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대파를 차에 싣고 상경한 대파농민들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했다. 대파 한 단에 100원에 경락될 정도로 값이 폭락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에는 양파·마늘 농민들이 서울로 향했다. 양파·마늘이 수확기를 앞두고 최악의 수급불안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농산물 가격 폭락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주지하듯 농산물개방으로 이제 모든 농산물은 가격폭락의 위기에 놓여있다. 언제 어느 품목이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가는 시기에 달려있을 뿐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전면적인 농산물 수입개방이 그
문재인정부가 출범한지 1년을 맞았다. 문재인정부는 촛불혁명정부이다. 국민들은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정권을 몰아내고 문재인정부를 탄생시켰다. 절차적으로는 국회의 탄핵의결-헌재 판결-대통령 선거라는 헌법적 질서에서 이뤄졌지만 내용적으로 혁명이다.21세기 성숙된 대한민국에서나 가능한 민주적 혁명이다. 그래서 문재인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 크고 이에 부응하여 적패 청산을 앞세우며 1년을 보냈다. 많은 성과를 냈고 국민의 뜨거운 지지도 계속되고 있다.그런데 농정부분에 들어가면 답답하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공석이 2개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 3,823만원 중에서 농업소득은 1,004만원으로 2016년 보다 0.2% 줄었다. 농촌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농촌 소멸의 경고등이 울렸다. 1995년 WTO 출범 이후 우리 농업은 경쟁력 강화라는 이름으로 구조개선(?), 사실상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오늘날 농촌은 그 결과물이다.농촌은 지금 극심하게 양극화됐다. 소수 대농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농민들이 농사만으로 생계를 꾸려가지 못한다. 이는 전면적 농산물 개방을 전제로 한 소위 말하는 개방농정의 실패이며, 생산주의 농정의 실패인 것이다. 그로 인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11년 만에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은 11년간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먹구름을 한순간에 씻어 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어서 과거의 남북정상회담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비핵화와 북미수교라는 오래된 과제가 5월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상황이다. 북한은 비핵화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약속받고 경제 발전으로 나아가겠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분명히 밝혔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5월을 분기점으로 한반도의 긴장은
6.13 지방선거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연초부터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 이슈에 묻혀 지방선거에 대한 주목도가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가운데 그동안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구별로 후보자 확정이 거의 마무리되고 지금부터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향후에도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하여 굵직굵직한 대형 이슈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전히 국민적 관심이 지방선거로 집중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농정공약은 농업과 농민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마늘 값이 폭락했다. 전남 무안에서는 양파를 산지폐기한다는 소식이다. 지금 당장의 뉴스지만 낯설지 않다. 이미 수도 없이 겪어온 일이다. 농산물의 가격 폭락사태는 일상이 된지 오래다. 단지 올해는 이번에는 어떤 품목인가만 다를 뿐이다. 원인은 수입농산물에 있다.1995년 WTO가 출범하면서 기존의 세계무역질서인 GATT체제는 끝났다. 새로운 무역질서의 구축은 강원도 산골에서 감자농사를 짓는 농민과 전라도 진도에서 대파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치명적 영향을 주는 사건이었다. 그동안 예외로 인정됐던 농산물이 무역의 대상이 된 지 20여
그동안 자주 겪었던 익숙한 광경을 우리는 또 다시 목격하고 있다. 근래 들어 양파, 대파 등 농산물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양파와 대파는 정부가 수급조절 및 가격안정 대상 품목으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품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되던 사전에 가격폭락을 막지 못하고 뒤늦게 정부가 산지폐기 등을 비롯한 가격안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가격이 하락하기 전에 막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떨어진 후에야 뒷수습에 나서는 구태의연한 행태가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가격안정 조치는 가격을 다시 정상수준으로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문재인정부의 농정 컨트롤타워는 지난달 14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붕괴됐다. 그 전에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역시 사퇴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 농업을 책임질 사람이 동시에 사라진 것이다.이는 전적으로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다. 이들이 동시에 똑같은 선거에 경쟁하고자 사표를 제출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왜 이를 받아들였는지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8개월 만에 농정의 지휘체계는 붕괴됐다. 농업문제에 대해 논의할 책임자가 없는 상태다.이로써 지난달부터 대한민국 농정은 농정관료들의 차지가 되었다. 관료들을 이끌어갈 책임주체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청와대엔 농업에 식견이 있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후보의 농정 철학,
대파 값이 폭락했다. 대파 값의 폭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진도에서 대파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평균 2년에 한 번씩은 대파 밭을 갈아엎었다. 올해 역시 대파 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설 이전 kg 당 2,000원을 호가하던 대파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까지 1,500원 내외로 완만한 내림세를 탔다.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일시에 하락했고 급기야 kg 당 100원이라는 초유의 가격에 경락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대파의 가격폭락은 그동안 좋은 품질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받아왔던 전남 신안의 대파마저도 경락가 450원이라는 기록적 상황에 이르렀다.농민들에 따르면 대파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임·수수료·하역비 등에 800원이 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가격을 좋게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 가운데 ‘토지공개념’을 명문화하는 조항이 신설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사회주의 제도라며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토지공개념이 사회주의제도라는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사회주의는 토지의 사적 소유를 허용하지 않고 협동적 소유 혹은 전인민적 소유 등과 같은 형태의 공동 소유를 일반적인 원칙으로 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적 소유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사회주의 제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보편적인 상식이다.다만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매매, 개발, 전용 등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이 토지 소유자에게 불로소득으로 귀속되는 것을 일정하게 규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즉, 토지의 사적 소유로 인한 불평등의 문제 등 자본주의의 병폐를 다소
작년 8월 우리는 달걀 대란 사태를 맞았다. 달걀에서 검출되면 안 되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를 보면 달걀에 포함된 살충제 성분이 미미하기 때문에 실제 인체에 해를 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충제 달걀문제가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것은 식품안전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사고를 겪으면서 ‘안전’의 중요성과 평소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예외적인 것이 있다. 바로 GMO 표시제 문제다.GMO 농산물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안전하다고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GMO 피해라 여겨지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G
봄이 오면서 농민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사실 요즘 농사는 계절 구분 없이 일 년 내내 이뤄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든 농민이 본격적인 농사로 몸과 마음이 가장 바빠지는 때가 이맘때쯤이다.그리고 농사 시작과 더불어 무엇을 심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농민의 고민도 한층 더 깊어진다. 힘들게 일해서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기가 너무 어렵고, 품목별로 돌아가면서 가격폭락이 주기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실 때문에 올해 무엇을 심어야할지 쉽사리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때로는 운에 맡기는 심정으로 혹은 때로는 마치 베팅하듯이 작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도 농산물의 가격문제 때문이다.임금이 노동자의 노동의 가치를 의미하듯이 농민의 노동의 가치는 농산물 가격으로 실현된다. 농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