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환경감시에 두 팔 걷은 여성농민들

  • 입력 2019.07.21 18:0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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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당진 대기오염 엄마감시단이 지난 19일 발족하며 대기오염을 반드시 막겠다는 의미의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당진 대기오염 엄마감시단이 지난 19일 발족하며 대기오염을 반드시 막겠다는 의미의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당진시 여성농민회와 여성단체들이 지난 12일 당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 대기오염 엄마감시단(준)’ 발족을 알렸다.

충남 당진시는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와 고로제철소에서 중금속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까닭에 시민들의 성토가 이어진 바 있다. 최근엔 현대제철에서 배출한 시안화수소 등이 문제가 됐다.

이들은 “농작업을 하는 농민들이 폐암 등의 위협을 받고, 내 아이를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 속에서 키울 수 없어 직접 측정기를 구입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윤숙 당진시여성농민회장은 “농사짓는데 환경이 제일 중요하다. 특히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정부나 오염물질 발생 업체가 외면하고 있어 지역의 여성단체와 여성농민회가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박은자 당진시여성농민회 정책실장도 “당진의 공기와 물, 토양까지 모두 오염돼가고 있는데도 정부나 당진시는 그 어떤 대책도 없이 산업폐기물소각장을 허가해주고 있어 더 이상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당진에서 환경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현대제철은 굴뚝자동측정기기(TMS) 부착 사업장으로 5년 간 배출허용기준 초과 대기오염물질 배출 부과금이 16억원이 넘고 있어 전체 TMS기기 부착 사업장의 부과금 중 절반을 넘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감시단은 앞으로 당진시 모든 여성들에게 환경감시교육은 물론 전체 여성단체로 감시단을 확대하고 당진시농민회와 함께 대기환경 개선 시민촛불집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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