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운동을 정리하면서 많은 순간 여성농민들에게 ‘주인’이란 단어가 그냥 구호이고 사전적 의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주인? 생산의 주인? 농협의 경우도 주인이라는 말이 무색한 대표적인 기관의 하나이다.농협의 사전적 의미는 ‘농민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통하여 농업생산력의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기하기 위하여 설립된 특수법인체’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묻는다. 과연 농협이 여성농민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인 적이 있었는지? 여성농민의 사회경제
남편 고향친구들 모임이 있습니다. ‘붕우회’ 누가 들어도 어떤 모임인지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모임이라며 맨날 놀림을 받습니다. 농촌에서 농사를 짓고, 농공단지 노동자로, 포크레인 기사로, 농기계대리점 사장으로 각자의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아간다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맺어진 친구들입니다.초등학교 동창끼리, 서울 사는 처녀가 이모의 중매로, 가지각색의 인연으로 맺어진 친구들의 모임은 자연스럽게 가족들의 모임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명의 친구는 첫 세대 국제결혼을 했습니다. 덕분에 두 명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전 국민적인 항일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민족의 자주정신을 밝히고자 하는 시민들의 결속이 올해 광복절에도 이어진다.‘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 열릴 민족통일대회와 평화손잡기에 참여를 호소하는 한편 주한 미 대사관에 면담을 촉구했다. 현재 추진위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옥임), 한국가톨릭농민회(회장 정한길), 환경농업단체연합회(회장 곽금순
[한국농정신문 김윤미 기자]지난달 25일 김제실내체육관은 전북의 각 시·군에서 참여한 1,000여명의 여성농민들로 가득찼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옥임, 전여농) 상징색인 분홍색으로 옷을 맞춰 입은 여성농민들이 제21회 2019 전북여성농민한마당·김제여성농민한마당으로 올해 30돌이 된 여성농민회를 자축하기 위해 모였다(사진).여성농민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여는 공연에 이어 1부 개회식이 시작됐다. 김혜란 김제시여성농민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양옥희 전북여성농민회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돌멩이를 부지런히 들어내야 옥토를 만들 수 있듯
외출을 준비한다. 옷장을 열어 보지만 내게 어울리는 옷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검게 그을린 얼굴 그리고 자주 옷 구입을 하지 않는 나는 그냥 최근에 선물 받은 옷을 입고 외출을 준비한다.거울로 얼굴을 보니 저번에 봤을 때 보다 훨씬 많이 탔다. 그래도 올해는 딸아이가 피부암을 걱정하면서 사준 선크림을 나름대로 열심히 발랐지만 바쁜 시간 속에서 잊어 먹고 안 바르기 일쑤였다. 그 사이 얼굴은 검게 탔고 팔과 다리도 검게 그을려 있다.얼마 전 그동안 묶었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나이가 들어서 머리를 묶으니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져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서울여대 농활대와 함께 마을에 처음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지난 방문에 이어,
[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농림축산식품부 내 농촌여성정책팀 출범을 계기로 여성농민정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엔 국제적 연대를 통해 다양한 여성농민정책을 소개하는 장이 열려 이목을 끌었다.농식품부는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촌여성정책팀 출범을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베티나 복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유럽도 남성농민과 여성농민 사이에 지위 격차가 크다”면서 “EU에서 평등한 임금과 기회 제공, 정책 참여, 연금제도 도입 등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발표했다.일본의 시미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당진시 여성농민회와 여성단체들이 지난 12일 당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 대기오염 엄마감시단(준)’ 발족을 알렸다.충남 당진시는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와 고로제철소에서 중금속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까닭에 시민들의 성토가 이어진 바 있다. 최근엔 현대제철에서 배출한 시안화수소 등이 문제가 됐다.이들은 “농작업을 하는 농민들이 폐암 등의 위협을 받고, 내 아이를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 속에서 키울 수 없어 직접 측정기를 구입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윤숙 당진시여성농민회장은 “농사짓는데 환경이 제일 중요
[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내 농촌여성정책팀 출범을 계기로 여성농민정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엔 국제적 연대를 통해 다양한 여성농민정책을 소개하는 장이 열려 이목을 끌었다.농식품부는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촌여성정책팀 출범을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베티나 복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유럽도 남성농민과 여성농민 사이에 지위 격차가 크다”면서 “EU에서 평등한 임금과 기회 제공, 정책 참여, 연금제도 도입 등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발표했다.일본의 시
초복을 지난 지금이 우리 지역에서는 제일 한가한 때인가 봅니다. 깨밭도 다 매고, 콩밭도 잡초가 못 자랄 만큼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아직 고추는 익지 않아서 간간이 병해충 방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줄진 논바닥만 보일 정도로 벼가 자랐지만 항공방제를 하는 통에, 농약치고 약줄 잡으며 부부간에 싸우는 일도 이제 그 옛날 전설이 되고 말았네요.이럴 때면 마을회관이나 정자나무 아래, 또는 도량 좋아 마음의 가시가 없는 사람의 집으로 일없는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때마침 무성하게 자란 호박잎 아래 탐스럽게 매달린 호박을 따서 넓은 대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연초부터 모든 농산물이 절망적인 폭락을 이어가자 술렁이던 농심이 결국 폭발했다.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마늘·양파 주산지인 영호남을 중심으로 전국 3,000명의 농민들이 참여한 ‘농산물값 폭락대책 촉구 및 문재인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가 열렸다. 농번기인데다 태풍 접근으로 한창 일손이 바쁜 시기에 3,000명 규모 집회는 매우 이례적이다. 농민들의 분노와 다급함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올해 채소류는 배추·대파 등 겨울작목부터 시작해 최근의 양파·마늘에 이르기까지 평년대비 반토막 수준의 폭락이
16개월 된 막내아들을 데리고 농협에 갔더니 “어머 축하드려요”, “쌍둥이라면서요” 농협직원이 뜬금없는 반색을 하며 축하한다. “엥~ 뭐가요. 제가요? 헉.” 화들짝 놀라, 질색을 하며 거부감을 드러냈다.“사시는 마을에 그 집 있잖아요. 쌍둥이라면서요?” “아 ㅇㅇㅇ 아저씨네, 정말이요, 잘됐다.” 그제서야 경계하던 마음은 어느새 반가움으로 바뀌어 더 소리 높여 맞장구를 치며 좋아했다. 휴, 다행히 이미 아이 넷이 있는 내 얘기는 아니었던 것이다.경사다. 우리 마을 어느 집에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이다. 더구나 아이를 보기 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