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두통, 혹시 큰 병은 아닐까 걱정되나요

  • 입력 2025.08.24 18:00
  • 수정 2025.08.24 20:48
  • 기자명 임재현 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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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어제도, 오늘도 머리가 지끈거려 혹시 큰 병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으로 밤잠을 설친 적 있으신가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뇌졸중이나 뇌경색 같은 무서운 질환이 떠올라 MRI, CT 같은 정밀 검사를 먼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두통은 의외로 심각한 질병과 무관합니다. 대부분은 스트레스와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 어깨, 머리의 근육이 뭉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두통의 종류를 알아보고, 불필요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두통은 크게 뇌 자체의 문제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과 다른 질환 때문에 생기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뉩니다. 전체 두통 환자의 90% 이상은 일차성 두통에 속합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긴장성 두통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낯설 수 있지만, 이는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과도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목과 어깨 근육이 뭉치면서 생기는 두통을 말합니다. 마치 머리띠를 조이는 듯한 둔한 압박감이 뒤통수나 관자놀이, 목덜미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근육이 뭉치면서 지나가는 신경이나 혈관을 압박하면 박동성이 느껴지거나 찌릿한 느낌이 생기기도 합니다. 한쪽 머리가 욱신거리는 편두통 역시 일차성 두통의 대표적인 유형입니다.

두통이 일주일, 한 달 이상 계속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뇌출혈이나 뇌종양처럼 심각한 질환이 원인인 두통은 그 양상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뇌출혈은 망치로 머리를 맞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두통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거나 팔다리 마비와 같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됩니다.

뇌종양도 두통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거나 팔다리 마비와 같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점진적으로 동반됩니다. 특히 흔히 걱정하시는 뇌경색 같은 경우에는 두통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경우 응급상황이며 뇌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다른 증상 없이 두통만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증상 없이 두통만으로 오래 고생했다면, 뇌의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의사들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검사를 권유하기도 하지만, 무작정 값비싼 정밀 검사부터 받기보다는 자신의 증상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진통제로 통증을 잠시 억누르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인 뭉친 근육을 해결하지 않으면 두통은 계속 재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두통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심호흡을 통해 마음의 긴장을 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통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침, 부항, 추나 치료 등을 통해 뭉친 근육을 직접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두통의 뿌리를 뽑는 데 집중합니다. 소화기 문제나,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계 문제, 삼차신경과 관련된 문제들로도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몸의 긴장과 균형을 바로잡는 치료를 통해 두통의 재발을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단,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엔 망설이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 살면서 느껴본 적 없는, 망치로 맞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시작될 때.

- 두통과 함께 팔다리 마비, 발음 어눌, 시야 혼란 등 새로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때.

-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목이 뻣뻣한 증상이 함께 있을 때.

-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후 두통이 시작되거나 점차 심해질 때.

이런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당신의 두통은 큰 병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머리가 아프다고 무작정 불안해하지 마세요. 당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올바른 치료를 선택한다면 지긋지긋한 두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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