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 하다보면 다리도 아프고, 허리, 팔, 관절도 아프고, 오래해서 그렇지…. 치료받고 약 사먹고 해도 계속 아프지 뭐. 그 느낌이 어떤지 알아요? 돌 자갈을 깔아놓고 그 위에 눕는 것 같아. 그렇게 불편하다고 이게.” 반복적인 농사일로 근육이나 관절 등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 하는 질환, 이른바 농부증이다. 나이가 들어 몸은 더 지쳐가고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을 때가 돼서야 일손을 놓게 되는 게 농촌 노인들의 현실. 이들을 통해 농촌의 의료복지 상황을 들여다봤다. 버스 통행량 비교적 많지만 ‘거동 불편’ 선택은 택시, 요금 부담돼 지난달 30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석현2리 경로당. 오전부터 모여든 몇몇 노인들은 “요즘 건강은 어떠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픈 곳 이 곳 저 곳을 짚으며 “성한 곳이 없
농촌의 노령화는 최근 나타난 문제가 아니다. 지난 30년간 평균수명 연장, 저출산 문제, 산업화가 지속되면서 노인들이 농촌의 자리를 지키게 된 것이다. 농촌에 노인이 많아진 것을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노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올바른 복지 정책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전체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970년에는 3%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2010년에는 11%를 넘어서는 등 노령화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10년 전체인구의 11%, 2025년에는 20%, 2035년에는 28%로 늘어나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농촌의 경우 노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농촌인구는 1970년
올해 환갑을 맞은 최순도씨는 몇 년 후 다가올 노후가 불안하다. 모아놓은 노후자금도 별로 없는데 노인을 위한 정부 보조금으로 사는 건 턱없고 나이 먹어 할 수 있는 일이 농사 외에는 딱히 없기 때문이다. 최씨는 밭농사로 바쁜 손을 잠시 멈추고 농촌 노인 소득의 현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서천군 마산면 벽오리에 위치한 이 동네에서 이장 다음으로 젊다는(?) 그는 마을 어르신들의 소득이 워낙 적어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얘기한다. 실제 마을 노인들은 국민연금, 노령연금 등을 합쳐 월 27만원가량을 받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쓰레기 줍기, 풀베기 등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월 20만원가량도 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걸론 온전한 생활이 어렵죠. 그나마 농토라도 가지고 있으면 임대료로
“어∼이”충남 서천군 서천읍의 어느 인적 드문 도로에서 취재 농가 찾기를 5분정도, 어디선가 기자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저 멀리서 허리가 조금 굽고 뒷짐을 진채로 느리게 걸어오는 홍근석(가명, 86)씨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그를 따라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길을 몇분 걸어 노부부만 사는 허름한 집에 도착했다. 집에는 마침 홍씨의 아내 주연숙(가명, 81)씨가 오전 밭일을 끝내고 돌아와 있었다. 주씨는 오전 5시에 일어나 7시부터 밭일을 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팔십 넘은 고령의 나이에 노동이라는 버거운 짐을 내려놓을 만도 하건만 그는 일을 그만둘 수 없다고 했다. 농사는 선택수단이 아닌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의 고정적인 월수입은 참전용사였던 홍씨 앞으로 나
‘자립형 농촌복지 실현.’ 전남 영광의 여민동락공동체가 생겨난 이유이자 존재의 목적이다. 여민동락공동체는 과거 농촌의 두레와 품앗이 형태를 복원·재생함으로써 농촌을 다시 살만한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 농촌 구성원들은 과거 두레와 품앗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협동과 연대가 몸에 배어 있어 이에 대한 인식만 있다면 충분히 자립형 복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을주민, 복지 대상자 아닌 수행자2008년 영광 묘량면으로 귀촌한 세 부부를 통해 여민동락공동체가 생겨난 후부터 묘량면 마을주민은 단순 복지 대상자가 아닌, 직접 복지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세 부부 가운데 제일 처음 묘량면으로 내려온 권혁범 여민동락공동체 센터장은 “복지의 자연력, 재생력을 믿는다. 때문에 복지는 민·관뿐 아니라 마을주민도
“농촌은 도시와 달리 노년층을 위한 사회적일자리가 없어요. 인구수도 적고 다들 어렵기 때문에 이웃과 친지들을 통해 받는 비공식 자원도 기대하기 어렵고요.” 신해근 서천군노인복지관 사무국장은 농촌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복지 상황이 몹시 열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때문에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기초소득 확보조차 어렵다는 것. 농촌 노인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보호하는 지역 사회복지사를 통해 농촌 노인복지의 현실과 문제점을 들어봤다. 농촌을 둘러보니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밭일을 하는 고령의 농민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도시처럼 노인만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은 어려운가. - 대부분의 도시 시·군이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 시니어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직에서 은퇴한
강원도 횡성군은 1개 읍, 8개 면을 지리적 인접성을 고려해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종합사회복지관센터를 설치했다. 기존 주민자치센터나 보건진료소 등의 시설을 이용해 그 안에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센터 등을 모아 주민들에게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송호대학과 횡성군종합사회복지관이 각 면마다 복지대학을 운영해 총 30명의 복지 지도사를 배출하고 협의회를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교육과정을 거쳐 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고 지역 복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남 완도군은 기존 경로당을 경로복지센터로 만들고 생활체육시설, 물리치료실, 주방, 찜질방, 샤워실 등의 시설을 마련했다. 노인들은 이곳에서 식사는 물론 건강도 챙기고 건강 체조, 웃음치료, 노래교실 등 여가 프로
독일의 농업인 복지증진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들은 가장 중심을 이루는 4대사회보험제도(의료, 연금, 산재, 수발) 외에 소득지원을 위한 사회협동제도 및 사회서비스제도로 체계화 돼있다. 그중 농민의 산업재해에 해당하는 농업노동재해보험을 보면 매우 합리적이고도 정교한 보완체계를 가지고 있다. 예방이 더 중요한 농작업사고의 경우 농업노동재해보험을 총괄하는 보험공단이 농작업사고예방법을 관리하도록 만들어 스스로 사고발생을 강력하게 억제토록 하고 있다. 독일의 농민사회보험은 농민의료보험과 농민연금, 농민사고보험 그리고 수발보험까지 4대 보험으로 일반국민 사회보험(5대 사회보험)과는 별도의 체계로 통합운영 되고 있다. 독일의 농민사회보험제도가 일반국민사회보험체계와 별도로 운영되는 이유는 역사적인 이
노인복지는 현대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사다. 이에 따라 기존 노인복지의 중심과제가 빈곤, 독거노인의 생활문제, 자녀와의 관계였다면, 지금의 노인복지는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면서 누구에게나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사회문제, 생활문제의 하나로서 요양(일본에서는 ‘개호(介護)’라고 함)·보호가 중심으로 다뤄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의 주요 노인복지정책은 1973년 노인의료비의 무료화 정책, 1982년 노인보건법 제정, 1989년 골드플랜(고령자 보건복지 추진 10개년 전략의 책정), 1994년 골드플랜을 수정한 신골드플랜, 그 후, 노인복지에 대한 욕구는 주로 요양을 중심으로 한 생활문제라는 점에 주목하고 기존 노인복지와 노인의료
본지는 농촌 복지 전문가들과 함께 농촌노인들의 삶과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의견을 나누고자 좌담회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농촌 복지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게 됐을 때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끼니도 해결 안 되는 소득 없는 농촌 농지연금 실효성 의문 조희금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교수: 농촌노인들 중 안 아픈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그 이유가 대부분 젊어서부터 건강관리가 안 된 이유도 있는데 그보다 영양상태가 부실해서다. 대부분 가스버너 하나 두고 밥 하나 지어서 고추장, 된장에 반찬 한 가지를 두고 드신다. 경로당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이끄는 정론지로 발전하길” 이 동 필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정신문의 창간 1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13년 동안 알찬 뉴스와 방향성 있는 비판으로 농민, 농업, 농촌 발전을 위해 애쓴 농정신문의 노고에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드립니다. 우리 농업·농촌은 지속가능성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정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농정이 생산성·경쟁력 향상을 주목표로 개별 경영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생산성뿐만 아니라 형평성과 복지도 중시하면서 지역공동체와 공동체간 연계를 활성화 해야 합니다. 또한, 농업은 국민 식량을 공급하는 안보산업일 뿐만 아니라 최첨단 과학기술을 융복합하여 국민의 영양·건강·여가
현재 당진지역엔 14개의 송전선로가 지나간다. 총 521기의 송전탑이 이 송전선를 받치고 있으며 길이는 143.7㎞에 달한다. 이외에 추가로 5개의 송전선로 건설계획이 현실화되면 이 지역엔 219개의 송전탑이 추가로 세워진다. 가히 ‘송전탑 왕국’이라 불릴만하다.한 지역에 이렇게 집중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송전선로가 들어서는데도 지방자체단체에겐 뾰족한 해법이 없다. 현행 전원개발촉진법은 사업자인 한국전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만 받으면 도로법, 하천법 등 총 19개 법률규정 인·허가 규정을 초월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사업시행지역의 주민의견을 청취하도록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토지강제수용권은 남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이 때문에 당진지역 주민들은 전원개발촉진법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