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마늘·양파 의무자조금은 농민 주도형 수급정책 모델을 지향한다. 때문에 농민들도, 농식품부도 기존의 의무자조금들보다 훨씬 신중한 태도로 접근하고 있다. 핵심은 자율성·주체성 보장에 있으며 논의 초기부터 농민-농식품부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자조금의 자율성 화두는 일반적으론 기금 운용에 관한 것이다. 의무자조금엔 농가 거출금과 최대 1대1 비율의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다. 때문에 자조금의 운용을 대의원들이 의결했다 하더라도 다시 농식품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는 자조금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의무자조금은 오랜 기간 축산의 전유물이었다. 2004년 양돈을 필두로 한우·우유·계란·닭고기·육우·오리 등 2015년까지 7개 축산 의무자조금이 출범했다. 원예품목의 시작은 축산의 마지막과 맞물렸다. 2015년 인삼을 시작으로 친환경·백합·참다래·배·파프리카·사과·감귤·콩나물·참외·절화·포도 등 지난해까지 12개 의무자조금이 조성됐다.이들 품목은 모두 축산·과수·시설채소다. 자조금을 거출할 확실한 거점이 있거나, 조직화가 양호하거나, 계통출하율이 높은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농가 수, 특히 중소농의 수가 많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감귤농가의 처지가 갈수록 막막하다. 전방위적인 대책으로 가격이 약간 올랐다곤 하지만 충분치 않고, 오히려 가공이 정체돼 한층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올 겨울 노지감귤은 생산량 증가와 당도 하락으로 5kg당 5,000원대의 폭락을 맞았다. 이에 대과 2만톤 가공수매와 소과 3만톤 농가 자가격리 등 시장격리가 잇따랐으며 농협·대형마트 판촉행사, 비상품감귤 유통 집중단속, 국회 상생협약식 등의 가격회생 대책이 줄을 이었다.이렇다 할 반등요인이 없었음에도 각고의 노력 끝에 가격은 소폭 회복됐다. 지난해 12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올해산 마늘·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27일 ‘2020년산 마늘, 양파 예상재배면적 결과’를 발표했다. 확정이 아닌 예상치며 수확기 이전 정부 수급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2019년산 재배면적은 마늘이 2만7,689ha, 양파가 2만1,777ha였다. 두 품목 모두 2018년산보다 면적이 줄었지만 이례적인 기상호조로 단수가 크게 늘었고 나란히 최악의 폭락을 겪었다.생산비 미만의 폭락은 또다시 농민들의 재배의향을 떨어뜨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산
Q: 친척이 사과농사를 짓는데 수확해서 공판장 경매에 낸다더군요. 경매를 하는 곳은 도매시장으로 알고 있었는데, 도매시장과 공판장이 같은 말인가요? A: 도매시장과 공판장은 모두 농축수산물의 도매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며 기능은 동일합니다. 경매를 주 거래방식으로 하고, 출하자와 구매자를 직접 중개하는 정가·수의매매 방식의 거래도 가능합니다.차이는 개설자인데요. 극히 예외적인 경우(민영도매시장)를 제외하면 도매시장의 개설자는 지자체입니다. 반면 공판장은 농수축협 지역조합이나 중앙회, 조공법인, 공익법인 등이 개설합니다. 지리적으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촌에서 땅을 터전삼아 농사짓고 문화를 향유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우리는 예로부터 ‘농민’이라 불러왔다. 하지만 오늘날 국가는 이들 농민을 ‘농업이라는 산업에 종사하는 주체’라는 사무적인 관점에서 ‘농업인’, ‘농업경영체’라 칭하고 있다.농업인은 농민과 온전히 같지 않다. 그저 농사지으며 살아가기만 해선 안되고, 법률에 따라 △1,000㎡(300평) 이상을 경작하거나 △연간 120만원 이상의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연간 90일 이상을 농업에 종사해야 농업인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실제 농사짓는 농민이라면 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민 대표들이 지난해 12월 24일 인천항 농산물 수입 현장을 참관하고 일선 정부기관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수입농산물의 식물검역 및 안전성검사가 국내 농업현실이나 먹거리안전 실태에 비해 너무 느슨하고 방관적이라는 지적이다.지난해 12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집회를 연 제주 농민들은 수입검역 강화를 위해 정부-농민이 협력하자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후 제주 양배추·무·당근을 비롯해 육지의 마늘·양파·배추 농가들이 사안을 공유했고 이번에 각 품목 대표 10여명이 인천을 방문한 것이다.농민들은 인천 주안동 농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위원장 위성곤)와 전국노동위원회(위원장 박해철)는 지난해 12월 26일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감귤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 행사 및 생산자-소비자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최근 감귤은 전년대비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태풍·장마로 상품성이 저하돼 5kg 평균도매가격 5,000원대의 폭락에 처해있다. 시장격리 대책도 효과가 없을 뿐더러 향후 가격회복 요인도 전무하다.농민들의 손을 잡은 건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박해철, 공공노련)이다. 이날 행사에서 농협제주지역본부, 제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19년은 농민들에게 잔인한 한 해였다. 땅에서 나는 작물이라면 품목을 불문하고 줄줄이 폭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농민들의 주머니는 메말라갔고, 지역농협이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는가 하면 산지수집상들의 자살 사례도 아홉 차례나 이어졌다.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배추·무·양배추는 해가 바뀌고 계절이 변하도록 깊은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랭지 끝물에 이르러 기상이변으로 겨우 회복세를 탔지만 그 작은 틈을 뚫고 마각을 드러낸 수입산이 최근 농민들의 진을 빼놓고 있다.배추·무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올 한 해를 달군 이슈 품목으로 양파·마늘·배추·무와 함께 아로니아를 빼놓을 수 없다. 소규모 작목으로서 쟁쟁한 주요 농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건 그만큼 더 비정상적인 상황을 겪었다는 뜻이다.아로니아는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소득이 양호한 작목이었다. 그러나 지자체·컨설턴트들의 무분별한 재배유도와 수요 감소로 점차 생산이 과잉되기 시작했다. 특히 한-EU FTA 이후 유럽산 분말 수입이 폭증하면서 국산 아로니아는 아예 입지를 잃어버렸다.형편없는 가격에 수확 자체를 할 수 없어진 상황에서 아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도매시장의 시장도매인제는 출하자가 구매자와 가격을 조율해 거래할 수 있는, 경매제의 대안체제다.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 찬반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도입 요구가 거셌던 올해도 결국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올해 동화청과·대아청과 등 가락시장 도매법인 매각 뉴스를 통해 대중은 경매제의 폐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법인 매각으로 인한 수백억원의 차익은 농민들의 돈이 어떻게 새나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고, 대기업이 장악한 도매시장과 그 독점적 수익구조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여기다 경매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바닥세로 시작한 노지감귤 가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가격이 반등할 만한 요인을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절망적인 폭락이다.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회장 김성언 정무부지사)에 따르면 감귤 가격(전국 도매시장·직거래 합산)은 지난달에 5kg당 6,000원대 중반을 유지하다가 이달 중순부터 5,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연이은 태풍과 비에 외관과 당도가 크게 떨어진데다, 전년대비 생산량이 늘어나고 경기는 침체된 탓이다.제주는 물류비가 특히 많이 드는 지역이다. 도매가격이 5,000원이라면 이 중 농가 순수익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