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병사들 먹거리에 수입산 농축산물을 제공하려 했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국방부(장관 서욱)가 군급식 체계를 ‘경쟁조달’과 ‘민간위탁’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과정에서, 일선 군부대가 식품대기업에 수입산 품목을 요청했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국방부는 급식체계 개편 의사를 내비치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aT)의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 도입 가능성을 피력하고 있다. 기존 학교급식에서 운영돼 온 eaT 체계의 도입을 통해, 군급식도 학교급식 못지않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 창립 2주년 기념 ‘마늘 유통구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마늘 유통구조 개혁은 마늘산업 발전을 위해 마늘협회가 제시한 첫 논의주제다. 마늘 유통의 문제가 주로 민간의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날 토론은 농식품부·농협·생산자단체 협력을 통한 공적 기능 확대로 고민이 수렴됐다.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개선 방향에 공감대가 이뤄지면 남은 것은 개선을 실행하는 것뿐이다. 이날 쉽지 않은 주제로 다양한 관점의 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2018년 마늘 수급위기와 2019년 대폭락 사태를 계기로 탄생한 조직이다. 다른 어느 품목조직보다 자기 품목 산업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하며 그 개선과 개혁은 이들에게 숙명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다.창립 후 불과 2년, 마늘협회는 마늘의무자조금을 발족하고 벌써부터 재배면적 실사, 재배의향 조사, 경작신고제 도입 등 괄목할 만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아직 모든 것이 만족할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양파와 함께 농정사상 최초의 생산자 자율 수급조절 체계를 가시권에 들였다 해도 과언이 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영농활동을 통해 발생하지만 영농폐기물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 눈 밖의 문제다. 농식품부는 환경부 사업 중복 우려 등을 핑계 삼아 영농폐기물 수거·처리 문제에 쉬이 발을 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공익직불금 의무준수사항에 ‘영농폐기물 적정 처리’ 항목이 추가됐음에도, 이행점검 지침 마련에만 골몰할 뿐 실질적인 현장 실정 파악과 폐비닐류·폐농약용기류 이외의 영농폐기물 수거·처리 방안 등에 대해선 미약한 의지조차 보이질 않고 있다.아울러 간헐적으로 농촌환경 보전 차원의 수거 활동, 캠페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라북도 OO시에서 시설하우스 딸기를 재배 중인 농민 정권호(60)씨는 얼마 전 영농폐기물 처리를 위해 하루 날까지 잡고 인접한 타 시·군으로 차를 몰고 다녀왔다. 이는 영농폐기물 처리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사례로, 다른 지역 농민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영농폐기물 중에서도 폐비닐류와 폐농약용기류의 경우 공동집하장 등에 이를 배출하면 한국환경공단 또는 민간위탁 사업자가 수거한 뒤 전표를 발행해 수거비를 지급하는 구조가 갖춰진 상태다. 특히 폐비닐류의 경우 하우스용 비닐과 멀칭용 비닐 등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영농폐기물이요? 그 범위가 구체적으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모르긴 몰라도 관리는 거의 안 된다고 봐야죠. 비닐이랑 농약병은 가끔 가져가긴 하는데, 많이 쌓여있지 않으면 불러도 안 가져가요. 그 덕에 농촌은 아주 쓰레기와의 전쟁이라니까요, 지금.”이처럼 현장 농민들에게 영농폐기물은 ‘처치 곤란 애물단지’ 그 자체다.일반적으로 영농폐기물은 ‘영농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일컫는다. 고추·토마토·가지 등의 작물을 지주대에 고정하는 끈에서부터 오이·호박 등의 재배에 사용되는 그물망, 시설하우스에서 주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은 국제노동기구(ILO)에 의해 광업, 건설업과 함께 가장 위험한 업종으로 지정된 산업이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전국 1만여 농가를 표본으로 삼아 실시한 ‘2020년 농업인 업무상 질병 조사’에 따르면 업무상 질병 유병율이 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 100명 중 5명은 영농활동으로 인해 얻은 병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다. 직업적 특성과 유병률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 및 높은 사고율에도 불구하고 농민 대부분은 지난 1964년 처음 도입된 사회보장제도 ‘산업재해보장보험’의 적용 대상에서 50년 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충청북도 괴산군의 중심지 괴산읍의 어느 여름날 아침. 오일장이 열리는 날도 아닌 데다 강한 비가 예고된 터라 거리는 사람 구경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하다. 읍내 상점 대부분이 문도 열지 않은 그 시각, 문을 활짝 열어둔 정형외과가 눈에 띈다. 진료 시작까지는 아직 한참 남은 시점이지만 대기실은 이미 열 명이 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한 사람의 남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령의 여성들이다. 가족이 태워준 차량에서 내려, 택시에 실려, 혹은 불편한 걸음걸이로 제법 먼 거리를 걸어 들어오는 방문자가 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진정한 군급식 개혁방안은 무엇일까? 국방부가 추구하는 민간위탁·경쟁입찰이 잘못된 대안임을 감안해도, 기존 국방부-농협이 함께 만들어 온 군급식 체계에 문제가 많았던 것도 부인할 순 없다. 군급식 발전을 위해 계속 농협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농민들의 주체적 조직화 노력 및 이와 연계되는 농민 참여 민·관협치 체계 마련, 농산물직거래법에 근거한 지자체의 적극적 개입 등이 요구된다.국방부는 1970년 농·수·축협과「군 급식품목 계획생산 및 조달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농·수·축협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군대급식 개혁은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적인 방식으론 불가능하다. 국방부(장관 서욱)가 지난 5월 이래 불거진 부실급식 문제를 놓고 대대적인 군급식 개혁을 표방하나, 그 방향성을 민간위탁, 경쟁입찰 등 엉뚱하게 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대책은 국방부가 그동안 약속해 온 ‘지역산 먹거리 공급 우선’ 원칙과도 어긋난다. 무엇보다, 병사들의 먹거리 기본권 확보와도 상관없다는 문제가 크다.먹거리 ‘선호도’만 바라보는 국방부현재 국방부의 먹거리정책은 원칙이 없다. 오직 병사들의 먹거리 ‘선호도’에만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