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RPC, 쌀값 떨구는 데 혈안됐나”

광주통합RPC 저가수매 논란

50여 농민들, RPC서 맹성토

  • 입력 2024.03.24 18:00
  • 수정 2024.03.24 20:48
  • 기자명 윤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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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광주시농민회가 지난 14일 광주통합RPC 앞에서 RPC의 낮은 수매가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시농민회가 지난 14일 광주통합RPC 앞에서 RPC의 낮은 수매가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광역)시농민회(회장 이준경)는 지난 14일 광주통합미곡종합처리장(RPC) 앞에서 ‘저가매입 광주통합RPC 해체 기자회견’을 가졌다. 통합RPC의 벼 저가매입(40kg 산물벼 6만1000원, 건벼 5만9000원)에 불만을 품은 50여명의 농민들이 참여했다.

이준경 회장은 “RPC 출범 이후 16년 동안 줄기차게 외치고 요구했던 RPC 개혁안이 수용되지 않고 갈수록 잘못된 관행이 구조화돼가고 있다. 14개 조합장들은 RPC 대표 핑계를 대고, RPC 대표는 조합장들 핑계를 대고, 농민들의 나락값을 보장해주기는커녕 직원 인건비·상여금으로 다 가져가고 적자 운운하는 RPC는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나락값을 결정하기 전에 RPC 대표를 만났다. 정부에서 쌀값 20만원(80kg) 보장해준다고 하니 그에 걸맞게 나락값을 가마(40kg)당 7만2000원 보장해달라 했다. 그때 검토해 보겠다 한 뒤 우선지급금 5만7000원을 정해놓고 ‘전국 상황에 따라 추후에 결정하자’고 했는데, 결국 우리가 우려했던 상황이 되고 말았다”며 “RPC가 광주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전국에 수십 군데 있는데 RPC들이 담합을 해서 농민들 나락값을 보장해주기는커녕 나락값 떨구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이런 RPC는 해체가 답이다”라고 성토했다.

정희성 광주 광산갑 국회의원 예비후보(진보당)는 연대사에서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자 해고를 돕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외국 농산물 수입을 적극적으로 조장하고 농민들을 죽이려 한다”며 “그래서 농민들이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는데,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게 농민을 죽이는 데 앞장서는 농협이라면 해체하는 게 답이다”라고 거들었다.

통합RPC 대표는 “(우선지급금 5만7000원은)지난해 수확기 때 가장 쌀 가격이 높았던 걸 기준삼았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네 번째로 높은 가격이고 전국에서도 경기·강원을 빼고는 제일 높은 가격이다”라며 “경영을 잘 해서 환원하겠다”,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농민들은 분개하며 “선지급금이라는 명목하에 시중에 유통되는 나락값보다 낮게 책정해 나락값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광주통합RPC, 당장 해체하라”고 성토했다.
 

농민들이 집회 이후 차량으로 시위 행진을 하고 있다.
농민들이 집회 이후 차량으로 시위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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