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수입 농산물과 식량자급은 병립할 수 없는 관계다. 코로나19 시대에 식량자급률 제고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려 한다면 국산 농산물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급체계를 짜 올려야 하고, 자연히 수입 농산물은 그 테두리 밖에서 깐깐하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우리나라 식량(식용곡물)자급률은 45%지만 채소·과수 등을 포함한 농산물자급률은 70% 수준이다. 쌀과 일부 채소·과수품목들은 사실 국내 자급이 충분한 실정이나, 수입 농산물의 밀어내기 효과로 인해 매년 산지폐기와 재고적체를 겪고 있다.이는 장기적으로 해당 품목들의 자급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코로나19는 축산분야에서 가장 약한 연결고리를 묻고 있다. 도축장은 분산된 공급연결망이 한 점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농장에서 사육된 가축은 도축장에 모였다가 축산물로 가공돼 전국에 공급된다. 정부는 이 도축장을 현대화·규모화해 축산물 유통단계를 축소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거점도축장을 지정해 민간패커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은 대형 패커가 위기상황에 한없이 취약하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미국의 주요 축산물 가공업체인 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축산분야에서 적정사육두수 관리와 대기업 직접사육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에 꼽힌다.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이 사안들이 2021년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농특위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축산농가 경영안정화 방안 토론회를 열고 농특위 농어업분과위원회 축산소분과(분과장 박일진)에서 논의한 안건들을 정리해 발표한 바 있다. 농특위 축산소분과는 이 자리에서 ‘농업-축산-환경이 조화되는 지속가능한 농축산업 도모’를 목표로 주요 추진 과제들을 밝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코로나19 대유행은 그동안 축산분야를 해석해온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불확실성이 높아진만큼 국내 생산기반인 축산농가들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방안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2020년 코로나19는. 기존 통념에서 비롯한 축산전망을 뒤엎는 결과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시장불안을 예견했지만 소비시장의 변화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치며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외부요인이 변수를 넘어 상수로 작용하면서 포스트코로나시대엔 국내 생산기반의 중요성이 부각되
“농민들의 새해, 달항아리처럼 넉넉하길”정한길 농민의길 상임대표·가톨릭농민회장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신축년 소의 해입니다. ‘豊農牛宿(풍농우수)’. 하늘의 별 아홉 번째 자리가 소의 자리입니다. ‘豊’ 자를 보면 ‘豆’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고 이에 그릇에 음식을 담은 모양이 됩니다. ‘農(농)’은 경작을 뜻하는 林과 농기구를 뜻하는 民을 말하며 즉 땅을 일구어 농사짓는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해석은 별을 바라보며 노래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소의 해,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입니다.새해 소망은? 코로나19로 농업의 중요성이 확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가까이서 들으면 기계가 만들어 낸 소리라는 걸 알 수 있지만, 멀리서 어렴풋이 듣기엔 마치 알 수 없는 종의 새가 단체로 지저귀는 소리 같기도 했다.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에서 배농사를 짓는 권순모씨의 농원에선 전동 전정가위 십 수개가 내는 특유의 구동음이 연신 이어지고 있었다.과수를 키우는 농가들에게 있어 연말·연초 무렵에 실시하는 수형 잡기 및 가지치기(전정·정지) 작업은 한 해 농사의 시작점이다. 이 때 만든 나무와 골라낸 결과지(열매가 달릴 가지)들이 그야말로 농가의 1년 수입을 책임지기 때문에 그
“코로나19 종식되고 희망찬 2021년을”농민들에게 어느 해인들 넉넉한 마음으로 마무리한 기억이 있을까마는 2020년 한해는 평생에 기억될 듯하다. 새해 벽두에 발생한 코로나19. 인간의 과학적 자만심을 경고하듯 새해에도 잡힐 가능성이 불확실해 모두가 불안하다.나는 서귀포시 안덕에서 콩, 보리, 조, 메밀등 식량작물을 재배하는 농민이다. 자연재해는 올해라고 비껴가주질 않았다. 4~5월, 평년보다 낮은 온도로 1,000여평 감귤은 달콤한 감귤꽃 향기만 남기고 9할은 낙과해 비상품만 거둬들였다.9월 한 달간 3개의 태풍이 제주를 할퀴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대학 차원에서 기후위기·대안농업 관련 교육 강화를 추진 중인 성공회대학교(총장 김기석)의 사례가 눈에 띈다.성공회대는 지난해 8월 10일 한살림연합(상임대표 조완석)과 농업·먹거리·환경 교육 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한 이래, 해당 주제들에 대한 교육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대표적 산물이 지난해 2학기 개설된 3학점 짜리 교양 강의인 ‘기후위기와 지속가능한 농업’이다.해당 강의는 환경·농업·먹거리 관련 이론과 사례를 학습하고, 농사체험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높이겠다는 목표하에 진행됐다.강의에선 △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전문가들은 최근의 생태계 파괴와 범유행전염병(팬데믹) 간 관계를 이야기한다. 진화생물학자 롭 월러스 미국 미네소타대학 박사는 2016년 (2020, 너머북스)에서 2010년대 중반 서아프리카에서 1만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 사례를 들었다.변종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이 교배종 야자수 집중 생산농장을 늘려 산업용 기름 확보에 골몰하던 기업들의 논리와 무관치 않다는 게 월러스 박사의 분석이다.팜유·사탕수수·목화·마카다미아를 단종 생산하는 농장들이 늘어났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와 코로나19를 목도하며, 인류는 미래세대에 ‘이런 지구를 물려줘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지속가능성 교육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 추세는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선도적 행동 이후 더욱 강해지고 있다.국내 농업·먹거리운동 시민사회는 교육과정에서 농업·먹거리의 가치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학교텃밭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태친화적 농업의 환경보전 성격과 함께 농민의 삶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도 지난해 6월 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2020년은 코로나19에 점령당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낯설고 위협적인 전염병에 몸을 잔뜩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질서도 무너졌다. 농업분야라면 자유무역이 보기 좋게 불신임 받게 됐다. 식량자급률이 매년 낮아져도 농산물 수입 카드로 안심하던 우리 정부의 자세도 전면 ‘새로고침’ 해야 할 때다. 설상가상 기후위기까지 우리 농업을 폐작 수준으로 망쳐 놨다. 코로나 이후의 농정방향은 어떻게 쇄신해야 할까. 식량위기 대처하는 세계 흐름지난해 5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확산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국가 간 이동 및 입국 제한에 대한 파급력이 가시화됐다. 이에 식량안보에 대한 인식 역시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식량자급을 위해서라도 기후위기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주장 역시 강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을 겪은 농업계에서는 확산되는 식량자급 인식에 더불어 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히 촉구하는 상황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인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