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역농협, 주민 복지사업으로 미래 모색하자”

주정산 홍성 홍동농협 조합장

  • 입력 2025.11.23 18:00
  • 수정 2025.11.23 18:4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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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역 친환경농업 발전 위한 또 다른 사업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홍성군 등과의 연계하에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전개 중이다. 논에서의 탄소 발생량을 감축시키기 위해 각 논에 탄소 발생량 계측기(총 30대)를 꽂고, 중간 물떼기 등 탄소 발생량 저감 농법을 활용하며 얼마나 발생량이 줄어드는지 점검한다. 그 과정에서 친환경농민의 탄소 배출권 확보 및 저탄소 인증 농산물 판로 확보 등을 이뤄내고자 한다.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엔 관내 농가 203곳이 참여한다.

저탄소 쌀은 2022년부터 생산했다. 전국 약 1만톤 가량인 저탄소 쌀 중 약 20~30%를 홍동면에서 생산한다. 저탄소 농법에 따라 농사지은 결과, ha당 약 3톤 가량의 탄소가 감축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저탄소 친환경농산물 재배 포장. 홍동농협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홍성군 등과의 연계하에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전개 중이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저탄소 친환경농산물 재배 포장. 홍동농협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홍성군 등과의 연계하에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전개 중이다.

벼 수매가, 어떻게 결정하나

홍동농협은 사전에 미리 볏값을 결정한다. 한 해 벼 수확량 및 전반적 볏값 동향 등을 파악해 매년 12월에 다음 해 볏값 최저가를 미리 고지한다. 매해 볏값으로 농민들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올해처럼 쌀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해엔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일단 볏값 최저선을 설정해 놓고 풍흉과 상관없이 최소한의 가격은 보장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를 통해 볏값과 관련해 농민들이 매번 느끼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려 한다.

지난해 홍성 관내 농협 다수는 혼합곡(일반 벼) 40kg을 5만4000~5만7000원 선에서 수매했다. 반면 홍동농협은 혼합곡을 6만500원에 수매했다. 역대급 쌀값 폭락으로 인해 볏값 역시 전반적으로 낮게 책정되던 분위기에서, 홍동농협은 그러한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선도적으로 관내 타 농협 대비 3000~6000원의 볏값을 더 쳐 준 셈이다. 이러한 결정이 이뤄지는 데는 주 조합장의 뚝심이 상당 부분 작용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중장기적 추진 사업은

홍동농협 측이 구상 중인 '홍동공유마을'의 조감도.
홍동농협 측이 구상 중인 '홍동공유마을'의 조감도.

2027년까지 홍동면 일대에 귀농·귀촌과 미래 농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친환경 집적지구를 조성하고자 한다. 이름하여 '홍동공유마을'이다. 집적지구 조성을 통해 귀농자 및 청년의 유입을 늘리고자 하며, 청년·외국인·은퇴자 등을 위한 각각의 주택단지와 스마트팜 채소단지, 청년 귀농센터 등을 조성해 더욱 활력이 넘치는 홍동면을 만들어보겠다는 게 현재 가장 큰 목표다.

지역의 미래 위해 농협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대개 도시 지역의 큰 농협들은 금융사업에 치중하고 형식적인 경제사업을 벌이는 정도다. 홍동농협과 같은 작은 농협은 경제사업도 잘 해야 하지만, 향후 복지사업 영역에 눈을 떠야 한다. 주민들의 지속가능한 영농활동을 위해, 그리고 마을에서 주민들이 생애주기마다 행복을 누리며 살게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지역 내 사회적협동조합들과의 협동도 중요하다.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사업을 다각도로 벌인다면, 다른 지역농협들이 (경영 악화 및 조합원 감소 등으로) 합병되더라도 우리 농협은 합병되지 않을 것이다. 주민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사업을 벌이며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는 게 오늘날 농협의 새로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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