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건강한 발목, 건강한 몸의 시작

  • 입력 2025.09.14 18:00
  • 수정 2025.09.14 20:28
  • 기자명 임재현 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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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발목은 몸 전체를 떠받치는 기둥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중요한 발목을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발목이 아프면 단순히 ‘나이 탓’ 혹은 ‘일하다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발목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통증 없는 건강한 노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발목은 우리 몸의 가장 아래쪽에서 모든 체중을 감당하며 균형을 잡아주는 핵심 관절입니다. 발목이 불안정해지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다른 관절들을 더 많이 사용해서 부족한 균형을 보상하려고 합니다. 이런 보상 작용이 지속되면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 같은 발 질환은 물론, 무릎과 고관절, 심지어 허리까지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족저근막염도 발목 안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과부하가 가해지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특히 아침에 첫걸음을 뗄 때 발꿈치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평하지 않은 논밭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농업인들에게는 더욱 흔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희소식은 이런 문제들이 간단한 운동으로도 충분히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운동이 아니라, 쉽고 간단하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발목 유연성 운동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발끝으로 공중에 한글 자음 ‘ㄱ’부터 ‘ㅎ’까지 천천히 크게 그려보세요. 이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발목의 모든 방향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훈련할 수 있습니다. 일 시작 전이나 휴식 시간에 5분만 투자해도 발목 관절이 부드러워지고 혈액순환이 개선됩니다.

다음은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수건 집기 운동입니다. 바닥에 수건을 놓고 발가락만을 이용해 수건을 움켜쥐며 발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이 운동은 발의 아치를 지탱하는 작은 근육들을 강화해 족저근막염 예방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TV를 보면서도 할 수 있어 바쁜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운동입니다.

발목을 지탱하는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려면 까치발 서기 운동이 가장 좋습니다. 벽이나 의자를 잡고 천천히 발뒤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지대를 잡고 시작하되, 익숙해지면 한 발씩 번갈아가며 시도해보세요. 이 운동은 오래 서서 일해도 다리가 덜 피로해지도록 도와줍니다.

한 발로 서기는 발목의 균형 감각을 키우는 핵심 운동입니다. 처음에는 벽을 잡고 30초씩 버티기부터 시작해서, 점차 손을 놓고 균형을 잡아보세요. 30초 이상 하실 수 있다면 그 다음에는 눈을 감고 해보시면 좋습니다.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벽이나 책상 등 잡을 수 있는 것을 가까이 두고 하셔야 합니다. 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도 발목을 삐끗할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더불어 무릎과 허리통증에도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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