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현판식에 이어 최근 각 분과위원 구성을 확정하면서 마침내 농업개혁을 논의할 판이 깔린 것이다.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여태껏 제자리걸음만 걸어왔던 공익형 직불제 도입 또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우리 농업은 개방농정과 산업화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극심한 쇠락의 늪에 빠졌다. 농가당 평균 농업소득이 연간 1,0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직불제 개편은 농산물 가격지지와 함께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문제는 직불제가
직불금 부당수령과 농지 문제는 농촌에서 농사짓고 살아가는 농민들에겐 매우 민감한 화두다. 섣불리 얘기를 꺼냈다간 지역 구성원 간 반목과 불화의 불씨가 되며 자칫 자신의 임차농지를 잃게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농민들 스스로가 그 불법의 굴레에 톱니바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한 현실이다.그럼에도 막상 멍석이 깔리고 나면 가장 뜨겁게 농민들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것이 이 주제다. 민감하고 위험한 화두임에도 그것을 그대로 묻어두기엔 너무나도 많은 불의와 폐해가 바로 그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지난 10일 국회도
“빌린 기간만이라도 마음 놓고 농사짓고 싶다”한연수(충북 단양 농민) 충북 단양에서 유기농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서울에서 젊은 나이에 자동차 정비공장 공장장까지 했지만 미래를 생각하고 어릴 적부터 해왔던 농사를 짓고자 내려왔다. 원래 집안에 농지가 좀 있었는데, 형제가 8남매쯤 되면 ‘폭탄’이 하나쯤 있게 마련이다. 형제 중 하나가 도장을 잘못 찍는 바람에 농지가 날아가서 농사를 지으려니 임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당시 맘 좋은 지주가 20년 임차해 쓰라 해서 정말 산골 황무지에 포크레인으로 돌을 다 걸러내고 사과농사를 시작했다.
이날 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직불금 부당수령 고발대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21세기판 소작제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농지개혁을 강력 촉구하는 내용이다. 결의문의 전문을 지면에 옮긴다.직불금 부당수령 고발대회 결의문1951년 남한은 농지개혁을 통해 약 80% 농민이 자작농이 되었다. 1945년 총 경지면적의 35%에 불과했던 자작농지는 농지개혁 이후 96%로 급등했다. 2017년 현재 전체 농지의 51.4%가 임차지이며 전체 농민의 60%는 소작농이다. 전체 임차지의 약 43%는 비농가소유 농지다. 농지명의신탁까지 포함하면 전체 농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농지는 농민에겐 생산수단이며 국가에겐 식량주권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필수 정책수단이다. 특히 통일을 대비한 남북공동식량 계획 수립까지 의미를 확장하면 자주적 통일경제 발전의 중요 물적 토대다.그러나 매년 농지는 감소하고 있으며 헌법이 보장하는 경자유전 원칙은 몇 차례의 농지법 개정으로 사문화됐다. 농지 문제는 농산물 가격 문제와 더불어 농업개혁의 핵심의제일 수밖에 없다.이 자리에 전국 농민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그리고 바쁜 와중에서 여러 농민들이 이 자리에 오셨다. 현장의 상황이 가감 없이 제기되는 토론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말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말산업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아우르는 기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이 따라야 한다는 진단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6년까지 77개 말생산농가를 전문승용마 생산농장으로 지정해 육성했다. 그러나 이들 농가는 낮은 번식 성공률로 인해 안정적인 농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승용마 생산의 약 70%가 냉장정액을 이용한 인공수정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우리나라 말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인 제주도가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경마에서 비육까지 말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위기감이 팽배하다. 제주 말산업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4년 1월 제주특별자치도를 우리나라 첫 말산업특구로 지정했다. 제주는 당시 기준으로 국내 말 사육두수의 67%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승마시설 50개소, 초지 1만7,000㏊를 확보해 말산업 전진기지로 주목받았다.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 5월 말산업특구 지정에 따른 사업 추진 실태 성과감사 결과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2017년 기준 말산업 전체 규모는 3조4,226억원으로 이 중 경마부문이 2조6,842억원, 승마부문은 1,09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경마부문이 승마부문을 26:1의 비율로 규모 면에서 압도하고 있다. 승마부분은 2011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뒤에야 걸음마 단계에 접어든만큼 이같은 격차 자체는 문제라 할 수 없다.진짜 문제는 이제 시작단계인 승마부문의 성장이 멈췄거나 되레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말산업, 특히 민간 말산업 진흥에 심각한 정체를 안기고 있다. 전체 말 사육두수는 2만 7,00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말산업육성법」이 제정·시행된 것은 2011년 9월. 제1차 종합계획이 마무리된 이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7,619억원을 투입하는 두 번째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 말산업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지난해 1월 승용마 생산농장 지원, 승용마 조련 및 유통체계 구축 및 승마 대중화, 승마시설 조성 및 여건 개선 등 ‘한국형 승마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제2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경주퇴역마의 승용마 시장 진입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한국농정신문은 창간 이후 지금까지 농촌현장을 뛰면서 농민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 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매체가 넘치는 오늘날 한국농정신문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농민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촛불항쟁을 통해 정권이 바뀌고 농정개혁의 요구와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큰 지금 유독 농정개혁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되레 스마트팜 혁신밸리라는 과거 정권의 농정은 거침없이 추진되고 있습니다.오늘도 남쪽의 농민들은 양파·마늘 값 폭락으로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여전히 거리로 나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 농관련노조협의회장한국농정신문의 창간 19주년을 축하드립니다.한국농정신문은 오늘날 잊혀져 가고 있는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을 되새겨주는 농업전문매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습니다.농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살아있는 현장 언론임과 동시에 다양한 농업정책을 제안하고 그릇됨을 바로잡는 참 언론의 길을 지난 19년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우리 농업과 농민을 위해 앞으로도 농업전문매체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시길 바라며 우리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아울러 지난 2015년부터 농업관련노조협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24일 낮,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한 농지에서 일군의 여성농민들이 작업을 계속했다. 이들이 작업하는 곳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여군여성농민회(부여여농)의 새 농생태학 실습소다.부여여농 농생태학 실습소는 지난해 초 지금의 장소로 이전했다. 원래 그 동안 농생태학을 실천해 온 경지는 임대 기간이 끝나 넘겨주게 됐다. 농생태학적 농업 실현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게 땅인 만큼, 부여여농 회원들이 이전의 농생태학 실천 농지에 기울인 노력은 엄청났다.원래 사용했던 농지는 다른 사람에게 임대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