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현직 조합장이 이·감사와 함께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들을 관광버스에 태워 관광지와 식당, 노래방에 가 술과 유흥을 즐긴 농협. 비슷한 방식으로 제주도에서 성매매에 나섰다는 농협. 해외연수로 베트남까지 가 집단 성매매를 벌였다는 농협.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드러난 농협의 맨 얼굴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3월 13일로 예정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금품살포와 향응제공이 전국에서 버젓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농협에서 손을 쓰겠다고 나선 건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보도를 한 이
결국 갈아엎었다. 배추가 가득했던 그 넓은 황토 들녘을 트랙터가 내달렸다. 싱싱했던 배추가 트랙터에 달린 로터리 날에 짓이겨졌고 노란 배춧속은 황토와 뒤범벅됐다. 산지폐기라는 이름으로 6,600㎡ 배추밭을 갈아엎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고즈넉했던 풍경은 순식간에 을씨년스러워졌다.월동배추 주산지, 전남 해남의 들녘 곳곳에선 이질적이게도 수확의 풍경과 갈아엎는 풍경이 교차하고 있었다. 산지폐기 현장을 관할하는 농협 직원은 갈아엎는 모습을 증거(사진)로 남긴 뒤 “바쁘다”는 말을 남기고 다른 현장으로 이내 사라졌다.10k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2019 농업전망은 발표 내용만 보면 모처럼 밝은 지표가 많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는 농업전망 발표대로 농업분야 일자리가 늘었고 쌀값은 반등했으며 큰 가축전염병 발생이 없었던 해였다. 농식품부는 이에 힘입어 모처럼 정부업무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이 때문인지 농업전망에 나온 농정 관계자들은 자화자찬부터 꺼냈다. 농민들이 국회 앞에서, 식약처 앞에서 장기 농성을 벌이는 엄중한 형국과 달리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안은 온기로 가득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농촌·농민보다 이에 파생한 일자리에 더 관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 현장서 만난 농민은 스스로를 미련하다 자평했다. 반복된 가격 하락에 불어나는 건 빚뿐이건만 내년엔 다를 거란 그 기대 하나로 또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짓는다면서. 그 앞에서 나는 뭐라 할 말이 없었고 안타까움에 바닥만 쳐다보고 말았다.지난 주 전남 무안에서 만난 농민은 양파를 재배 중이었다. 양파는 가격폭락이 심한 작목 중 하나다. 농민은 지난해 수확한 양파가 아직도 저장고에 쌓여있고 농자재 값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경 또다시 양파를 심었고 잡초를 뽑기 여념이 없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정감사에서 일부 청년농들의 지원금 사용내역이 문제가 된 이후, 농식품부는 지원금 부정사용 사례(그것들을 부정사용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를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연초에는 앞으로 인터넷 상거래를 통한 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버렸다.문제는 이로 인해 대다수의 청년농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업대상자들과 전용 소통창구를 만들어뒀던 농식품부는 이곳을 통해 격렬한 항의가 빗발치자 부랴부랴 청년농들과 간담회 일정을 잡았다. 간담회 일정을 회사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언젠가부터 ‘급식’이란 단어를 초·중·고등학생 비하 용도로 쓰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공공급식 체계가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급식’이란 단어가 그런 식으로 쓰이는 게 썩 보기 좋진 않다.이게 다 이유가 있다. 급식과 먹거리 자체를 우습게 여기는 풍토 때문이다. 그 주체는 누구일까. 우선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대놓고 급식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이다. ‘급식 장난’은 학교 및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 곳곳에서 벌어진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한 어린이집의
지난 1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한우먹는날’이 올랐다. 생산자단체가 행사지원금을 5%에서 10%로 늘리면서 대형마트가 적극 동참했고 행사기간동안 대형마트의 매출합계가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생산자가 유통을 움직였다”며 감탄하기도 했다.한우먹는날은 더 많은 소비자가 부담 없이 한우를 즐기라는 마음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애초에 농가의 권익 보호를 위해 마련한 행사다. 추석과 설 사이, 매년 가격이 하락하던 시기에 할인행사와 축제로 소비를 유도했고 이는 한우 경락가격을 지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열 살이 채 되기 전의 얘기다. 학교에 갈 때 나는 이틀에 한 번 500원의 용돈을 받았다. 그 500원을 가지고 이틀에 걸쳐 판박이가 든 풍선껌을 씹고, 초코우유를 마시고, 스티커가 든 봉지과자도 먹었다. 가끔씩 초코파이보다 두 배 비싼 몽쉘통통을 먹는 호사를 누리더라도, 저금통에 들어갈 동전 한 닢은 충분히 남았다.마트에서 장을 볼 때면 이따금 카트에 꽂혀있는 동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100원짜리든 500원짜리든, 동전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은 이 마트에선 카트 뽑는 일밖에 없다. 200원짜리 봉지과자는 1,200원이 됐고,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 7일 열린 한돈자조금 대의원회는 환경문제에 대한 열띤 논의가 벌어졌다. 참석한 농가 대의원들은 “액비의 유용성을 연구해 농민들이 쓰게끔 해야 한다”, “환경규제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환경문제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라며 환경문제에 관한 협회와 자조금의 대응을 묻는 질의를 쏟아냈다. 그만큼 현장에서 받는 중압감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기실 어떤 주제로 현장에서 축산농가를 취재해도 결국 환경민원에 관한 호소로 끝맺기 일쑤다. 게다가 한돈농장들은 유독 냄새문제의 주범으로 찍힌지라 지역주민들이 마음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올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는 마무리됐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이 별로 없을 정도로 밋밋했다. 불호령이 떨어지고, 갈 곳 잃은 피감기관 증인의 눈동자가 허공을 헤맬 정도의 긴장감은 찾기가 힘들었다.대부분의 농해수위 피감기관 국감이 그랬지만 농협 국정감사는 한술 더 떴다.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원비어천가’가 눈에 뗬다. 다수의 의원이 본격적 질의에 앞서 ‘잘하고 있으니 더 잘하라’는 식으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을 칭송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평소에 개인적으로 존경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피
지난 24일 강원도 홍천의 어느 국도변을 지나는 길이었다. 농민 한 명이 낫으로 콩대를 베고 있었다. 2,000여 평에 달하는 넓은 콩밭에서 일하는 이는 그 뿐이었다. 다가가 물었다. 먼저 올 여름 폭염과 가뭄에 콩 작황이 별로라고 말했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일손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구한다 한들 며칠씩 일해야 마칠 수 있는 상황에서 10만원 수준의 일당을 감내하기가 무척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는 올해 콩값도 그리 좋지는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하여,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베고 말리고 타작하는 작업을 홀로 하기로 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폭등한 쌀값’이 연일 언론을 장식 중이다. 인기 포털 사이트에 ‘쌀’만 입력해도 ‘쌀값 폭등’이 연관 검색어로 떠오를 정도다. 쌀값은 정말 폭등한 것일까?대부분의 언론에선 오늘날 이러한 쌀값 폭등을 생산량 감소와 정부 매입량 증가의 영향이라 호도하고 있다. 항상 ‘남아돌던’ 쌀이 왜 부족한 것인지 그 이유를 논하기도 하는데 일각에선 북에 쌀을 퍼줬기 때문이라는 가짜뉴스까지 돌고 있다.10월 현재 80kg 쌀 한 가마의 가격은 17만8,000원이다. 2015년 15만2,000원이던 쌀값은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