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미국발 통상압력에 국산 농축산물 시장개방 가능성이 거론되고, 「양곡관리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등 농업 4법의 후퇴 양상이 나타나던 상황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농민의길)이 다시금 폭염 속 농성을 감행했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래 농민의길이 감행한 두 번째 농성이었다.
농민의길은 진보당(상임대표 김재연)과 함께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한미협상 농축산물 개방 반대! 양곡관리법·농안법 후퇴 저지! 농산물 공정가격 쟁취!’ 구호를 내걸며 국회 농성 돌입을 선포했다.
농민의길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철회를 촉구하며 감행했던 농성에 이어, 다시 폭염을 무릅쓰고 농성을 벌여야 했다. ‘국민주권정부’라는 이재명정부마저도 농업·농촌·농민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현실 인식 속에, 농민의길은 이재명정부를 향해 다시금 ‘내란농정 청산’과 ‘농정대개혁’을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양곡관리법·농안법 개정안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다. 농민의길이 요구했던 개정안에 비하면 후퇴한 개정안이었기에 농민들로선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중차대한 현안인 한미 관세협상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기에, 농민의길은 지난달 30일 농성 장소를 국회 본관 인근에서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으로 옮겨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과 함께 ‘트럼프 위협 규탄, 주권 수호! 한미 관세협상 농축산물 개방 결사반대’ 비상시국농성을 이어갔다.
미국대사관 앞 농성 이틀째인 지난달 31일, 농민들은 한미 양국 간 관세협상 타결 및 쌀·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은 없다는 소식을 접했다. 국회 앞에서부터 시작돼 장장 나흘간 이어진 농성 끝에 얻은 소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