하게 농업을 체감 중이다.다소 구시대적 사고일 수 있지만 먹고 사는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그간 나는 막연하게 농업·농촌이 영원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보고 경험한 바에 의하면 우리 농업·농촌은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암울
아베 일본 총리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대법원 판결을 불법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무역 보복을 한 지 두 달이 지났다. 냉정하게 돌아보고, 개성공단 기업의 방북을 통해 남북 평화와 통일 농업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무엇보다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처해 있는 모순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일본 기업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서는 한국에게 피해를 줄 수 없는 모순이 있다. 동시에 그는 일본 기업에게 무역보복의 대의와 근거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전남 강진·해남에서 시작된 농민수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중당 농민후보들이 핵심 농정 공약으로 지역을 파고들었고 이에 자극받은 지자체장 후보들이 대대적으로 공약화하면서 올해엔 70여개 지자체에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현재 7개 광역지자체에서 농민수당 주민발의 조례 청구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전남의 경우 4만여명, 전북의 경우 3만명에 가까운 농민과 지역주민이 서명에 동참했다. 주민발의 조례청구 충족인원의 두 배가 넘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다. 서명 수임인이 2,000명이 넘고 서명운동에는 농민뿐만 아니라 민주
지난 2일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고 2020년도 정부예산안이 3일 국회에 접수됐다. 아직 예산안에 대한 논의는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쟁에 휘말리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제대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한 농업·농촌에 걸린 수없이 많은 문제를 과연 20대 국회 임기 내 풀어낼 수 있을까 우려스럽지만, 농업현실이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에 동아줄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심정이다.얼마 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현재 농정예산 체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고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들을 풀어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대형 축산패커의 시장진입이 가시화되며 축산물 유통분야의 지각변동이 예견되는 시점이다. 정부는 대형패커를 통해 유통단계 축소·유통비용 절감 등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정작 유통현장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분위기다. 1990년대 축산물종합처리장(LPC)사업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당시 설립된 LPC의 상당수는 경영난을 겪으며 사업주체가 바뀌었다. 이에 본지는 김명규 한국축산물처리협회장에게서 대형패커의 영향과 앞으로 추진해야 할 축산유통 정책의 방향을 들어봤다
전남도청의 구내식당은 전남의 또 다른 얼굴이다. 도지사를 비롯해 도청직원, 도의원, 민원인들이 많이 찾는다.친환경인증 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에 맞게 친환경농산물을 많이 사용하고, 1인분에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이용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며칠 전 도청에서 행사를 마치고 그 곳에서 농민 10여명이 함께 식사를 하는데 다들 소고기가 질기다고 툴툴댄다. 그러면서 모아진 의견은 “육우(얼룩소)지 않겠냐”로 정리됐다. 수입소고기를 사용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다.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문 앞에 있는 원산지 표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막 사회생활을 시작해 그 유년기를 벗어나고 있는 30대 초반의 한 직장인. 평범한 가정 속에서 부모님의 검소함을 배우며 자란 그는, 보는 사람에 따라선 비상식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액수의 돈을 매달 적금 통장에 넣는다. 그는 비록 고액의 연봉을 받진 못하지만, 미래를 꿈꾸며 완전한 어른이 되기 위해 성실히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혼란스럽다. 이제는 그저 불안해서 돈을 모은다. 물론 처음에는, 작게나마 ‘이상적인’ 삶에 대한 올곧은 소망이 있었다. 결혼해 자식을
최근 북한에서도 유기농업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양상이다. 북한의 유기농업은 어떤 모습일까? 북한은 “나라마다 경제·농업 관리 체계가 다르고 유기농업이 진행되는 환경과 구체적 조건, 방법이 다르다”며 ‘우리식’ 유기농업을 장려해 왔다.북한은 ‘고난의 행군’ 시절을 거치면서 유기농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듯하다. 북한의 신년사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유기농업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이며, 이후 매년 신년사에서 이를 강조했다. 북한과학원은 2012년에 유기농업안내서를 발행·보급했다. 2016년 7차당대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유기
지난 7월 31일 새벽, 제주에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던 농민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판로의 어려움이 반복되고 계속 늘어가는 빚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안전장치 하나 없이 농산물 판매에 대한 책임을 농가가 고스란히 감당하도록 만든 정부 정책의 현주소와 친환경농업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농민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일해 온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애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친환경농업은 1970년대 농약과
지난달 27일 국회에서는 ‘청년농업인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담다’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개최됐다. 청년농민단체가 준비한 최초의 국회 토론회다. 국회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건 이상 다양한 주제의 토론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농업 관련 토론회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개최된다.그런데 청년농민 관련 토론회는 이번이 최초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청년농민과 그들의 고민에 무관심하다. 대통령과의 간담회나 장관 간담회 등 굵직한 자리에 청년농민 대표를 꼭 부르지만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엔 인색했다.청년농민들은 이중 삼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