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물만 마시고 음식을 먹지 않으며 최대 40일에서 60일을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물을 마시지 않고는 평균 3~4일밖에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숨을 쉬지 않고 여간해서 1분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즉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은 존재 그 자체이며 가장 중요한 행위이기도 합니다.
음식이나 물의 섭취는 인간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으나 숨을 쉬지 않는 것은 의지 밖의 영역입니다. 호흡은 뇌 영역 중에서도 뇌간이라고 하는 부위에서 조절됩니다. 뇌간이라는 부위는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부위로 급소 중의 급소입니다. 그래서 뇌간이 파괴되면 즉사하게 됩니다. 대뇌가 인간 의식의 담당 부위라면 뇌간은 무의식의 영역입니다. 이만큼 중요한 부위에 호흡의 역할을 맡긴 것은 호흡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호흡이 무의식의 영역이기는 하지만 그 짧은 1분 동안은 인간이 나름 깊이 들이마셔 보기도 하고 오래 내뿜어볼 수도 있습니다. 즉 이 의미는 인간이 호흡을 통해 의식적으로 뇌간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충분히 내쉬는 것만으로 온몸 구석구석 산소가 잘 공급돼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노폐물과 독소의 배출도 잘 되어 면역력이 높아집니다. 대뇌에도 산소 공급이 잘 되어 사고력이 높아집니다. 그러다 보니 명상에서도 호흡법을 아주 강조합니다. 그 중요성과 효과를 알기 때문입니다.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또는 너무 슬프면 숨이 막힐 것 같고 호흡이 곤란해집니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주변 사람들은 숨을 천천히 쉬라고 하거나 숨을 좀 깊게 들여 마셔보라고 합니다. 숨 쉬는 것을 조절해 감정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류는 아주 먼 옛날부터 몸으로 습득했기 때문입니다.
호흡의 방법은 들이쉬는 것 몇 회, 내 쉬는 것 몇 회 등등 아주 다양한 방법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는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고 등등 다양한 의견들도 많습니다. 뭐가 가장 좋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주장은 들숨과 날숨이 바뀌는 그 지점에 집중해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제 생각은 호흡 횟수나 순간보다 의식적인 호흡을 하는 동안 무념무상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마음의 안정을 취하려는데 몇 번 들이쉬고 내시고 몇 초 들이쉬고 내쉬고 이것 자체가 스트레스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은 음식 섭취에 특화돼 있고 코는 숨 쉬는 기관이기 때문에 가급적 코로 숨을 쉬는 것이 가장 적당합니다. 구체적인 호흡 방법은 요즘 워낙 유튜브가 잘 알려주니 여러 개를 보고 자기에게 맞다 싶은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호흡을 통해 뭔가 대단한 것이나 엄청난 것을 이루려는 생각을 버리고 천천히 깊게 무념무상의 마음으로 숨을 쉬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