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무기질비료(화학비료)는 농업 생산성을 현재의 수준으로 올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하지만 과다한 사용은 토양 황폐화와 환경오염을 일으킬 여지가 있어 적정량만 시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농촌진흥청은 지난 1999년 작물별 시비기준을 발간한 이래 3차례의 개정을 거쳐 2017년 133개 작물별로 비료사용처방 기준을 정했다. 장용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 농업연구관은 “비료의 적정시비란 작물이 필요한 양만큼만 비료를 공급하는 걸 뜻한다. 토양의 양분 상태를 고려해 부족분만 비료로 보강하는 게 적합하다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농협의 흙살리기 운동은 지난 1996년 농협 창립 35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흙의 생명력 회복’을 기치로 출범했다. 운동의 일환으로 지역농협에서 운영하기 시작한 토양진단센터는 2000년대 초반 우후죽순 생겨나다가 현재는 50개소만이 남아있다. 그 중 일부도 외부업체에 용역을 주거나 연중 의뢰가 집중되는 시기에 한해 운영하는 등 핵심 사업으로는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각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토양검정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센터 운영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충남 공주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화학비료 과다시비는 환경적인 문제, 농지의 황폐화보다 앞서 작물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모든 농민이 무턱대고 일단 뿌리고 보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정부 차원에서 비료 과다시비에 따른 토양으로의 비료성분 집적, 수질오염 등을 막기 위해 무상으로 토양의 상태를 진단해주고 적당량의 비료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농민들의 공감대는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비료를 어떻게 선택하고 얼마나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복수의 농민들은 “써봤던 것 중에서 가장 잘 맞았던 것을 비료포대 뒷면에 쓰인 설명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1961년 구 농협과 농업은행이 합쳐져 농협중앙회(종합농협)가 발족한 이래 지금까지 23대에 걸쳐 16명의 인물이 농협중앙회 회장석에 앉았다. 그러나 ‘농업협동조합’이라는 정체성에 비춰봤을 때 조합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한 사례는 꼽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우리 농협은 농민들의 협동이 만든 상향식 조직이 아닌, 정부가 주도해 만든 하향식 조직이라는 태생적 결점을 갖고 있다. 선출제 이전 정부가 임명한 중앙회장들의 면면을 보면 농협의 관제적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출발이 군사독재 시기였던 만큼 1·2대 회장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내년에 치러질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국회에서 논의 중인 회장 선거 직선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현행 농협 회장 선거는 전국 1,120여곳의 지역농협 조합장 중 대의원 조합장 290여명이 선출하는 간선제다. 이를 전체 조합장이 뽑는 직선제로 바꾸는 것이다. 민주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농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게 의원들이 설명이다. 이와 관련 농협 회장 선거제도가 나아갈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농협 회장 선거제도를 되짚어 봤다.1961년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농협과 농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결론부터 얘기하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내년 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하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현재 농협 회장 임기는 4년 단임제다. 회장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과 이로 인한 비리·횡령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 2009년「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개정을 통해 연임제를 단임제로 바꾼 것이다. 이후 처음 적용된 게 2016년 당선된 김병원 회장이다.시간으로 보면 10년이라는 세월이지만 법 개정 후 1회밖에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선 회장 연임제를 다시 논의 중이다.회장 연임이 공식적으로 의제화된 건 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24대 농협중앙회장 선출 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농민들의 눈과 귀가 농협에 쏠리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이 농민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까닭에 새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선거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임기 만료일 40일 전인 내년 1월 31일 전후가 될 예정이다.현장에선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조합장들이 국회만 쳐다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회에서 농협 회장 선출 방식에 있어 직선제와 연임을 두고 논의 중인데, 선거의 가장 큰 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현재 국회는 농협중앙회장의 선출방식을 2009년 이전의 ‘조합장 직선제’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또한 현재의 간선제가 연이은 지난 선거의 폐해로부터 나온 결과물이었던 만큼, 많은 농민들과 협동조합 관련 연구자들은 조합장 직선제를 징검다리 삼아 전체 조합원의 총의를 반영하는 ‘완전한 직선제’를 실현하자 요구해왔다.강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선거권자가 조합장 전체로 확대되는 조합장 직선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일본의 경제도발은 사회 각계의 극일 의지를 일으키고 있다. 농업계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묵은 과제였던 일본 의존도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일본 아베 정권은 지난달 반도체 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하고 이어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에서 제외했다.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조치이며 나아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서 일본의 정치·경제·군사적 영향력을 넓히려는 노골적인 시도라 하겠다.이에 국민들은 해방 이후 유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일본 품종이 고품질 품종으로 알려진 쌀시장을 바꾸려면 정부, 지방자치단체, 농협, 연구기관, 쌀 재배농민, 소비자 간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쌀시장에서 일본 품종은 ‘밥맛이 좋은 쌀’로 인식이 굳어져 있다. 그러나 일본 품종에 관한 막연한 선호는 품종 획일화를 초래해 되레 좋은 품종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국내에선 아끼바리(추청), 고시히카리 등 일본 품종이 고품질 쌀로 알려져 타 품종에 비해 가격이 높고 농협 수매품종에도 포함돼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기준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일본과의 종자전쟁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감귤 신품종인 ‘미하야’, ‘아수미’ 등 5개 품종에 대한 품종보호를 출원하면서 이들 품종을 재배하던 농민들은 된서리를 맞아야 했다. 일본의 경제도발이 본격화된 지금, 이참에 우수한 국산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애써 개발한 품종이 사장되지 않도록 거시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때다.일본 품종은 우리나라보다 육종 연구를 먼저 시작한데다 비슷한 기후조건을 갖고 있어 여러 품목에서 상당 기간 강세를 보여왔다. 우리나라도 종자개발을 서두르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일본발(發) 경제제재 조치에 대일 수출시장이 주된 판로인 파프리카 농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파프리카는 일본에 3만1,775톤이 수출됐으며 수출액은 약 9,182만달러(한화 약 1,115억원)였다. 물량 및 수출액 모두 전체 수출량의 99.5%를 넘었다.일본 입장에서도 한국은 파프리카의 주요 수입처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일본 파프리카 수입 물량의 80%가 한국산이었다. 그 외엔 네덜란드와 뉴질랜드에서 한국 수입량의 부족분을 채웠다.국내 산지들로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일본의 경제제재 조치 점화에 국산 농기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일본 농기계업체들은 국내에서 핵심기술 관련 특허 획득에 집중하는 등 국내 농기계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국산 농기계의 내구성 강화를 통한 고장 감소부터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제공한 농협의 ‘농기계 구입지원사업의 융자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3~2018년 5월까지 5년간 수입 농기계의 국내 평균 점유율은 트랙터 13.6%, 이앙기 40.5%, 콤바인 29.9%였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올해 들어 가락시장 동화청과와 대아청과, 구리시장 구리청과 등 국내 굴지의 청과도매법인들이 연거푸 매각되고 있다. 애당초 리스크 없는 사업구조를 가진 회사들이라 경영문제에 따른 매각일 리는 없다. 매각차익을 추구한 것이라 보는 것이 적합하다.가락시장 같은 거대 시장의 도매법인들은 알짜 중의 알짜 회사다. 경매를 수행하며 수수료를 챙기는 도매법인은 풍년이면 많은 물량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흉년이면 가격에 비례해 저절로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농관련 업종 중 유일하게 ‘노가 나는’ 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도매법인 주식 매매를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농안법을 개정해 개설자나 농식품부에 심사·승인 권한을 부여하는 방법이 있지만 상당한 논란이 예상될뿐더러 실현된다 해도 상법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도매법인 매매 문제는 간접적 방법으로 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도매법인 자본집중·기업진출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독과점 구조다. 중앙도매시장 및 대규모 지방도매시장엔 항시 상당한 양의 농산물이 몰려드는 구조며 대부분 경매가 의무화돼 있다. 상장수수료를 받는 도매법인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안정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자본구조 조정과 공공성 회복을 위한 도매시장 개혁은 커다란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주체 간 의견조정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개혁이 그렇듯 행정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그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최근의 서울(가락시장)과 대전(오정·노은시장)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설혹 도매시장 개혁에 강한 의지를 가진 개설자가 있다 하더라도 농식품부가 그 행보를 차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안법 시행규칙 및 업무규정상 도매법인 관리에 대한 대부분의 권한이 농식품부에 있어 개설자가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도매법인) 매각 문제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대아청과가 호반그룹에 매각되면서다.가락시장은 국내 도매시장 물량의 30% 가량을 취급하며, 농산물 가격 결정의 중심에 있다. 가락시장에서 도매법인은 상장 경매제로 출하자의 농산물을 판매한다. 그만큼 공공적 성격이 강하다. 이로 인해 신규 진입도 제한적이다. 또한 경매장·사무실·주차장 등 필수시설의 경우 무상으로 제공하는 혜택도 누리고 있다. 물론 5년 단위의 도매법인 재지정 제도가 있지만 규제조항이 전무해 지정이 취소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충남 서산시 농민인 박우열씨는 지난해 부석면에 있는 논 1.65㏊(5,000평)를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생산조정제)에 포함시켰다. 전작은 양파, 후작은 감자를 심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생산과잉 문제로 걱정이다. 박씨는 “지역농협에서 양파를 ㎏당 400원에 수매한다는데 감모율을 따지면 300원대로 봐야 한다. 그러나 ㎏당 200원대를 부르는 밭떼기 상인들보단 나은거다”라며 “계약재배에 묶여 후작으로 감자를 심긴 했는데 가격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지역에선 생산조정제가 마늘, 양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난지형 마늘가격이 폭락하면서 한지형 마늘 시세도 불안한 상태다. 마늘 재배농민들은 품종에 관계없이 정부의 수급대책에 불신이 짙은 모습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하순 무렵 마늘수매를 통해 마늘 수급안정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수매물량 2만3,000톤에 수매가는 ㎏당 2,300원 수준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마늘 주산지 지역구 의원들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늘 수급안정 대책 긴급 간담회를 열고 수매물량 확대 및 수매가격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비축물량 3만톤을 추가하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과거엔 희망이라도 있었다. 양파 가격이 좋지 않을 것 같으니 내년엔 마늘을 심어야겠다, 아니면 감자를 심어볼까 하는. 하지만 지금 상황을 봐라. 감자도 폭락, 배추도 폭락, 대파도 폭락….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파 때문에 빚만 남긴 농사를 했다는 전남 함평의 한 농민이 취재 중이던 기자에게 한마디 툭 던지고는 사라졌다.대표 양념채소인 양파와 마늘 가격이 올해도 어김없이 폭락했다. 농협 계약재배를 하지 않거나 정부수매를 기다리지 못한 농가는 kg당 200원이라는 헐값에 양파를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