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권 퇴진,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 숙제”

범진보 진영, 윤석열 퇴진 2차 범국민대회 및 8.15 범국민대회 개최

전국에서 비 뚫고 달려와 “윤 퇴진, 이 땅의 농민들이 하겠다” 다짐

  • 입력 2023.08.18 09:50
  • 수정 2023.08.18 09:52
  • 기자명 김수나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 범국민대회’에 모인 농민, 노동자, 빈민, 청년, 학생 등 1만여명이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등이 적힌 종이를 들고 윤석열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 범국민대회’에 모인 농민, 노동자, 빈민, 청년, 학생 등 1만여명이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등이 적힌 종이를 들고 윤석열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 범국민대회’에 모인 농민, 노동자, 빈민, 청년, 학생 등 1만여명이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등이 적힌 종이를 들고 윤석열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 범국민대회’에 모인 농민, 노동자, 빈민, 청년, 학생 등 1만여명이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등이 적힌 종이를 들고 윤석열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8월 15일 광복 78주년을 앞두고 서울 도심은 ‘윤석열정권 퇴진’과 ‘한반도 평화실현’ 외침으로 채워졌다.

태풍 카눈이 남긴 빗줄기 속에서도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대로엔 농민, 노동자, 빈민, 청년, 학생 등 1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못 살겠다! 갈아엎자!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범국민대회(정권퇴진대회)’와 ‘광복 78년 주권 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 실현! 8.15 범국민대회(8.15대회)’를 진행했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가 마련한 정권퇴진대회 참가자들은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방조 △교통비·공공요금 인상 등 민생고 △수해·폭염 무대책, 재난 불평등 심화 △철도 등 공공기관 민영화와 기간산업 매각 시도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일 군사동맹 강화와 전쟁 위기 고조 △언론탄압, 방송장악 △노조법 2·3조 거부권 운운 등 민생법안 외면 △집회 자유 침해 △물가 핑계로 무차별 농산물 수입 등 윤석열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지적했다.

이어 같은 자리에서 진행된 8.15대회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전국비상시국회의(추), 정전70년한반도평화행동,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이 주관했다. 8.15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결의문을 내고 △‘힘에 의한 평화’는 거짓, 적대를 멈추고 한반도 평화 실현 △주권 훼손하는 굴욕외교 저지 △전쟁 위기 불러오는 한미일 군사동맹 저지를 촉구했다.

앞선 정권퇴진대회는 각계 민중을 대표한 인사들의 영상 대회사로 시작됐다. 농민 대표로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과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대회사에 나섰다.

양옥희 회장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곡물전쟁이 현실화하고 있고 군사 대결이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또한 기후위기로 식량주권은 생존을 지키는 중차대한 과제가 될 것이다”라며 “그러나 윤석열정권은 수입농산물을 더 많이 들여오겠다고 한다. 이는 농민은 물론 우리 국민을 죽이는 것이고 미래 한국을 없애는 일이 될 것이다. 윤석열정권 퇴진은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 숙제다”라고 일갈했다.

하원오 의장은 “10.29참사로 159명이 길거리에서 죽임당할 때도, 수해로 국민이 죽어가는 곳에도, 불타는 폭염 속에서 농민이 말라 죽어 가는 농촌에도, 대낮 길거리에서 ‘묻지마 테러’가 벌어져도 국가는 없었다”면서 “사회안전망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윤석열정권 퇴진, 이 땅의 농민들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경민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김식 한국청년연대 대표, 이도흠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사회개혁특별위원장도 한목소리로 ‘윤석열정권 퇴진’에 대한 결기를 내보였다.

이어진 8.15대회는 ‘광복 78년, 정전 70년이 지났지만 미·중 패권 대결 속에서 세계의 화약고이자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은 한반도 현실, 그럼에도 평화가 아닌 대결을 추구하는 현 정부의 퇴행적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됐다. 한미연합군사연습 확대,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 기조 속에서 악화로 치닫는 대북 관계와 대중 외교 위기 상황이 지적됐다.

아울러 ‘제3자 변제안’을 거부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 유가족에게 ‘역사정의 시민모금’도 전달됐다. 이 모금은 굴욕적 피해 보상 대신 시민의 힘으로 역사 정의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45일간 5억여원(12일 기준 5억2,908만7,274원 모금, 계속 진행)이 모였다.

이날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강제 징용 피해자인 고 정창희씨를 대신해 아들인 정종오씨가 유족들을 대표해 기금 전달식에 참여했다. 정종오씨는 “아버지는 강제 징용 당시 원폭 피해까지 당했고, 생전 수십 년간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의 보상 문제를 위한 싸움을 해왔다”고 전했다. 기금은 정 씨를 포함해 피해자 두 명과 두 유가족에게 각각 1억원씩 전달됐다.

또 하나의 대일 굴욕외교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이를 막기 위한 부산 시민들의 활동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발언에 나선 정운용 부산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에 따르면, 부산 시민사회와 5개 야당은 1달 만에 시민 11만여명의 방류 반대 서명을 받아내고 △지난달 26~28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항의 방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서명 전달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 인터뷰 등 방류 반대 활동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 시민단체와 연대했다.

본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손팻말과 각종 상징물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경복궁 앞-광화문 사거리-종각까지 행진하며, 대회의 촉구 사항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당초 행진은 일본대사관 앞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일본 측의 요구(휴일이지만 광복절 및 한미일 정상회담 준비 관계)에 부응해 외교 공관에 대한 업무침해의 우려를 이유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300m 떨어진 안국동 사거리부터 일본대사관 앞까지의 행진을 금지했다.

한편 이날 운동본부는 오는 9월에 대규모로 열릴 ‘윤석열정권 퇴진 광역 동시다발 대회’와 11월 민중총궐기 진행을 알리며 정부를 향한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