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는 우리 농민운동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 곳이다. 민주화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원주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장일순과 지학순이다. 원주의 운동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한살림운동이나 협동조합운동에 두 사람이 끼친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정의구현사제단과 한살림이 태동한 곳이 원주다. 민주화운동이나 농민운동의 한계에 대해 고민하고 생명이라는 화두를 들고 나온 곳 역시 두 사람을 중심으로 김지하, 박재일 등 소위 ‘원주 그룹’이었다. 물론 원주의 운동이 명망가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초창기부터 지속적으로 함께 한 많은 운동가들이 있고 오늘 소개할 이진선 선생 역시 그러하다. 현재도 두레생협의 생산자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삶을
김장을 끝으로 해서 올 농사 마무리 짓는다...그러면서 드는 올 한 해 농사! 가슴이 답답하다.언제 한번 마음 편히 쉴 날이야 있었던가 가끔 친구들과 지인들끼리 가는 캠핑이나 여행에서 항상 드는 생각들은 딱 이만큼이라도 유지하고 살았으면 하는 고민들 해외여행도 아니고 동네 뒷산에서 하는 캠핑의 그 여유마저도 즐기지 못 하고 살 것 같은 두려움에 노파심도 생겨난다.. 봄채소해서 폭락에 쓰디쓴 쏘주 한 잔으로 마음 달래놓았다 싶으면 일만 일만 하게 만드는 봄 가뭄에 이어 물폭탄 여름 태풍 그리고 가을 가뭄에 지칠대로 지쳐버렸던 생각들은 꿈에서까지 작물하나 심어놓고 심해병이라도 걸릴 듯 불안하고 현기증이 났던 한해였다...그리고 후속작물을 심어놓으면 가뭄과 비로 인해 적기에 파종을 못
지난해 여름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로댕전을 열었던 적이 있었다. 촌놈도 예술감성을 키워보려 작품감상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로댕하면 생각나는 것은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옥문’이라는 작품 속에 설치해 지옥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깊은 고뇌에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로댕의 두 번째 대표작을 꼽으라 하면 ‘칼레의 시민’을 든다. ‘생각하는 사람’과 ‘칼레의 시민’을 보면 두 작품 모두 인간의 깊은 고뇌를 엿볼 수 있도록 표현했다. 좀 다른 것이 ‘생각하는 사람’이 종교적으로 인간근원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표현 했다면 칼레의 시민은 역사적 사실과 실재하는 위협 앞에서 인간실제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본다. 이승에서 죄를 저지른 인간들이 목에 쇠줄을 걸고 지옥문을 들어간다는 원죄설을 설정하고,
비타민D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최근에 비타민D에 대한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류는 원래 수렵과 농경 생활을 하면서 충분히 햇볕을 쬐고, 물고기와 자연산 과일과 야채 등을 먹으면서 필요한 비타민D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산업 혁명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로의 인구 이동으로 대기 오염이 심해지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비타민D의 섭취와 생성이 줄어들었고, 이후 현대인들 대부분은 비타민D 결핍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서, 칼슘 대사에 관여하여 뼈를 튼튼하게 하고, 유방암 갑상선암 등 각종 암을 예방하며, 면역력을 증강 시키고, 당뇨병을 예방하고, 각종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비타민D가 부족하면
우리 풍속에 ‘작은 설’로 알려진 명절이 납일(臘日)이다. 납일은 동지로부터 세 번째 미일을 가리킨다. 대개 연말 무렵이 되는데, 이날 나라에서는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에 제사를 올렸고, 민가에서는 여러 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납향(臘享)이라고 일렀다.를 보면, 옛날 내의원에서 납일에 각종 환약을 만들어 올렸는데, 임금은 이 약을 근시(近侍)와 지밀나인(至密內人)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하였다. 주로 정신적 장애에 쓰는 청심환, 열을 다스리는 안심환, 곽란을 다스리는 소·환 등이었다. 한편, 납약(臘藥)이라고 하여 기로소(耆老所)에서도 환약을 만들어 여러 기신(耆臣)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각 관청에서도 많이 만들어 서로 주고받기도 하였다.농가에서는 이날 새잡기를
얼마 전 아들이 무슨 설문지 비슷한 것을 학교에서 가져왔는데 아버지 직업을 쓰라는 난이 있었다. 요즘도 이런 허튼 짓거리를 하나 싶으면서도 ‘농민’이라고 썼더니, 아들이 대뜸 소설가로 고치란다. 옆에 있던 아내도 ‘농민’은 안 된다고 한다. 학기 초에 담임선생과 학부모 면담을 하는데 바로 앞의 의사 학부모와는 십분도 넘게 미주알고주알 떠들더니 자신에게는 두어 마디 물어보고 그만이더라는 것이었다. 그게 다 아버지 직업란에 ‘농민’이라는 주홍글씨가 찍혀있던 탓이란다. 철없는 아이와 속 좁은 아내에게 눈을 부라리고 돌아앉았지만 난들 왜 모르랴, ‘농민’이라는 말 속에 들어있는 멸시와 동정, 조롱과 비웃음을.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농업 공약을 보니 그 역시 멸시와 조롱 수준이다. 이제 찌그러질
이번 대선의 화두는 단연코 ‘복지’이다. 다솜둥지복지재단의 농어촌 집 고쳐주기 사업도 농촌 복지 연장선 중 하나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는 등 농촌에 관한 관심이 남다를 다솜둥지복지재단의 정영일 이사장을 만나 농촌복지와 더불어 농촌과 농업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도숙= 농촌 집 고쳐주기는 복지와 연관이 많다. 농촌복지는 오래전부터 얘기됐어야 마땅한데 농업 푸대접 정책으로 방치됐다. 지금 대선 후보들이 복지를 가지고 다투고 있지만 빌 공자의 공약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선 후보들의 복지논쟁을 보면서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정영일= 농촌은 국민의 생명선이고, 국토환경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회공동체 뿌리에 해당한다. 그러나 농
지난 9월 8일, 전주시의 한 웨딩홀에서 출판기념식이 열렸다. 300여 명의 축하객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무대 전면에는 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꽤나 성대하게 치러진 기념식에서 주인공인 이수금이 마이크를 잡았다. 느리고도 어눌한 목소리였다. “몸이 망가져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이런 여건 속에서도 회고록을 내도록 도와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런 자리를 통해 농민회 식구들과 시민운동가들 만날 수 있어 기쁘다.” 검은 두루마기 차림의 노인은 백발이었지만 단단한 체구였다. 다만 뇌졸중의 징후는 뚜렷해 보였다. 젊어서는 힘깨나 썼을 게 분명한, 그리고 어지간히 고집도 셀 것 같은 얼굴이었다. 선생을 만나기 위해 정읍의 자택으로 갔던 날, 선생은 굳이 손을 이
얼마 전 같이 일하는 언니가 밭에서 캔 생강을 들고 들어왔다. 봄에 사무실 옥상텃밭에 심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음식에 들어가는 것 말고 완전한 형태의 생강을 처음 본 것 같아서 신기하게 쳐다봤다. 덩어리가 울퉁불퉁하고 큼직한, 잎사귀가 달려있고 흙이 그대로 묻어있는 생강. 그런 생강을 뭐에 쓰려나 하고 봤더니 껍질을 까고 저민 뒤 말려서 차를 끓여 먹을 거라고 했다. 그 날 오후 저민 생강을 바로 냄비에 끓여서 봄에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아카시아효소를 타서 마셨는데 그 맛과 향이란! 그 못생기고 매캐한 놈이 전통찻집에서 몇 천 원이나 주고 사먹어야 하는 고급 생강차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 날 나는 퇴근하자마자 슈퍼로 달려가서 생강 한 팩을 사들고 들어가 차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생각했
우리나라의 술 빚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대중화 또는 세계화가 어렵다고 하는 얘길 자주 듣는다.과연 그럴까? 필자는 오히려 다양한 양조기법이 특징이요, 다른 나라 특히 일본이나 중국의 술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자 조건충족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아무튼 고서를 비롯한 술 관련 전문 서적에 수록되어 있는 술만도 1,000여 종이 넘고, 가번비법의 토속주와 가양주를 포함한다면, 실로 다양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 여러 가지 술 빚는 방법(주방문, 酒方文) 가운데, 일반적인 방법과는 다른 술 빚기 방법으로 익힌 술을 ‘이양주(異釀酒)’라고 한다. 이양주에는 와송주, 청서주, 죽통주 등이 있다. 동양주는 ‘동양주(冬陽酒)’ 또
얼마 전 같이 일하는 언니가 밭에서 캔 생강을 들고 들어왔다. 봄에 사무실 옥상텃밭에 심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음식에 들어가는 것 말고 완전한 형태의 생강을 처음 본 것 같아서 신기하게 쳐다봤다. 덩어리가 울퉁불퉁하고 큼직한, 잎사귀가 달려있고 흙이 그대로 묻어있는 생강.생강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매콤하고 써서, 김치를 먹다가 우연히 씹히면 얼굴을 오만상으로 찌푸리게 되는 것이 생강이다. 그런 생강을 뭐에 쓰려나 하고 봤더니 껍질을 까고 저민 뒤 말려서 차를 끓여 먹을 거라고 했다. 그 날 오후 저민 생강을 바로 냄비에 끓여서 봄에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아카시아효소를 타서 마셨는데 그 맛과 향이란! 그 못생기고 매캐한 놈이 전통찻집에서 몇 천 원이나 주고 사먹어야 하는 고급 생강차로
욕쟁이할머니가 지난 대선에서 MB홍보에 이용됐다. “야 이놈아 이거묵고 열심히 혀” 이명박은 배고픕니다와 함께 서민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선거용 광고에 나온 것이다. 사실 욕쟁이 할머니의 욕은 욕이라기보다는 절친함이자 그만이 가지는 교감 방법이었을 뿐이다. 요즘 들어서 욕이 난무하는 데가 인터넷이다. 각종 불경한(?) 욕들이 검사에 걸리지 않도록 미묘하게 표현되고 있다. 아이들의 세계는 욕을 빼곤 말을 이어가지 못할 정도라고 걱정들 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의 한 가지 반응이라고 보면 이 사회부터 바로 잡아야 할 일이다. 세상이 비뚤어지고 사람들이 바르지 못하니 욕이 나오는 것이다. 조선의 풍류시인 김병연(김삿갓)은 비뚤어진 양반들의 허위와 권위에 마구 욕을 하며 다녔다. 서당의 훈장이 거드럭거리자
바라보기만 해도 풍성하고 평화롭던 논이 이제 쓸쓸해졌네요. 곳간마다 쌀이 그득하고 배를 두드려야 할 때인데 올해 벼수매가가 만족스럽지 못한가 봅니다...어쨌든 오늘은 우리가 매일 먹는 쌀, 특히 현미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가장 많이 권하는 음식은 현미입니다. 현미는 완전식품이라 해도 좋을 만큼 훌륭한 영양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벼의 껍질에 담겨 있는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다 벗겨내고 백미를 먹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우리는 쌀에서 주요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대사되는데 많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현미를 먹지 않고 백미를 먹는다면 오히려 우리 몸 안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빼앗기게 됩니다. 변비가 있으신
점심참이 되기 전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였다. 첫눈이었다. 예전에야 눈이 오면 괜스레 마음이 설레어 일부러 눈을 맞으며 쏘다니기도 했지만 그런 낭만은 진즉에 아득한 기억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털모자를 눌러쓰고 밖으로 나온 것은 장날이기 때문이었다. 급한 원고를 끝내고 나면 긴장이 풀어져 술 생각이 간절해진다. 장날에 차일을 친 간이주점에 앉아 소주 한두 병을 비우는 재미도 쏠쏠한데다 눈까지 오니 유혹을 떨치기 힘들었다. 아내에게는 장터에 가서 소설거리를 취재한다는 군색한 변명을 하지만, 그녀 역시 내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걸어서 십 분 남짓 걸리는 장터에 가까워오자, 요란한 스피커 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요즘이 선거 기간이라는 게 생각났다. 뉴스나 인터넷으로만 보던 선거운동의 현
어제는 종일 무 작업을 했습니다. 단 작업을 많이 해보신 전문가들이 도와주셨습니다. 무 뽑으며 무가 너무 예쁘다고, 이 땅이 무 심을 땅이라고 땅에 대한 찬탄을 하면서 하루 종일 작업하니 500단의 무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는 김장배추며 가을무가 비싸다고 그 덕에 알타리무까지 가격이 높다고 요란하더니, 오늘 새벽 7~8kg 무 한 단에 1,800원 1,000원 800원이 나왔습니다. 광주까지 용달비 17만원, 무 뽑고 묶은 인건비 20만원, 거기서 계산을 멈춥니다. 시장에서 4,000~6,000원 한다면 2,000원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아니올시다.” 이렇게 농사지은 지 15년 째 입니다. 처음 논농사 지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큰아이 네 살 때 창고도 없는
언덕 위로 굴려 올린 바위는 그 자리에 멈추질 못하고 다시 굴러 떨어진다. 그러면 다시 바위를 밀어 올린다. 끝없이 반복되는 바위 굴려 올리기의 형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시지프스는 인간이다. 인간으로써 신을 능멸한 죄로 바위 굴려 올리기라는 형벌을 받는다. 고지에 모진 힘을 다해 바위를 굴려 올리지만 바위가 올라앉기엔 너무도 위태로운 자리였다. 위태롭던 바위는 굴러 떨어져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버려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시지프스가 저지른 죄라는 것이 신의 입장에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해석 할 수도 있다. 시지프스가 행한 모든 악행이라는 것이 입장을 바꿨을 때 달라짐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는 권력에 대한 도전
1회 최대 음주량 성인 남성 4잔 성인 여성 및 65세 이상 3잔 연말연시가 다가옵니다. 많은 분들이 연말연시에는 술을 많이 드시고 농민들 또한 농한기라서 더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병원에서는 ‘과음하지 마세요, 절주하세요’라고 말하는데 그리 취하지도 않는데 왜 술을 줄이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술이 우리 몸의 각 장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술이 우리 몸에 주는 영향 1. 역류성 식도염 알코올은 식도의 연동운동을 억제하고 식도와 위 사이의 문 역할을 하는 식도괄약근을 약해지게 하므로 과음하면 위산이 역류되어 식도를 자극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2. 간 술을 자주 많이 마신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가구 수도 적고 사람도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농촌의 인정이나 정서가 꽤 남아있는 편이다. 어느 날에 어느 집이 제사가 들었는지, 뉘 집 사위가 무엇을 하는지도 서로서로 다 알고 지낸다. 농한기에 제사를 지내면 다음날 마을회관으로 음식을 싸와서 나누어 먹기도 한다. 어제는 아랫마을에 사는 순구네 집에서 고사를 지냈다. 순구 어머니는 마을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노인이다. 올해 여든 다섯인데 이십 년 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아들까지 나가 살면서 이후 줄곧 혼자 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열일곱 가구 중에 혼자 사는 여성 노인 가구가 여섯 집이나 된다. 순구네 집에서 고사지낼 일이 없을 텐데, 무슨 일인가 했더니 시내에 사는 순구가 대형 트럭을 샀다는 거였다. 내려가서 보니 보통 트럭이
진료실에서 오가는 이야기. 환자: 저 빈혈이 있어요. 의사: 검사 해 보셨나요? 환자: 검사 해 본 것은 아니지만 계속 어지러워요. 이 환자는 어지러우면 빈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지러움은 의사들을 난감하게 하는 증상 중의 하나인데, 어지럽다고 느끼는 상태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지러움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이 정신이 흐리고 얼떨떨한 것을 말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는 현상들인데, 갑자기 어지러움이 있을때 많이들 당혹스럽다. 왜 이러지? 몸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 긴장, 불안장애, 신경쇠약 등 심리적인 영향도 한 몫한다. 자주 어지럽다면 지쳐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면 사라진다. 대부분 이렇게 지나가면 금세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냥 지나치게 되는데, 이
간혹 아내와 나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우리 부부가 한 열 살쯤 차이가 나는 줄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아내를 젊게 보아주는 좋은 뜻과 함께 내가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는 말일 게다. 염색을 하지 않으면 보통 오십대 중반으로, 그러니까 내 나이보다 예닐곱 살이나 위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터이다. 농사를 지으며 햇빛에 그을고, 몸에 나쁘다는 술과 담배를 달고 살며 게다가 운동이라고는 하지 않으니 남들 늙어가는 속도보다 많이 앞서가는 것이리라. 십오 년쯤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몇 개의 진단을 받고 내심 놀랐으면서도 치료를 하는 대신 그 이후로 절대 병원에 발길을 하지 않는 것으로 버텨왔다. 일종의 성인병들이었는데,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