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다들것에 실려 서울로 압송되어 가는그의 얼굴에서두 개의 눈을 본다양반과 부호들에 대한 증오의 눈을가난한 민중에 대한 사랑의 눈을(김남주 시 ‘녹두장군’ 중) 혁명 기간을 통틀어 어느 정도의 농민들이 죽어갔는지는 여전히 정확히 알 수 없다. 당시의 기록도 20만에서 40만까지 기록하고 있다. 박은식은 조선통사에서 30만으로 추정하거니와 당시 조선 백성 전체가 채 천만이 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그 숫자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호남에서 죽어간 농민들의 수가 너무도 막대하여 혹자는 민족의 알갱이가 이 때 모두 스러져갔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이후의 의병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진 지난한 투쟁에서 남은 이들도 또한 피를 흘리고 쓰러졌으니, 우리의 근대사는 실로 참혹
“준비된 여성 대통령”“안전한 대한민국”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내세웠던 선거 구호이다. 지금 이 순간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고 있다. 무엇을 준비했나? 그리고 누가 안전한 대한민국인가? 또 다시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한 달 후면 지방선거가 있다. 6월 4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 그리고 시·도의원, 시·군·구의원, 시·도교육감 동시선거가 실시된다. 이미 선거 열기로 달아올라야 할 시기지만 세월호 참사로 선거운동이 중단 됐다. 사고 보름이 지나면서 각 정당과 후보들은 조심스레 선거운동을 재개하고 있다.이 순간 우리가 겪고 있는 참담함과 절망 그리고 분노는 어찌 보면 우리 자신들의 책임인지 모른다. 유권자인 국민들이 나랏일을 대신할 일꾼을 잘 못 뽑고,
장수군에서 2007년부터 시작된 5.3프로젝트는 ‘연 5,000만원 소득을 올리는 3,000농가를 육성하자’는 뜻을 담은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엔 2012년까지 약 1,81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 농가별로 사업계획을 군에 제출하면 농가사정에 맞는 컨설팅과 일정 부분 시설비를 지원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5.3 프로젝트로 연 5,000만원 소득을 올리는 농가 수가 늘어났을지는 몰라도 고령농과 영세소농은 소외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컨설팅은 작목전환과 시설투자를 유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자부담 능력이 없으면 접근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출마자들이 숫자를 앞세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는 “현재 4,000여 가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농축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도’가 부상하고 있다. 최저가격 보장제도는 농산물 수급의 불안정성, 가격불안, 농가소득, 농업지속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농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최저가격 보장제도는 이미 7년 전부터 충남 서산시의 ‘최저생산비 지급에 관한 조례’라는 유사한 형태로 시작됐다. 그리고 2012년 충북 음성군에서는 ‘음성군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설치와 운용에 관한 조례’가 주민 발의로 제정, 최저가격과 생산비의 개념을 도입하는 등 농가소득 보전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적어도 생산비는 보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최저가격 보장제도는 많은 농민들의 공감을 사면서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올해만 충북 괴산군·제천시, 경북 영양군에서 관련
“여성농민들은 늘 존재감 없이 농촌에 묻혀 살았어요. 그런데 독서, 영화와 같은 문화생활들이 나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더라고요. 아, 내가 여성농민이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요. 이게 여성농민만을 위한 행복바우처카드니까요.”충북 진천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해자(48)씨는 충북도에서 지급한 행복바우처카드를 꺼내들며 웃어보였다. 이씨가 바우처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미용실이다. 매일 반복되는 농사일 때문에 머리를 꾸밀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바우처카드 덕에 일 년에 세 번은 미용실을 찾는다는 것.“절제했던 부분들이거든요. 미용실이나 영화를 보는 것, 책을 구입하는 것들 말이에요. 사실 전에는 시간도 없을뿐더러 영화나 미용실은 생각조차 못했었어요. 쉴 기회가 있으면 그냥 집에서
2012년도 국내 농가소득, 도시가구 소득의 59.1%. 이것이 우리 농업의 현주소다.농업이 무너지면 지역사회가 붕괴되고, 자연생태계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이에 따른 연쇄반응으로 건강한 먹거리가 위협받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 기반마저 무너지게 된다. 결국 나라의 자주성마저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자체마다 농업을 지키기 위한 대안으로 친환경농업 육성정책을 주목하고 있다.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기존의 환경 파괴적이고 수탈적인 화학농업의 형태 대신 자연과 더불어 가는 농업을 실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친환경농업인연합회는 친환경유기농업 확산을 위해 모든 농업정책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
6.4 지방선거를 맞아 농민단체들의 농정정책 제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과 FTA 대응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김준봉, 이하 한농연)는 6대 중앙정부 농정 목표와 5대 지방정부 농정 기조를 제출하면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정당과 후보자에 각각 15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한농연은 지난달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농연 농정공약의 채택을 촉구했다. 중앙정부 요구안으론 ▲실효성 있는 FTA대책 추진 ▲농촌인력 육성 ▲농가경영 안정 ▲농업지원청 설립 ▲농산물 유통혁신 방안 마련 ▲농촌복지 강화를 내세웠다. 또 지방정부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및 가격안정 기금 조례 ▲후계농업경영인 육성 및 지원조례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조례 ▲마을
농민들의 생산비 부담을 줄이려면 지방자치단체들의 농기계 지원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중이다. 지자체 농기계임대사업소를 확대하는 한편, 농민들의 수요가 많은 농기계를 더 확충하고 수리까지 지원하는 협동체계 구축이 핵심내용이다.전남 무안군은 지난 2008년부터 무안군 농기계 임대사업 운영 조례에 근거해 농기계임대사업을 실시 중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 114대로 시작한 임대사업은 2014년 현재 3개 임대사업소, 농기계 보유수 428대로 규모가 커졌다. 농기계 임대건수도 2012년 792건에서 지난해 1,496건으로 2배 남짓 증가했다. 변종섭 농촌지원과 농업기계담당은 “일로읍과 해제면에 임대사업소 분소를 둬 접근성을 높인 효과”라며 “농민들이 주로
지자체의 우리밀 지원이 생산 지원에서 수요기반 구축까지 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이사장 이정찬, 이하 우리밀본부)는 지난달 우리밀 발전 조례 운동을 제안하며 홈페이지에 그 내용을 공개했다.우리밀본부가 공개한 우리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례(예시)는 기존 조례와 비교해 생산자 지원개념이 대폭 강화됐다. 광주시 광산구의 우리밀 육성에 관한 조례는 종자대, 유기농 비료대의 일부 지원 등을 생산자에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우리밀본부가 만든 우리밀 조례는 시·군 인증 수매업체와 계약재배를 통한 판로확보와 단위 면적당 수매가+밭작물직불금이 지역 대표 밭작물 또는 밀 대체 작물과 동등 이상의 소득 보장을 전제로 제시하고 있다. 송동흠 우리밀본부 사무총장은 “우리밀
6.4 지방선거를 계기로 농번기 농촌마을 공동급식 지원 조례(이하 공동급식조례) 정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공동급식 지원은 농번기 농민들의 농작업 지원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최근엔 농촌 어르신들에 대한 복지 지원의 개념으로 전환된 모습이다.전남 나주시는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공동급식조례를 제정해 시행하는 지역이다. 나주시 농업인 마을공동 급식지원 조례에 따르면 나주시장은 지원대상자(마을)에 인건비, 식재료비 등을 지급할 수 있다.(제5조 2항) 이 조례를 만든 신정훈 전 나주시장은 “농번기 노동력 절감, 마을 공동체 회복, 어르신 건강 지키기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공동급식을 실시했다”고 조례 제정의 동기를 설명했다. 나주시는 올해 상반기(4~6월
로컬푸드는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 보장과 지역경제 선순환은 물론 환경 보호의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수많은 영세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제공하고 생산자로서의 보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농가에 실질적인 이로움을 주기도 한다. 충북 옥천의 로컬푸드 사업도 그런 측면에서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옥천군농민회를 위시한 민간단체 주도하에 추진돼 온 옥천의 로컬푸드는 지난해 11월 ‘옥천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주민발의에 의해 제정되면서 한층 체계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옥천살림영농조합법인이 기반을 닦아 온 친환경학교급식사업은 전체 공공급식의 영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옥천푸드’ 인증제 및 상설직매장 개장도 추진중이다.
전라남도는 농도(農都)로 불린다. 기름지고 넓은 평야 지대는 특히 주식 작물인 벼 농사에 유리하다. 지난해 기준 전남 지역의 논벼 재배 면적은 전국 재배 면적의 20%(16만9,918ha)이며, 생산량도 전국의 19.4%(79만9,250톤)에 달한다. 그러나 벼 농사는 여타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보다 나은 소득을 좇은 벼 재배농가들의 품목 전환은 장기적으로 쌀 자급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는 문제다. 이에 지역마다 경영안정자금을 운영해 벼 재배농가를 지원하고 있지만 자금 운영이 불안정한 상태로, 경남, 충북, 충남 등의 지역에서 이것을 조례로 명문화해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전라남도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자금 지원 조례’ 역시 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