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총각무 하차경매로 ‘난리통’

출하자 관행출하 강행, 트럭 5대분 시장서 썩혀

  • 입력 2017.08.13 00:28
  • 수정 2017.08.16 14:27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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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총각무 출하자들은 지난 1~3일 산물로 싣고 왔다 출하가 막힌 트럭 5대 분량의 총각무를 가락시장에 방치했다. 시가 5,000~7,000만원에 해당하는 이 총각무들은 전량 썩어서 폐기처분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 공사)가 가락시장 총각무 하차경매를 시행하자 출하자들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사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과 그 준비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빈번히 노출했던 소통능력의 약점을 다시 한 번 드러내는 모습이다.

공사는 지난 1일부터 산물 상태로 차상경매를 하던 총각무의 하차경매를 의무화했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의 준비과정으로, 지난해부터 수박·육지무·양파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금까진 다행히 큰 잡음이 없었는데 이번에 총각무 출하자들이 격노하면서 마찰이 표면화됐다.

한춘택 전국총각무생산자연합회장은 “하차경매를 하려면 팰릿적재를 해야 하는데, 팰릿·지게차 대여료도 있거니와 적재효율이 반밖에 안돼 운송비도 배가 된다”며 출하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한 회장을 비롯한 몇몇 출하자들은 지난 1~3일 사흘간 항의의 뜻으로 관행 산물출하를 강행했다. 공사 측이 이를 불허하자 총각무가 적재된 트럭 5대를 시장에 방치, 50~70톤(시가 5,000만원 이상)이나 되는 총각무를 고스란히 썩혀버렸다. 4일부터는 가락시장에 총각무 반입이 완전히 끊겨버려 중도매인들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됐다.

썩어서 악취를 내뿜던 총각무는 지난 9일 출하자들과 박현출 공사 사장의 면담을 계기로 마침내 폐기됐다. 하지만 이날 면담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사는 출하자들이 추가되는 비용을 공사의 지원과 경락가 상승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출하자들은 좀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사전에 충분한 논의와 조정을 거치지 못한 채 긴박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 시장 관계자들은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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