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농협중앙회장 ‘강호동’ 당선

  • 입력 2024.01.25 19:25
  • 수정 2024.01.27 15:32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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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승리한 강호동 후보가 당선통지서를 받은 뒤 조합장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승리한 강호동 후보가 당선통지서를 받은 뒤 조합장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이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25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중앙회장 선거에서 강 조합장은 1차투표 607표(48.7%), 2차투표 781표(62.7%)의 압도적 득표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등록된 후보는 당초 8명이었지만,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이 지난 22일 사퇴하면서 선거는 7명이 경합하게 됐다. 1차투표 결과는 득표순으로 강호동 607표, 조덕현 327표, 송영조 292표, 황성보 18표, 임명택 1표, 이찬진·정병두 각 0표(투표수 1,247표, 무효 2표). 처음부터 유력 후보로 분류됐던 강호동·조덕현·송영조 후보가 예상대로 강세를 보였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2차 투표를 진행한다. 중간 소견발표 후 이어진 강호동·조덕현 두 후보의 결선 투표는 결국 781:464, 강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강호동 당선인은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낙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표밭을 가꿔온 인물로, 후보들 중에서도 가장 지지세력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선거에선 결정적으로 동향 후보(최덕규 당시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와의 단일화에 실패해 당선에서 멀어졌지만, 4년 만에 결국 중앙회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승리한 강호동 후보(오른쪽)가 이성희 회장과 단상에 올라 두 손을 잡고 조합장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승리한 강호동 후보(오른쪽)가 이성희 회장과 단상에 올라 두 손을 잡고 조합장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주요 공약으로는 △무이자자금 20조원 조성(조합별 최소 200억원씩 지급) 및 집행내역 공개 △RPC 벼수매자금 지원 확대 및 수매가 7만원/40kg 유지 △상호금융 독립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가락시장 민간도매법인 인수 △회원조합의 중앙회 경영 참여 확대 △농협몰 1,000만 회원 모집 운동 △조합장 급여하한제 및 특별퇴임공로금제 도입 등을 내세운 바 있다.

강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조합장들께서 제게 보내주신 압도적 지지는 농협을 변화시켜 지역농협을 위하고 조합장들을 위하고 농업인을 위하는 농협중앙회로 혁신해 가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조합장 여러분과 소통해서 지역 농업인이 주인 되는 농협중앙회를 꼭 만들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선거가 이뤄졌지만 당선인의 취임은 오는 3월이다. 중앙회장의 임기를 ‘마지막 결산기 정기총회까지’로 규정한 중앙회 정관에 따라 이성희 회장이 3월 정기총회 때까지 자리를 지키기 때문이다. 강 당선인은 정기총회가 끝난 뒤 4년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이날 투표장 앞에선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전협노)이 50명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최근 이슈가 된 순정축협 조합장 폭행 사건, 김포파주인삼조합 조합장 갑질·부당행위 사건 등 조합장 비리와 관련해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중앙회의 관리·감독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였다.

민경신 전협노 위원장은 “조합장이 중앙회장을 뽑는데 어떻게 중앙회장이 조합장을 제재할 수 있겠나. 그래서 중앙회장은 농민조합원이 직접 뽑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조합장 간선제’, ‘부가의결권(일부 조합장 2표 행사)’ 등 현행 중앙회장 선거제의 불합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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