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향에 이거(사드) 놔두고 무슨 면목으로 애들 오라고 하나. 절대 못한다. 이 좋은 곳에 이기(사드) 말이나 되나. 불쌍하다고 박근혜 찍었다가 우리가 이래 됐는데… 하루하루 말도 못한다. 이젠 안 속는다. 사드 보내는 사람 찍을 기라. 그래야 안 살겠나. 오늘 이래 사람들이 많이 와 주니 너무 좋다. 박근혜도 갔고 이제 사드만 보내면 되지 않겠나.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정말 내 소원이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랜만에 봄비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전북 완주군 화산면 와룡리의 한 들녘에서 농민들이 양파와 마늘이 심겨진 밭에 비료를 뿌리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1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횡성 초고압 송전탑 건설반대 궐기대회’에 참석한 500여명의 주민들이 지난 10여 년 동안 송전탑 건설에 맞서 싸워온 밀양주민들의 사례를 발표하는 밀양송전탑대책위원회 이계삼 사무국장의 연대발언을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주민들은 “전국에서 제일 많은 송전탑(85기)이 건립돼 있는 횡성에 또 다시 송전탑을 세우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다음 세대에게 청정 횡성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송전탑 건립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실 400년은 족히 넘었을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 소성리 아지매들이 서 있었다. 먼 길 달려와 흔쾌히 걷는 시민들을 환영하며 아지매들은 연신 "고맙습니더" "사랑합니다" "날씨좋네예" "사드 가고 평화 오라"를 외쳤다. 양푼 냄비와 숟가락이 꽹과리 마냥 신명나게 장단을 맞췄다. 깃발을 흔들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보이며 행렬의 끝이 지나갈 때까지 보호수 아래 그렇게 서 있었다. 짓궂은 한 남성이 “소성리 아가씨들이 마중을 왔습니더” 목소리 높여 소리치자 부끄러운 듯 가져온 팻말 뒤로 얼굴을 숨겼으나 보호수 아래 아지매들의 환한 미소가 도드라졌다. 칼날이 도드라진 원형 철조망 뒤로 경찰과 군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점령군 마냥 꼿꼿이 서 있었다. 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거름 내는 겨. 옥수수 심으려고. 한 6,000평 짓는데 거름 내는 것도 며칠 째여. 끝나면 로터리도 쳐야지. 이달 25일께는 심으려고. 추레라 가득 싣고 오면 한 2톤 되거든. 친환경으로 키워서 거름을 좀 많이 줘. 축사가 있어서 거름을 넉넉히 내는 편이여. 길 건너편이 축사라 오고가기도 편하고. 친환경으로만 한 15년 했어. 삶아 먹어보면 사람들이 옥수수가 다른 데보다 맛있다고 하네. (수확철인) 여름 되면 사람들이 많이 사 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무벨트가 닳고 닳은 경운기, 엔진 카브레타가 고장 난 관리기, 시동이 걸리지 않는 엔진톱, 조향장치에 문제가 생긴 트랙터까지…. 지난 14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신대1리 경로당 앞마당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고장 난 농기계를 갖고 삼삼오오 모인 농민들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이날은 홍천군 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2017 농기계 순회 정비교육’이 있는 날. 농업기술센터 직원과 제11기계화보병사단 정비대대 소속 군인들은 농민들이 가져 온 농기계의 상태를 우선 확인한 후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듯 농민과 함께 정비를 시작했다. 경찰은 교육 사이의 짬을 이용해 국도 야간통행에 대한 안전교육과 함께 각종 농기계에 붙일 교통반사판을 나눠주기도 했다.홍천군은 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5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의 농가주택 앞에서 한 노부부가 봄볕 잘 드는 양지바른 밭에 앉아 풀을 매고 있다. 아흔을 넘긴 남편은 거동이 불편함에도 지팡이를 내려놓고 풀매는 아내 곁에 앉아 함께 호미를 든다. 한 고랑을 사이에 두고 남편과 담소를 나누던 최정애(86) 할머니는 “볕이 좋아서 쉬엄쉬엄 풀매고 있다”며 “밭까지 갈고 나면 들깨를 심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4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 월천리에서 강동훈(83)씨가 지하에서 끌어올린 물을 논에 대고 트랙터로 써레질을 하고 있다. 강씨는 “겨울 내내 눈도 제대로 안 오고 비도 안 와 너무 가물었다”며 “내달 초에 못자리라도 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물을 받아 조금씩 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가평도 포도하기엔 좋아. 기후도 좋고 땅도 잘 맞고. 그런데 작년에만 32농가가 포도농사를 접었어. 문제는 폐원 뒤에 할 만한 대체작물이 없는 거야. 쌀값은 떨어지지. 다른 농산물 가격도 비슷하니 선뜻 뭘 하겠다 이럴 수가 없어. 하나마나 적자 상황만 면하면 다행이고 하니. 객지생활하다 들어와서 한 20년 농사짓지만 점점 힘들어지는 게 사실이야. 예전엔 1을 해도 먹고 살았다면 지금은 10을 해도 먹고 살기가 힘드니, 그래서 빚만 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