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품종, 정말 고품질 쌀일까?
일본 품종, 정말 고품질 쌀일까?
  • 홍기원 기자
  • 승인 2019.08.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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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국산품종으로 대체 시도 … 재배방식·수매기준 바꿔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일본 품종이 고품질 품종으로 알려진 쌀시장을 바꾸려면 정부, 지방자치단체, 농협, 연구기관, 쌀 재배농민, 소비자 간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쌀시장에서 일본 품종은 ‘밥맛이 좋은 쌀’로 인식이 굳어져 있다. 그러나 일본 품종에 관한 막연한 선호는 품종 획일화를 초래해 되레 좋은 품종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내에선 아끼바리(추청), 고시히카리 등 일본 품종이 고품질 쌀로 알려져 타 품종에 비해 가격이 높고 농협 수매품종에도 포함돼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기준 7만5,000㏊에 달하는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을 2023년까지 1만㏊ 이내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품종은 주로 경기지역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아끼바리는 지난해 4만3,000㏊에서 재배했고 고시히카리는 9,000㏊에서 재배해 두 품종이 경기도 벼 재배면적(7만8,000㏊)의 3분의 2를 점유했다.

우리나라에 아끼바리는 1970년대 도입됐으며 고시히카리는 2005년부터 보급종으로 생산해 공급을 시작했다. 일각에선 재배한지 50여년이 된 아끼바리를 고품질 쌀로 인정해야 하는지 의문부호를 붙이는 형편이다. 게다가 아끼바리는 병해충 저항성이 떨어져 유기재배에도 맞지 않는 단점이 있다. 고시히카리는 밥맛이 좋지만 키가 커서 쓰러짐 피해를 입기 십상이다.

참드림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14년 아끼바리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한 국산 벼 품종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참드림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14년 아끼바리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한 국산 벼 품종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석철)에선 참드림, 맛드림, 가와지1호, 헷드림 등 꾸준히 국산 벼 품종을 개발해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이 중 지난 2014년 개발한 참드림은 아끼바리를 대체할 품종으로 기대를 받으며 지난해 3,900㏊에서 재배됐다. 경기지역 시군에서도 각자 지역자체 품종을 개발해 브랜드사업을 꾀하고 있다.

김시열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농촌지도사는 “참드림은 삼광과 토종벼인 조정도를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밥맛이 부드럽고 찰진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상온저장성도 뛰어나다”면서 “수확량이 다소 높게 책정돼 정부보급종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수량성 재평가를 해서 다시 보급종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참드림이 더 확산되려면 농가들의 재배방식과 지역농협 수매가 관건으로 꼽힌다. 김 지도사는 “타 품종이 10월 초중순경이 수확기라면 참드림은 10월 20일 이후에 수확해야 등숙률이 높고 제대로 원료곡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런데 농민들이 간혹 타 품종과 함께 수확에 나서 재현율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수매방식 개선을 통해 질소질비료 사용량을 줄이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 지도사는 “수매시 수확량이 많을수록 소득이 높다보니 비료 사용량이 많다. 질소질비료를 많이 주면 단백질 함량이 높아져 밥맛이 떨어진다”면서 “경기지역 농협들이 단백질 분석기 등 쌀 품질 분석기계를 구비해 준비하고 있지만 수매방식을 바꾸려면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우선 농민들과 공청회를 갖고 수매방식 개선에 관한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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