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협에 내는 건 양이 정해져 있어. 농가별로 순번도 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돌아오니까 상인들한테 많이 나가지. 요즘엔 좋은 놈이 한 관(3.75kg)에 8,000원씩 해. 보통 아침 6시 반에 나와서 (수확을) 시작하는데 한 열 댓 명이 들러붙어서 작업해야 돼. 그래야 상인들이 가져갈 물량을 맞춰. 이제 파지 정리하고 또 다른 밭으로 가야지. 일단 한 번 먹어봐. 그래야 맛있다고 쓸 거 아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무밭 3,000평을 갈아엎는 데 필요한 시간은 1시간여 남짓이었다. 트랙터 후미에 달린 쟁기가 빠르게 회전하며 밭을 ‘뚜드리자(농민들은 갈아엎는다는 말 대신 뚜드린다고 했다)’ 수확을 앞둔 무가 산산조각 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생생한 무청이 시퍼렇게 펼쳐진 밭은 순식간에 으깨진 무와 흙이 범벅된 쑥대밭으로 변했다.지난 13일 올해 경작 면적 7,000평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면적을 갈아엎은 김병만(65,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씨는 “워낙 가격도 없고 불안정하니…”라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시름 깊던 그의 눈은 매서운 한파와 바람이 몰아닥친 제주의 겨울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럽게 변해버린 무밭을 응시할 뿐이었다.앞서 제주월동무생산자협의회는 농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인삼밭) 지주목 세우려고 구멍 뚫는 중이여. 간격은 한 1.8미터씩 하는데 눈이 많이 오는 데는 1.5미터마다 세우기도 해. 씨는 10월 말에 이미 뿌렸고. 여기서 1년 정도 키우고 본밭으로 옮겨서 5년 더 키워. 지주목만 세워 놓고 차양은 내년 봄 즈음 천천히 쳐도 돼. 인삼은 눈비 맞으면서 얼었다 녹았다 해야 발아율이 좋거든. 인건비가 워낙 많이 올라서 이 일은 혼자서 슬슬해. 이틀이면 끝나는데 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대봉감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이 이어지며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느는 등 관련 농가들이 시름을 겪는 가운데 지난 5일 전남 영암군 금정면 아천리의 한 과수원에서 김익곤(59)씨가 수급 안정을 위해 산지폐기 된 대봉감을 승용운반기로 짓이기고 있다. 최상품의 대봉감을 폐기한 김씨는 “15kg 한 상자에 1만원이면 감 따는 인건비도 안 나온다”며 “올해같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농협은 대봉감 수급 안정을 위해 산지물량 중 2,300여 톤을 시장 격리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28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위한 온평리민 결의 및 규탄대회'에서 약 300여명의 온평리 주민들이 제2공항 건설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대회에서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을 인정할 수 없다"며 "주민동의 없이 추진되는 제2공항 건설을 결사반대한다"고 결의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마 우리집이 마지막일 껴. 내가 일 끝내면 17년도 (콩)타작은 끝난 겨. 워낙 늦었으니께. 타작을 해야 하는디 좀처럼 말라야 말이지. 하우스 안에 넣어놔도 안 말라. 하도 가을비가 자주 오니께. 기다리다 늦었지. (수확)양은 예년보다 5분의1정도 줄었을까. 좀 안 나왔어. (콩)깍지도 안 버리고 잘 모아 놓제. 해 지나면 또 거름으로 쓸 거거든.”
팔순을 넘긴 노부부는 수확 작업이 막 끝난 밀감 밭에서 상인들에게 넘길 밀감을 정리하고 있었다. 노란 상자마다 크기가 제각각인 밀감이 한 가득씩 들어 있었다. 그 흔한 '구르마'도 없이 들기에도 버거운 노랑 상자를 서로 맞들며 밭 한 편에 차곡차곡 쌓던 부부는 노랗게 잘 익은 밀감만큼이나 싱그러운 미소를 내보이며 말했다. “아무거나 일단 한 번 먹어봐. 맛을 봐야 알지. 제주 밀감이 맛있다고 써야 많이 사 드실 거 아냐. 그래야 농민들도 살지.” 지난달 28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의 한 감귤밭에서 김응숙씨 부부가 수확한 감귤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도리깨질 하면 허리가 끊어질라고 아픈 게 이렇게 하네. 잘 말라서 (막대기로) 살살 치면서 해도 돼. 근데 (콩) 심을 때 비 오고 가물기도 했다가 수확 전에 비 오고 그래서 양이 예전만 못해. 별로 나오질 않구먼. 그나저나 점심 안 먹었으면 우리집에서 한 그릇 먹고 가. 나도 아직이여. 수저만 놓으면 되니깐 된장찌개에 밥 한 술 뜨고 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0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의 한 친환경밭에서 유통상인들이 친환경대파를 수확해 한 단씩 묶고 있다. 인근 구리시장으로 출하한다는 유통상인은 "최근 대파 한 단 가격이 1,000원을 밑돌아 좋지 않았는데 회복세를 띄는 것 같다"면서도 "친환경이라고 가격을 좀 더 받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