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전여농 농민들, 광복 80주년 자주통일 활동 펼쳐
파주·포천 등 접경지역서 농민 간담회, 규탄대회 이어가
‘미국의 먹거리·안보 수탈’엔 주권국답게 자주외교 주문
입력 2025.08.16 13:58
수정 2025.08.1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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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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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원들이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열린 '미국의 먹거리 수탈 저지! 평화주권 실현! 전쟁 조장, 내란세력 청산! 2025 농민자주통일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원들이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열린 '미국의 먹거리 수탈 저지! 평화주권 실현! 전쟁 조장, 내란세력 청산! 2025 농민자주통일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트럼프 동맹수탈 저지'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트럼프 동맹수탈 저지'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청사에 내걸린 대형 태극기가 보이고 있다. 한승호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내란 완전 종식과 평화통일, 미국의 먹거리 수탈 통상정책 중단과 자주외교를 염원하는 실천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정영이, 전여농) 농민 회원들이 농민자주통일실천단(실천단)을 꾸리고, ‘미국의 먹거리 수탈 저지, 평화주권 실현’을 기조로 지난 14~15일 서울, 경기 파주·포천에서 다양한 행동을 펼쳤다.
이틀간 농민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자주통일 실천 활동은 지난 14일 서울 미국대사관 앞 발대식과 대법원 앞에서의 석방 촉구 대회로 포문을 열었다. 지난 3월부터 절차를 지키지 않은 재판과 무리한 구속으로 제주 여성 농민·노동자가 제주교도소에 갇힌 상태로 대법원 상고심 중이라서다.
이어 실천단 농민들은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방문, 접경지역 농민회인 파주농민회와의 간담회, 경기 포천의 드론사령부 앞 규탄대회 등 일정을 마친 뒤, 지난 15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2025 농민자주통일결의대회’를 열었다.
계속된 더위와 빠듯한 일정에도 숭례문 앞에 모인 농민들의 표정은 밝고 힘찼다. <이 땅의 주인은 우리>를 율동에 맞춰 부르는 흥겨움 속에서도 △미국의 안보 위협 저지, 평화주권 실현 △전쟁 조장 내란세력 청산 △먹거리 수탈·방위비 폭탄 규탄이란 구호를 외치는 농민들의 목소리엔 결기가 묻어났다.
이날 결의대회엔 이른바 ‘말벌 동지들(사회 곳곳 연대가 필요한 현장에 벌떼처럼 찾아가는 시민을 뜻하는 비유어)’ 20여명이 찾아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12.3 내란과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 남태령, 석수역의 트랙터 투쟁과 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의 곁을 지켰던 이들은 이날 농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노래하며 식량주권을 지키려 애쓰는 농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경기도 포천 드론작전사령부 앞에서 열린 '전쟁 유도 드론작전사령부 규탄대회'에서 2025 자주평화실천단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 학생들이 '내란 외환 완전 청산'을 촉구하며 드론사를 규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경기도 포천 드론작전사령부 앞에서 열린 '전쟁 유도 드론작전사령부 규탄대회'에서 2025 자주평화실천단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 학생들이 '내란 외환 완전 청산'을 촉구하며 드론사를 규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경기도 포천 드론작전사령부 앞에서 열린 '전쟁 유도 드론작전사령부 규탄대회'에서 2025 자주평화실천단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 학생들이 '내란 외환 완전 청산'을 촉구하며 드론사 담벼락에 손팻말 및 '해체', '청산'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한승호 기자
남북 농민이 함께 평화롭게 농사짓고 싶다는 염원과 협박에 가까운 통상협정을 강요한 미국 트럼프정부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대회사에서 “오두산전망대에서 북녘의 논밭과 농민을 볼 수 있었지만 우린 북녘으로 갈 수 없고 그들을 만날 수 없다”라며 “휴전선 철조망을 녹여 만든 농기계로 남북 농민이 함께 농사짓자던 오랜 약속을 미국이 막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 의장은 강도 높은 대북 제재와 대규모 전쟁연습에 이어 통상 압박으로 경제, 안보, 일자리, 먹거리를 위협하는 미국을 규탄한 뒤, “친미 수구세력과 내란세력 청산, 민족 농업과 평화주권 실현을 위해 힘차게 전진하자”라고 독려했다.
아울러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정영이 전여농 회장은 “상호존중의 원칙도 없는 미국에 더 이상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라며 “굴욕적 요구에 단호히 맞서 대한민국이 당당한 주권국가로서 싸워야 한다. 동맹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수탈이 사라지도록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과 농민을 믿고 미국과의 협상에 당당히 맞서라”고 주문했다.
결의대회 뒤 전여농은 별도로 여성농민들만의 마무리 행사를 연 뒤 사회단체들과 함께하는 8·15 여성대회에 참여했다. 이어 전농과 전여농은 저녁 7시부터 숭례문 앞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에 합류했다.
범시민대회는 사회 각계 단체의 대규모 깃발 행렬로 시작됐으며 전국 각지의 지역 농민회들도 깃발을 띄워 동참했다.
본행사에서는 내란세력 척결과 자주적 대미 외교에 대한 촉구가 강조됐다. 항구적 한반도 평화를 가로막는 한미군사동맹에 대한 비판과 일제 식민역사에 대한 충분한 배상과 진정한 사죄 촉구에 이어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역사와 이념 갈등으로 분열과 반목이 깊어진 우리 사회의 아픈 역사를 넘어서자는 당부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아울러 서울시청에서 숭례문까지 도로를 메운 농민, 노동자, 학생 등 참가 시민들은 윤석열정권 퇴진 과정에서 내내 들었던 응원봉을 다시 꺼내들고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 헌정질서 회복, 진정한 평화와 국민주권 시대를 열망하는 마음을 이어갔다.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동십자각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동십자각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경찰이 차량을 이용해 행진을 방해하자 한국은행 앞 도로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항의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동십자각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경찰이 차량을 이용해 행진을 방해하자 을지로입구 사거리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승호 기자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동십자각 방향으로 행진하자 경찰이 을지로입구 사거리에서 이들을 막고 있다. 한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