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토론] “농협손해보험은 얼마를 남겨야 앓는 소리 안 하나”

  • 입력 2020.08.09 18:00
  • 기자명 강선일·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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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이날 농민들은 각자 겪은 피해상황 및 불합리한 재해보험 보상체계를 성토하기 위해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

전남 영암군 금정면에서 온 대봉감 재배농민 박춘홍씨는 “실질적으로 보험료를 계산해 보니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돈을 주면서 내년 가을까지 살라고 한다. 내년 가을까지 돈 나올 곳이 하나도 없다. 내년에도 재해가 없을 시에나 대봉감을 팔아 생계유지하는 게 가능한 수준”이라며 “(농민 실정에) 맞지도 않는 보험을 적용해 놓고선, 정작 농민이 요구하는 내용은 전혀 적용 안 되고 손해보험사의 요구사항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식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은 빛 좋은 개살구”라 토로했다.

청송군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송종만씨는 “2009~2019년 경북에서 발생한 농작물재해보험 총 가입금액이 1조4,000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는데, 그중 청송의 2015~2019년 가입금액이 977억7,500만원이다. 농가에 지급한 보험금은 669억1,000만원이니 농협손해보험은 청송에서만 308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뒀다”라며 “인구 3만명도 안 되는 청송에서 이 정도의 이익을 거두는데, 도대체 농협손해보험은 얼마를 남겨야 앓는 소리를 안 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에 청중들은 “농협손해보험 각성해야 한다!”며 호응했다.

박하다슴 농협손해보험 농업보험개발팀장은 이에 대해 “2013~2016년엔 이익이 많이 나서 여론과 국회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2017년 이래 손실이 많이 발생했다. 이익과 손실이 출렁거리는 게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청송의 경우 2015~2016년 이익이 났을 수도 있지만 2017년 이후론 이익이 거의 안 나는 걸로 파악된다. 저희도 최대한 이득을 안 보고 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부분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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