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공약은?

중앙회-경제지주 통합, 회원조합 지원 확대에 공약 집중

  • 입력 2024.01.19 12:44
  • 수정 2024.01.22 08:37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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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왼쪽 위부터 Z자 배열로 황성보·강호동·조덕현·최성환·임명택·송영조·이찬진·정병두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왼쪽 위부터 Z자 배열로 황성보·강호동·조덕현·최성환·임명택·송영조·이찬진·정병두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25일 열린다. 지난 10일 일제히 정후보 등록을 마친 8명의 후보자들이 막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후보자는 기호순으로 ①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경남 창원) ②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경남 합천) ③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충남 천안) ④최성환 부경원협 조합장(부산) ⑤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충남 서천) ⑥송영조 금정농협 조합장(부산) ⑦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경북 안동) ⑧정병두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위원장(서울)이다.

후보자들은 위탁선거법에 따라 선거운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선거공보·전화·문자·온라인게시물 등 허용된 경로를 활용해 저마다 공약을 피력하고 있다. 서로의 공약을 참고하고 보완하면서 각각의 공약이 큰 틀에서는 비슷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선거 이후, 농협중앙회엔 조직개편 논의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당선권으로 분류되는 유력 후보들이 모두 ‘중앙회-경제지주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지주회사 체제하의 경제사업이 협동조합 본질에 역행해왔다는 데 전국 조합장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함께 ‘도시농협의 농업부문 역할 제고’, ‘청년농 육성’, ‘회원조합장 경영참여 확대(중앙회·계열사)’ 등의 내용이 여러 후보의 공약안에 공통적으로 등장했고, ‘RPC·DSC 벼 수매자금 지원 확대’ 공약은 금액(2조2,000억원→3조원)까지 통일된 모습이다. 정병두 후보만이 “벼 수매자금 4조원, 수매가격 40kg 8만원 유지”를 내세우며 일부 차별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상호금융 추가정산이 원활치 않았던 걸 계기로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에도 공약이 몰려 있다. 다만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 강호동·조덕현·송영조 후보가 “연말 추가정산 1조원 확보”를 약속한 반면 최성환 후보는 이를 비판하며 “안정된 내부유보비율 준수”를 과제로 꼽았다.

유권자가 조합장들인 만큼 조합장 우대 공약들도 다수 눈에 띈다. ‘상임조합장 3선 제한 해제’나 ‘조합장 보수 인상’은 이미 일반적이며 △특별퇴임공로금 도입 △농정활동비 월 100만원 지급 △직무정지 최소화(이상 강호동) △생일에 해외여행상품권 지급(송영조) 등 노골적인 선심성 공약도 다수 등장했다.

후보별 특색 있는 공약으로는 황성보 후보의 ‘농축산물 가격손실보장제(쌀 변동직불금과 유사한 농가 소득안정장치) 도입’과 조덕현 후보의 ‘필수농자재지원조례 전국 확산 지원’이 주목할 만하다. 강호동 후보와 송영조 후보는 나란히 ‘회원조합 무이자자금 20조원 조성’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걸었는데, 각 후보 전체 공약의 성격을 살펴볼 때 강호동 후보는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 송영조 후보는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에 고민의 비중을 조금 더 많이 두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선거는 25일 서울 중구 소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한다. 전국 농축협·품목조합 조합장 1,111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이 중 조합원이 3,000명 이상인 141개 조합의 조합장은 2표를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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