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역리더대학원이 지난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설립식 및 2025학년도 입학식을 열었다.
지역리더대학원은 기후위기, 농업·먹거리 위기, 지역위기 극복을 목표로 하는 지역리더 육성 전문 교육기관이다. 농업·농촌·먹거리 분야의 11개 활동조직이 공동 설립했으며 우선은 비인가 1년제 교육기관(200시간 교육)으로 출발했다.
전담교수는 도올 김용옥, 정해구 성공회대 초빙교수, 류동민 충남대 교수,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로 구성했으며 리더십과 사례연구를 지도할 30여명의 특강사진이 함께한다. 원장은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가 맡았다.
행사는 1부 설립식과 2부 입학식으로 진행했다. 설립식에선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의 축사, 법륜 스님의 격려사 등 행사를 찾은 많은 내빈들이 인사를 전했다. 장수명 지역리더대학원장은 “지역리더대학원 설립은 단순한 교육기관 출범이 아니라 농업과 먹거리, 지역운동의 성과를 집대성한 역사적 결실이다. 오랜 시민사회 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의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의미를 새겼고, 박진도 교수 역시 “대학원이 학위도 없고 수업료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도권 교육과는 다르지만, 진심과 열정을 지닌 이들이 함께하는 배움의 공동체라는 점에서 더욱 강력한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부탄에서 진행 중인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 사례를 들어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자치 기반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돈이 적게 들고, 지역 자재와 기술로, 주민이 주체가 돼야 지속가능하다. 지역리더대학원도 이런 철학을 공유하고 실현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입학식에선 도올 김용옥 선생이 ‘삼천리 강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도올 선생은 “어린 시절 농촌과의 깊은 인연을 통해 자연과 공동체의 가치를 체득했다”며 “현대 한국 사회의 소비 중심 문화와 도심 집중적 구조는 삶을 죄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국은 내 안에 있고, 내 밖에 있다’는 도마복음을 인용해 “인간의 내면과 외적 환경 모두가 도덕성과 교육의 토대가 돼야 한다”며 “지역리더대학원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새로운 철학과 가치관을 수립하는 첫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강 이후 지역리더대학원은 전담교수·특강교수진 소개와 대학원 운영·교육과정을 안내했고, 올해 첫 입학생 35명을 소개하며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장수명 원장은 학생들의 목에 직접 학생증을 걸어주며 기념품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