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완도 약산면 태양광, 이번엔 총회 논란?

투쟁위 강경 반발에도 규제 완화 조례 군의회 통과
주민 협동조합 총회마저 깜깜이 진행 의혹 휩싸여

  • 입력 2024.03.22 11:37
  • 수정 2024.03.22 13:56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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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남 완도군 약산면 관산포 일원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둘러싼 잡음이 수년째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태양광 발전수익을 마을에 환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주민 협동조합의 총회가 깜깜이로 진행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약산면 태양광 발전사업은 지난 2020년 관산리와 우두리 일원의 간척지 염해 발생 여부 및 염해 측정 방식에 대한 논란을 시작으로 지주-농민 간 갈등과 찬반으로 갈린 주민 불화 등 적지 않은 잡음을 수반한 채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가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발표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입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해 완도군이 이격거리를 축소하려 하자 발전사업의 부당함을 지속 주장 중인 완도군 약산면 태양광 반대 청년투쟁위원회(위원장 이도승, 투쟁위)에서는 조례 개정 반대 활동을 최근까지도 계속하는 실정이다.

마을 주민과 농민 등으로 구성된 투쟁위가 군청 앞 집회 등으로 대응의 수위를 높여갔지만, 군과 군의회는 결국 지난달 재생에너지 사업 규제 완화 내용이 담긴 조례를 통과시켰다. 아울러 최근엔 투쟁위 관계자와 발전사업에 찬성하는 주민 등이 참여 중인 주민 협동조합의 총회가 부당한 방 진행됐다는 문제마저 제기돼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상황이다.

투쟁위 관계자에 따르면, 마을 협동조합은 최근 조합장 선출을 진행 중이다. 투쟁위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총회가 한 차례 무산된 상황에서 당시 차기 조합장으로 거론된 A씨가 주민과 조합원 등에게 군청 제출용으로 인감과 등본 등의 서류를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고, 3월 14일에 열릴 총회에서 조합장이 결정될 거란 소식을 들었다. 조합원 및 투쟁위 회원들과 지난 14일 총회 장소를 찾았지만 입장을 거부당했고, 기존에 제출받은 서류를 토대로 차기 조합장이 선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군청에 제출하겠다며 받아간 서류가 조합장 서면 선출의 근거가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투쟁위는 총회 무효와 대응책 마련 등에 힘을 모을 예정이며, 불합리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반대 활동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로 야기된 마을 내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쟁위의 활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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