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통증 없이 무릎 지키는 가장 확실한 습관

  • 입력 2025.10.19 18:00
  • 수정 2025.10.19 20:44
  • 기자명 임재현 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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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일상을 멈추게 하는 무릎 통증은 삶의 활력을 앗아가는 불청객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당연한 변화라고 치부하기엔,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뻐근함과 시큰거림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을 줍니다. 하지만 무릎 건강은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으로 얼마든지 개선하고 지킬 수 있는 영역입니다. 무릎을 위한 가장 좋은 약은 ‘정확하고 꾸준한 운동’입니다. 마치 낡은 기계에 기름칠을 하고 볼트를 조이듯, 무릎에 힘을 불어넣어 줄 필수 운동 4가지를 소개합니다.

1번은 무릎에 부담 없이 관절을 깨우는 ‘발뒤꿈치 슬라이드’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무릎이 아파 움직이기 두려운 분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부드러운 관절 회복 운동입니다. 관절에 하중을 싣지 않고 유연성을 회복하는 데 특화돼 있습니다. 특히 수술 후 초기 재활이 필요한 분이나, 오랜 기간 운동을 쉬었던 분들에게 최적의 선택지입니다. 이 운동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발뒤꿈치를 바닥에 댄 채 무릎을 천천히 구부리며 엉덩이 쪽으로 당깁니다. 최대한 굽혀지는 지점까지 당긴 후, 다시 천천히 발을 밀어 원래 자세로 돌아갑니다. 이 동작은 무릎을 감싸는 근육들의 긴장을 풀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줍니다. 욕심내지 않고, 통증 없는 범위까지만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 다리당 8~12회씩 2~3세트 반복하면 됩니다.

2번은 무릎 위의 든든한 방패 ‘정적 대퇴사두근 수축 운동’입니다. 대퇴사두근(허벅지 앞 근육)은 무릎 관절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가장 중요한 근육입니다. 이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관절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도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릎 주변 근육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관절 연골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줍니다. 이 운동은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무릎 아래에 수건을 둥글게 말아 넣습니다. 그리고 허벅지 근육에 힘을 주어 수건을 지그시 누릅니다. 이때 무릎 뒤쪽이 수건에 완전히 닿도록 힘을 주어 10초간 버팁니다. 이 짧은 정적의 긴장이 무릎을 감싸는 근육의 힘을 키웁니다. 허벅지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는 느낌에 집중하며 훈련해 보세요. 10초 유지하는 것을 10회씩 3세트를 반복하면 좋습니다.

3번은 무릎의 밸런스 감각을 깨우는 ‘한 발 서기’ 운동입니다. 통증이 줄어들었다면 이제는 ‘균형’을 잡을 차례입니다. 한 발 서기는 단순히 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 무릎 관절을 둘러싼 미세한 신경과 근육을 동시에 훈련하는 ‘신경근 조절 훈련’의 핵심입니다. 무릎 통증의 상당 부분은 잘못된 자세나 불안정한 균형에서 비롯되기에, 이 훈련은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 무릎이 삐끗하는 것을 방지하고 낙상 위험을 줄여줍니다. 이 운동은 처음에는 의자나 벽을 가볍게 잡고, 통증이 있는 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반대쪽 다리를 들어 올립니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균형을 유지하며 서 있습니다. 몸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코어 근육까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익숙해지면 손을 떼고 연습하여 난이도를 점진적으로 높여보세요. 한 발로 30~60초간 버티기를 2~3회 반복합니다.

4번은 무릎을 지탱하는 후방 동력 ‘브릿지’ 운동입니다. 무릎 통증 환자들의 상당수는 엉덩이(둔근)와 허벅지 뒤쪽 근육이 약화돼 있습니다. 이 근육들이 약하면 무릎이 체중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브릿지 운동은 엉덩이와 허벅지 뒤 근육을 강화하여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허리 쪽으로 분산시키고, 우리 몸의 ‘후방 동력’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운동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무릎을 세우고 발바닥을 바닥에 붙입니다. 둔근과 허벅지 뒤쪽에 힘을 주어 엉덩이를 천천히 들어 올립니다. 몸이 어깨-골반-무릎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몇 초간 유지한 후 천천히 원래 자세로 돌아옵니다. 엉덩이와 허벅지 뒤 근육이 단단해지는 느낌을 느끼며 동작해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10~15회씩 3세트 반복하면 됩니다.

무릎 건강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마라톤입니다.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장기적인 효과에 더 중요합니다. 운동 중이나 후에 통증이 심해지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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