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푸드테크(먹거리 관련 첨단 기술)는 ‘친환경농업 기반 공공급식’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중인 경기도농수산진흥원(원장 최창수)은 지난 14일 서울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월드 푸드테크 컨퍼런스 2025’ 특별 세션을 열어 관련 논의를 주관했다.
이날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주관한 세션에선 ‘경기도 친환경 공공급식의 푸드테크 도입과 발전전략’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공공급식과 푸드테크의 융합 예시로, 김훈규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공공급식본부장은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운영 과정의 푸드테크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그 예시로 5~6월 지역 농가들로부터 시금치를 수매한 뒤 급속 냉동시켜 8~9월 도내 160개교에 냉동 시금치를 공급하는 사례, 인공지능 기술(AI) 기반 푸드 스캐너를 통한 급식 잔반 감축 노력 사례, 학교급식 부산물로 새로운 급식용 물품을 만들어내는 사례 등이 거론됐다.
AI 푸드 스캐너 기술이란 기기에 부착된 특수 카메라로 잔반의 양과 부피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지난해 3~6월 광주시 경기도친환경농수산유통센터 내 공유식당에서 AI 푸드 스캐너를 시범 운영한 결과, 이용자 1인당 평균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0.59L에서 0.52L로 약 12%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이와 연계해, 잔반을 남기지 않을 시 건당 100원씩 이용자에게 적립(연간 최대 7만원까지 적립 가능)시키는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한편 학교급식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양상추·양배추 등의 부산물로 농업용 멀칭 비닐, 식품 포장용 비닐, 수매 농산물 톤백 등을 만드는 것도 눈에 띈다. 부산물은 채소를 소분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걸 버리지 않고 비닐·톤백 등의 제조용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이 과정을 촉진시키고자, 지난 8월 7일 푸드테크 기업 그리코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강원대학교 ‘고위드’ 팀에선 기업 차원의 최신 기술 활용 방안으로, 가시상추의 내생 세균을 통해 가뭄 예방 비료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위드’ 팀은 지난 8월 26일 열린 제3회 코리아 푸드테크 공모전에서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푸드테크가 기후위기 대응 및 자원순환,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푸드테크 기업과 농가 간 계약재배 확대로 푸드테크용 식품소재의 안정적 공급 기반 확보 및 농가소득 향상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은 “앞으로 푸드테크 창업 지원과 산학연 협력을 통해 미래형 먹거리 모델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향후 학교급식뿐 아니라 다양한 공공영역에서 푸드테크를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 전략을 구체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