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이중기(52) 시인이 최근 '오래된 책'이라는 시집을 펴냈다.
시인은 시집에서 소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자주적이고 협동적인 농민들의 삶을 이른 바 신자유주의가 융단폭격하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는 이러한 신자유주의 흐름에 대해 '역사상 가장 실패한 인간의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규정한다.
이 시집에 실린 '그 말이 가슴을 쳤다', '미친 소', '어느 모자의 대화', '우박 이후', '시월 들녘에서', '지옥의 묵시록을 읽을 것이다', '어이가 없다' 등등의 시에서 이른바 제국의 힘에 의해 몰락하는 이 나라 농업.농촌.농민을 그린다. 그러면서도 이에 대항하여 살아 남으려는 농민들의 투쟁도 가미하여 '희망'을 남긴다.
▶이중기 시인은 1992년 시집 '식민지 농민'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숨어서 피는 꽃', '밥상 위의 안부', '다시 격문을 쓴다' 등이 있다. 한국농정신문에 매주 '농사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