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정온시설 도입, 가락시장 채소2동 ‘개장’

도매시장법인 6개사와 일반·특수품목 중도매인 345명의 새 보금자리
11개 품목 81만7000톤 거래 전망…가락시장 청과 전체 물량의 37%

  • 입력 2024.12.26 19:00
  • 수정 2024.12.26 19:07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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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도매권 1공구에 해당하는 채소2동이 완공돼 대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비가림시설보다 내부 조도가 2배 넘게 높아진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도입된 정온시설과 실내 공기질 자동관리시스템이 특징이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도매권 1공구에 해당하는 채소2동이 완공돼 대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비가림시설보다 내부 조도가 2배 넘게 높아진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도입된 정온시설과 실내 공기질 자동관리시스템이 특징이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채소2동이 지난 20일 개장식과 함께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국내 최초로 정온시설이 도입된 가락시장 채소2동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도매권 1공구에 해당된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2020년 10월 기본 및 실시 설계 이후 2021년 2월부터 지난 10월까지 3년 8개월 동안 건설 공사를 거쳐 마무리됐다. 순환 재건축 형태로 이뤄지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지난 2009~2016년 소매권 공사와 오는 2031년까지로 예정된 도매권 4공구로 구분된다. 채소2동 이후로는 채소1동과 수산동 사업이 오는 2028년까지 이뤄질 계획이다.

사업비 총 1305억원이 투입된 가락시장 도매권 1공구 채소2동 건설 공사는 지난 15일 첫 경매를 치러 낸 이후 정상 영업 중이다.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며, 건축 연면적은 5만7067㎡로 파악된다. 채소2동에선 △양파 △대파 △마늘 △쪽파 △배추 △무 △양배추 △생강 △건고추 △총각무 △옥수수 등 11개 품목이 거래되며, 거래규모는 81만7000톤과 1조88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가락시장 청과부류 전체 물량의 37%에 해당된다.

현재 채소2동에는 도매시장법인 6개사가 모두 입주했다. 그간 비가림시설에서 폭염과 혹한을 견디며 노상 거래한 대아청과(주)가 가장 큰 면적을 할당받았다. 중도매인은 일반품목 75명과 특수품목 270명 등 총 345명이 입주한 상태다.

개장식에 앞서 지난 18일 공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채소2동 시설 및 설비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설명에 따르면 채소2동의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온시설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겨울철엔 5℃ 이상, 여름철엔 26℃ 이하로 기온이 유지돼 농산물 신선도 유지 및 상품 보호 기능의 개선이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질 자동관리시스템도 도입됐다.

기존에 점포 없이 영업하던 특수품목 중도매인 270명의 점포가 신규로 조성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수품목 중도매인 점포는 복층구조로, 1층 약 40㎡와 2층 14㎡ 규모다. 2층 사무실 아래 공간에 저온창고 설치가 가능하고, 층고가 5.3m 정도로 높기 때문에 상품 전시 또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소2동의 또 다른 특징은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이 27%(지열 15%·태양광 12%)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하 200m가량 땅을 파 경매장 정온시설에 3773kW의 열량을 공급하며, 3층 옥상 전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공용시설에 1336kW의 전력을 공급한다. 특히 태양광 열량의 경우 아파트 535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파악된다.

아울러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3층에 마련될 건고추매장과 농산물 상품화 및 저장시설은 농산물 소비 세분화 추세에 맞춰 소분·가공·포장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상품화 시설은 국비와 시비 7억7200만원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업비 2000만원을 더해 5개소가 설치되며, 오는 2025년 3월 말쯤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채소2동은 폐쇄형 건물 형태로 지어진 만큼 이전 비가림시설 대비 소음과 불빛의 외부 노출 차단이 보다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선거리로 130m가량 떨어진 곳에 9510세대 아파트가 있어 늦은 경매시간 소음 등의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우려됐으나, 본격 경매 진행 이후 소음 측정 결과 기존 양재대로에서 발생하는 일상 소음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만일에 대비해 채소2동의 좌우 2개씩 위치한 램프시설에 추후 덮개를 씌워 지게차 및 대형차량의 소음과 불빛 등을 차단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 무렵엔 방음벽을 설치해 혹시 모를 인근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시설현대화사업이 완공되는 2031년에는 아파트와 채소2동 사이 공간에 녹지를 설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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