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푸드플랜은 촛불항쟁을 거치며 농민과 도시민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성과물 중 하나다. 푸드플랜은 단순한 먹거리계획이 아닌, 우리 농정의 틀거리 자체를 바꿔내기 위한 수단이다. 지속가능한 대안농업, 도농상생, 먹거리 공공조달체계 강화, 농촌 지속가능성, 먹거리 기본권 강화 등 우리 시대의 과제가 푸드플랜에 담겨 있다. 그러나 촛불항쟁으로 들어선 문재인정부의 시간은 이제 1년 6개월 남짓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푸드플랜은 시민사회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고 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4회에
청양 출장길에 읍내 한 빵집에 들렀다. 이 빵집은 구기자 등 지역산 천연재료로 빵을 구워 지역 내에서는 나름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읍내는 한산했고 빵집에 손님도 한두 명 밖에 없었다. 얼마 전 청양군 김치공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역 자체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청정지역이었던 청양군도 패닉상태에 빠졌고 시골의 골목 상권도 더욱 어려움에 내몰렸다. 출장길에 일부러 그 빵집을 찾은 이유다.청양군 인구는 2017년 말 기준 3만2,837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 8월 현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박경철·홍기원·권순창·강선일·한우준·장수지 기자]2020년 국회 국정감사가 다음달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에선 어떤 주제들이 농해수위에서 다뤄질지 △대통령 농정공약 △농식품부 일반정책 △축산정책 △농협 및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구분해 소개한다.대통령 농정약속 담긴 농식품부 ‘이행계획서’를 찾아라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2일 전북 전주시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개최한 ‘2019 타운홀미팅 보고대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날 대통령은 ‘농정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장마와 폭우로 농촌 곳곳의 피해가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다. 봄부터 시작된 냉해에 이어 병해충 피해와 낙과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으며, 폭우로 농경지가 침수되고 시설 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민들의 눈물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를 넘어 기후재앙이 다가온 것이 아닌가 두렵기만 하다.지난달 14일 정부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및 불평등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총 163조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주시 삼양동 상추농가를 중심으로 한 제주지역 시설채소 농가 72명이 지난 8일 ‘(사)제주특별자치도 상추연합회(회장 이석근)’를 발족했다.제주에서 소비되는 농산물은 상당수가 육지로부터 공급된다. 이로 인해 유통비용이 증가하고 지역 외식산업-농업 간의 연계가 충실히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상추 또한 안정적 가격에 대량공급이 가능한 육지산이 도내 소비량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제주도상추연합회는 농민들의 단합 및 도 푸드플랜과의 연계를 통해 공공급식 영역에서부터 도내 상추 자급률을 높여가겠다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자료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뭔 놈의 영어단어가 이렇게 많아?’였다.한국판 뉴딜계획의 양대 축이라는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이란 표현은 시작에 불과하다. ‘10대 정책과제’를 보면 △스마트 의료 인프라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그린 스마트 스쿨 △디지털 트윈 등 10개 중 9개에 영어단어가 들어갔다.한국판 뉴딜 보고서 내용을 본 이들은 “도대체 뭘 이야기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정작 한국판 뉴딜에 농민·먹거리운동 시민사회가 제기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친환경농업 확대, 그리고 농촌에서 생산된 먹거리의 공급망이 제대로 확보돼야 한다. 최근 각 지자체가 ‘푸드플랜’을 세우는 상황에서, 이 계획이 얼마나 지역 농민들과 연계되는지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각 광역지자체의 먹거리계획을 점검해 본다.“핵 감자 핵세일~! 못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감자탕 안 팔려서 강원도 청정 감자 재고 가득~! 농민들 시름 가득~! 그래서 핵결정~~! 10kg 한 상자 무려 5,000원(배송비 없음).”지난 3월 11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위 글을 인터넷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와 전국먹거리연대가 지난 21일 농특위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간담회에서 정현찬 농특위원장은 각종 먹거리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 위원장은 GMO 완전표시제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완전표시제 관련해)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농특위가 노력해야 한다. GMO 표시제는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한 데 이어 “먹거리연대에서 GMO 문제를 집중해서 해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보면 좋겠다”고 언급했다.한편 박인숙 전 친환경무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2021년 식품소재 및 반가공산업 육성’ 사업의 신청 접수를 받는다.식품소재는 가공식품의 원료로 쓰이는 반가공상태의 중간원료를 말한다. 원료를 단순 전처리한 식자재형과 농축(착즙)형, 분말형, 추출형, 첨가물소재형 등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 원료 농·축·임산물이나 완제품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사업 대상은 농협·농업법인 등 생산자단체와 식품기업(대기업 제외)으로 총 출자금 1억원 이상, 설립 후 운영실적 1년 이상인 법인이다. 국산원료 사용규모 등 국내 농업 생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취약계층에 신선농식품을 지원하는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이 올해 시작된다. 첫 시범사업 지역은 세종·김천·화성·완주 등 4곳이 확정됐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올해 취약가구의 부족한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 지역으로 세종특별자치시, 경기도 화성시, 경상북도 김천시 그리고 전라북도 완주군을 최종 선정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농식품바우처 제도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에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국내산 먹거리를 공급하면서 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세계 소농들은 그 방법으로 농생태학 실천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농생태학 등 대안농업 관련 논의가 미진하다.지난 2일 이시도르지속가능연구소(소장 유병덕, 이시도르연구소) 주최로 충북 청주시 존버카페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농생태학과 농업생태계’는 국내에서의 농생태학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날 토크콘서트엔 유병덕 이시도르연구소장, 송원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 김석기 토종씨드림 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송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친환경농업 확대, 그리고 농촌에서 생산된 먹거리의 공급망이 제대로 확보돼야 한다. 최근 각 지자체가 ‘푸드플랜’을 세우는 상황에서, 이 계획이 얼마나 지역 농민들과 연계되는지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각 광역지자체의 먹거리계획을 점검해 본다.‘소농’이 빠진 먹거리계획전라남도(지사 김영록)는 지난해부터 ‘전남 먹거리 마스터플랜(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이다.지난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으로서 마스터플랜 준비 과정에 참여했던 이무진 전농 정책위원장은 마스터플랜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김현주 기자]충청남도(지사 양승조) 학교급식이 지난달 충남도의 일방적인 지역가격제 추진·친환경 차액지원 예산 삭감 조치로 파행 위기를 겪었다. 올해 초까지 충남도청에 있으며 충남 친환경 학교급식 체계 구축에 기여한 김오열 충남친환경농업협회 정책위원장은 “충남도가 지역가격제 등의 정책을 기획한 배경엔 △일부 친환경농가의 학교급식 독점 공급 △타 시·도산 친환경농산물 우선 공급 △친환경 차액지원 비율 과대 책정 등의 논리가 깔렸다”고 지적했다. 충남 친환경 학교급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 최근 충남 학교
코로나19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현재까지의 농정이 어떠했으며, 앞으로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의 농정은 성장과 경쟁, 효율을 중시한 생산주의 농정이었다면, 코로나 이후(After Corona)의 농정은 생태와 환경, 지속가능성, 중소농을 중심에 둔 다기능 농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개혁 과제를 제시한다는 것은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제는 다음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친환경농업 확대, 그리고 농촌에서 생산된 먹거리의 공급망이 제대로 확보돼야 한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 ‘푸드플랜’을 세우는 상황에서, 이 계획이 얼마나 지역 농민들과 연계되는지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각 광역지자체의 먹거리계획을 점검해 본다.“푸드플랜이 로컬푸드로만 한정되면 안 된다. 광역지자체 내의 종합적인 먹거리 공급망을 세워야 한다.”지난달 27일, 전라북도 전주 시립도서관에서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김영재, 농특위) 주최로 열린 ‘국가먹거리 종합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김영재, 농특위)가 지난 27일 ‘국가먹거리 종합전략 수립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전북 전주 시립도서관에서 진행했다.이날 간담회는 농특위가 국가 먹거리 종합전략 수립을 위해 푸드플랜을 시행하거나 계획 중인 지자체 관계자들과 성과 및 과제를 공유하려는 목적에서 열렸다. 간담회엔 김영재 농특위원장 직무대행 및 김승수 전주시장, 박병술 전주시의회의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간담회 초반은 전라북도(지사 송하진)와 도내 기초지자체의 푸드플랜 추진 성과 및 향후 계획
코로나19 팬데믹이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 20여개국이 식량수출을 금지했고, 곡물자급률이 21.7%밖에 안 되는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며 국가먹거리위원회를 세워 국가먹거리 전략을 시급히 세워야한다고 한다. 농특위 내에서 국가먹거리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틀조차 나오지 않았고, 농림부에서는 지역푸드플랜을 세우는 지자체를 상대로 대규모 패키지 지원사업(농촌융복합산업, 스마트팜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푸드플랜보다 예산을 가져오는 데만 지자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올해는 8개 지자체가 지역푸드플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