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대구에는 공항이 있다. 본래 공항은 도심에서 적당히 먼 곳에 있었지만, 도시는 수십 년 동안 농촌의 인구를 빨아들이며 팽창을 거듭했다. 결국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시가지는 시 외곽까지 잠식해나갔고, 결국 활주로 바로 옆에도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늘어서있는 기이한 형국이 됐다.공군비행단의 활주로(K-2)도 겸하고 있는 이 공항에서는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에서 이착륙 소음이 가장 시끄러운 항공기가 뜨고 내리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도입된 이후 대구공항에 배치된 최신예 전투기 F-15K의 소음은 민항
‘농업으로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 지난 농정신문에 실린 글인데 지당하신 말씀이다.하나 더 있다. 농촌의 아이들이 교육에서 불평등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가격보장과 교육이라 말할 수 있다.가격보장은 현재이고 교육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굶어 죽을지언정 종자를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식의 미래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어쩌면 자신의 모든 것을 아이들의 교육과 미래에 바치는 것이 농민이다.교육은 단순히 개별농민을 넘어 농촌사회의 생명이다. 텅 빈 학교는 농촌의 미래를 그대로
지난달 25일 정부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WTO 개발도상국 지위와 관련 “미래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하고 이후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지난 7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개도국 지위 포기를 요구 받은 지 3개월만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무기력하게 굴복한 것이다. 미국의 개도국 지위 포기 압력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한국의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OECD에 가입하면서 농업부문
지난달 28일 유엔 농민권리선언에 대한 농민교육이 경북 상주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현장의 농민들에게 농민권리선언의 배경과 농민들의 권리를 알리고 농민권리선언이 세계 농민들의 투쟁과 열정을 담아 만든 농민운동의 성과임을 알려내기 위한 첫 출발점이었다.이날 교육에는 바쁜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가톨릭농민회·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소속 농민들이 참여해 함께 토론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현장의 농민들은 농민권리선언 속 권리들이 바로 자신들의 권리라는 것을 인식하며 이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는 의지를 다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을 만나 격주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오랜 기간 정체와 무사안일에 빠진 농협을 혁신하고 농민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하며 청렴한 농협 운영으로 획기적 성장을 이뤄내겠다.”지난 3월 선거에서 조합원들에게 밝힌 김학림(54) 낭산농협 조합장의 포부다. 20대부터 농사를 시작해 10년간 익산시농민회 낭산면지회 총무를 맡기도 한 그가 깊어만 가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겠다는
남북협력에 있어 최근 상호주의 원칙이 지나치게 강요되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농업협력에서는 상호주의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상호주의란 서로에게 동등한 권리와 이에 걸맞은 역할을 전제한다. 진전과 교착을 거듭하는 북미협상에서도 상호주의는 주요한 원칙이자 논란이다. 그렇지만 엄격한 상호주의를 둘러싼 논쟁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경계할 일이다.모든 농업협력은 비정치적이며 인도주의적 속성이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그렇지만 긴급구호 단계를 지나 포괄적인 협력으로 진전되려면 상호주의 원칙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향
지난달 25일 정부는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국익을 고려한다는 명분으로 농업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주류언론과 시장주의 경제론자들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 하더라도 당장은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언제 다시 다자간 협의가 이뤄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며, 향후 농업 강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농산물 수입에 대한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다.WTO 출범 당시 우리나라는 농산
올해 같은 연속적인 농업 피해도 없었을 것이다. 올해는 봄부터 채소가격이 폭락해서 농민들 애를 태우며 시작됐다. 마늘·양파가격이 폭락했지만 정부는 단 한 푼도 가격을 올려놓지 못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지역을 휩쓸고 갔다. 강화, 김포, 파주시의 돼지는 전부 살처분했다. 멧돼지 포획을 요구했던 축산농민들 요구는 무시되고 과감한 살처분만 시행하고 있다.가을에는 잦은 태풍으로 월동채소를 싹 쓸어 버렸다. 제주에서는 3번, 4번씩 파종을 했다. 수확기를 앞둔 벼가 쓰러져 수발아 현상과 흑수·백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아로니아 사태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아로니아 재배농민들은 수확의 풍성한 기쁨도 느끼지 못했다. 수확을 하면 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 수확을 아예 포기하거나 폐원하는 농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국회에서 추경 예산 편성으로 아로니아 가격안정자금 30억원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가격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2012년부터 특화작물로 아로니아를 집중육성했던 충북 단양군에서는 이미 140여 농가가 폐원했다. 단양군 아로니아 농가 중 40%가 재배를 포기한 것이다. 아로니아는 베리 중의 베리, 왕의 열매,
청년농업인의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승계농들은 소위 금수저라고 불린다. 부모님 기반에서 너는 거저먹는 거다, 얼마나 편하냐는 말을 밥먹듯 듣는다.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기도 하다. 실제로 맨주먹으로 시작하는 창농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기반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땅과 집이 있고 판로에서 수월한 면이 있다. 그렇다면 승계농은 아무런 문제없이 농촌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겉보기로는 문제가 없거나 사소한 것처럼 보이곤 한다. 정말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승계농들의 고충이 사적이고 은폐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최근 과학자들 중 GMO 개발이나 이용을 옹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팽창하는 종자산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미래육종기술 투자의 일환으로 GMO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학자도 있으며, 20여년 간 GMO가 전세계적으로 재배됐음에도 단 한 건의 안전성 문제도 일으킨 바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GMO 먹거리를 섭취할 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다. 20여년 간 단 한 건의 안전성 문제도 일으킨 바 없다는 위 주장과 달리, GM감자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과학자는 개발
최근 우리나라 경제 성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고 있다. 수출과 설비투자도 부진하고 소비 증가세도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금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도 2%로 수정됐다. 문재인정부는 초기부터 소득 및 일자리 증가에 중점을 뒀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가 34만명이 넘게 증가해 23년 만에 가장 높은 고용률을 기록했다는 기사도 전해졌다. 이런 보도 때문인지는 몰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과 현대자동차를 방문해 획기적인 투자를 독려하고 각종 SOC사업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전히 대기업·도시·첨단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