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전국 확산 속 충북 영동서 종오리 첫 확진

경기에 이어 충북까지…전국 총 15건 발생
‘발생시기 빨라지고, 유형 다양’ 양상 복잡
중수본, 17억원 투입·예찰 강화 ‘총력 대응’

  • 입력 2025.11.20 17:26
  • 기자명 유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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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유승현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수본)가 발생 상황과 대책을 점검하는 등 방역조치 강화에 나섰다.

충북 영동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지난 18일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2025~2026년 동절기 가금농장 여섯번째 발생이자, 오리에서는 첫 사례다.

방역당국은 즉시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사육 중인 오리 약 4100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어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전국 종오리농장 122곳 △해당 농장과 역학 관련된 오리계열화 계약사육농장 98곳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 중이다. AI 발생 위험지역 오리 농장 방역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충북 영동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지난 18일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영동군청에서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영동군청 제공
충북 영동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지난 18일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영동군청에서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영동군청 제공

고병원성 AI는 20일 현재까지 가금농장 6건, 야생조류 9건 등 총 15건이 확인됐다. 가금농장 6건 중 4건은 경기도에서 발생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평택과 화성에서만 3건이 보고됐다. 이번 오리 확진은 2025~2026년 동절기 충북에서 처음 발생한 사례로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이번 오리 4100마리와 닭 43만 마리 등에 달한다.

특히 올해 AI는 예년(10~11월)보다 이른 지난 9월 경기도 파주 토종닭 농장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보통 야생조류에서 먼저 검출된 뒤 수주 내 가금농장으로 확산하는 흐름과 달리, 올해는 가금농장에서 먼저 발생하는 등 이례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통상 철새 도래 시기 야생조류를 통해 AI가 전파되지만, 올해 가금농장 최초 2건은 소독미흡 등 방역수칙 미준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또 매년 2가지 유형이 확인됐는데 올해는 이미 H5N1·H5N6·H5N9형 등 3가지 유형이 검출돼 양상이 더욱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방역비 약 17억원을 지자체에 신속 배정해 방역조치를 지원하고,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방역수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검역본부도 특별방역기간 사전 검사 물량을 두 배 이상 늘려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65만건의 검사를 실시하는 등 예찰 강화에 나섰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최근 기온 급강하와 일부 지역 강설 예보 등으로 가금류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AI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가금농가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홍보하고, 방역조치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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