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농업·도농상생 협력사업 …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성과 자부”

[농협중앙회장 출마예정자 인터뷰]
조덕현 충남 천안 동천안농협 조합장

  • 입력 2023.12.03 18:00
  • 수정 2023.12.03 18:04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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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우리 농협, 넓게는 농업의 4년 명운을 가를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앙회장 연임제 이슈가 늘어지면서 선거판 상황은 역대 어느 때보다 오리무중이지만, 그럼에도 선 굵은 인물들이 하나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본지는 이번주부터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인물들을 한 주에 2명씩 만나 차례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섭외 및 게재 순서는 무순(기자 출장여건 및 대상자들과의 일정 조율을 고려)으로 한다.

 

스마트팜 확대와 도농 상생협력.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이 비전으로 내세워온 사업들이다. 그리고 이를 최일선에서 행동으로 구현해낸 것이 바로 동천안농협의 조덕현 조합장이다. 선출제 이래 최초의 호서 출신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이번 선거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농협중앙회장 출마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40여년 동안 농업에 종사하고 조합장 3선을 하면서 늘 가슴 속에 ‘농’자를 새기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나은 농업·농촌을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늘 고민하면서 내 나름대로 농협과 농업의 미래를 설계해왔다. 때가 되면 훌륭한 조합장님들과 함께 그 숙제를 같이 풀어보고 싶었고 이제 손뼉을 마주쳐보기 위해 나왔다.
그동안 호서지역에서 한 번도 중앙회장이 당선되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최근 많은 조합장님들이 ‘조덕현 정도 되면 농촌을 이끌어가는 농협의 수장으로 손색이 없지 않느냐’라고 생각해주고 계신다. 이번엔 우리 호서지역이 농업·농촌에 정말 한 획을 긋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여론이 지역에 팽배해 있다.

그동안 농협이라는 조직에서 어떤 노력과 헌신을 해왔나.
농민들이 늘상 하시는 말씀이 ‘농사 짓기 힘들다’는 거다. 20~30년 전보다 농업의 파이는 커졌지만 소득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좀 더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농촌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 대안으로 스마트팜을 생각했다. 전국 농협 중 동천안농협이 최초로 스마트팜을 구축해 정부 현장실습장으로 인정받았다. 3년 동안 준비하고 본격 운영한 게 2년 정도인데 벌써 전국에서 3,000명이 견학을 다녀갔다. 고령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전국에 스마트팜을 잘 보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하나는 도시농협-농촌농협 양극화 해소다. 도시농협이 농업의 맏형 역할을 해주십사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일환으로 천안시농협과 농촌농협이 상생사업으로 공동투자해 천안시내에 로컬푸드센터를 만들었다. 이 역시 전국 최초의 도농 농협 공동투자 사례일 것이다. 지금은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아주 활성화돼 있다.

거론되고 있는 타 후보들 대비 자신의 장점은.
중앙회 감사위원과 대의원, 계열사 사외이사 등을 맡으면서 중앙회의 전체적인 업무상황, 지역농축협의 어려운 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또 하나 자신있게 말씀드리는 건, ‘무에서 유를 창조한 조덕현’이라는 거다. 앞서 말한 스마트팜이나 도농상생 사업을 기반 하나 없던 상태에서 나름 롤모델이 될 정도로 정립해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조직의 안위를 위해 울타리 역할을 하고 농협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데에도 자신이 있다.

어떤 공약들을 구상하고 있나.
역량과 경륜 있는 조합장님들이 중앙회 운영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겠다. 한 부류가 아닌 많은 조합장님들의 노하우와 힘을 모을 것이며 특히 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는 지역축협 조합장이, 농업경제 대표는 지역농협 조합장이 맡아야 한다.
‘중앙회가 너무 비대화됐다,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는 인식이 많은데 반드시 변화를 넘어 혁신해야 한다. 한꺼번에 다 바꿀 순 없겠지만 과감하게 통폐합할 건 하고 현실에 맞게 제도를 개선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중앙회 신경분리 이후 ‘3따로’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도는 게 현실이다. 지역농축협, 중앙회, 은행이 다 따로라는 것이다. 이걸 그냥 놔두면 안 된다. 농협은 한 가족이 돼서 서로 협력하는 참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중앙회가 오롯이 농민조합원과 농축협을 위해 존재할 수 있도록 우리의 지혜를 모을 때가 됐다. 내가 감히 그 역할을 조합장님들보다 반 발짝 앞서서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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