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눈코 뜰 새 없는 농번기에도 일요일 밤(지난 21일)을 틈타 농촌특화형 성평등 전문강사(농촌성평등강사) 자조모임이 온라인으로 열렸다(사진). 바쁜 철이라 모인 인원은 평소의 절반 정도(10명)였지만, 최근 공모를 신청한 농촌 성평등 교육사업, 충남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폐지, 여성농업인센터 등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쉼 없이 펼쳐졌다. 성 평등한 농촌 실현이란 이들의 열의는 하루의 고단함도 지그시 눌러버렸다.지난해 6월 뜻있는 강사 7명이 처음 시작한 이 모임은 매달 진행되고 있다. 농촌성평등강사로서의 정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국가물관리위원회 2기 구성을 목전에 두고 농업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학계 전문가, 관련기관 담당자 등이 한데 모여 농업용수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2일 국회서 열린 ‘가뭄·홍수 대비 지속가능한 농업용수 관리 방안 국회토론회’를 통해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1기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농업부문 인사 참여가 특히 부실했던 만큼, 향후 국가물관리위원회의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이행에 농업계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이날 토론회는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이뤄졌다. 가장 먼저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처음으로 농업용수 공급과 농업 생산성, 식량 안보 등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제의 농어촌물포럼이 개최됐지만 해당 회의 석상에 농민단체장 참석은 전무했고 일부 농민단체에선 포럼 개최 여부조차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농업외면·농민무시’가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며 농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지난 8일 서삼석·김승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한국농공학회 주최로 ‘2021 제1회 농어촌물포럼’이 열렸다. ‘하구와 지속가능한 농업’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농어촌물포럼에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북 순창군 풍산면 두승리. 순창의 남동쪽 끝, 인근에선 드물게 너른 광야가 펼쳐진 이곳에 두지마을이 있다. 비교적 젊은 세대 유입이 잘 되는 탓일까. 유난히 공동체 문화가 활기를 띤 이 마을에서 급기야 지난해 12월 ‘마을책’을 펴냈다.“우리 마을을 기록하고 싶다”는 건 마을 청년회원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때마침 한 주민이 군의 창업지원을 받아 출판사를 열게 됐고 이를 계기로 염원은 현실이 됐다.「복작복작 재미지게 산당께」. 두지마을 사람들의 삶이 마침내 355쪽의 책장에 빼곡이 들어가 박혔다.두지마을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농민소설가 최용탁님의 근대사 에세이를 1년에 걸쳐 매주 연재합니다. 갑오농민전쟁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근대사를 톺아보며 민족해방과 노농투쟁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일제는 1938년에 ‘간도특설대’라는 부대를 창설한다. 괴뢰국인 만주군에 속한 부대로 부대원의 다수가 조선인이었다. 이 부대의 목적은 만주 지역의 독립군, 특히 일제를 곤경에 빠뜨렸던 항일연군의 소탕이었다. 조선의 독립군은 조선인이 없앤다는 기치 아래 많은 친일군인들이 이 부대에서 활약했다. 소위 한국전쟁의 영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SG한국삼공(대표이사 한동우)이 마늘‧양파의 흑색썩음균핵병과 고자리파리를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살균‧살충제 ‘광야’ 입제를 추천했다.광야는 마늘‧양파 흑색썩음균핵병과 마늘 고자리파리에 등록된 토양처리 전문약제다. 흑색썩음균핵병에 효과가 우수한 ‘헥사코나졸’과 고자리파리에 효과적인 ‘테플루트린’ 합제로 병해충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다.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광야 입제는 땅속 작물을 가해하는 토양전염성 병해충을 예방하고 토양 속 균을 방제하는 효과와 함께 신속한 침투이행성으로 작물의 뿌리를 보호하는 효과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는 통합물관리를 위한 물관리 일원화 방안으로 지난해 6월 물관리기본법과 함께「정부조직법」,「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물기술산업법)」을 제·개정했다.지난해 6월 8일 개정안이 공포된 정부조직법엔 국토교통부의 ‘수자원 보전·이용 및 개발’에 관한 사무를 환경부로 이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수자원법」,「댐건설법」,「지하수법」,「천수구역법」,「한국수자원공사법」 등 수자원과 관련된 5개 법률도 환경부로 이관됐다.「하천법」,「하천편입토지보상법」등 2개 법률은 국
천년을 살아온 동구밖 느티나무는 가지가 온통 구불거리는 논두렁을 닮아가고 있었다. 그 느티나무를 보며 늙어가는 촌로의 지친 몸뚱이도 논두렁같았다. 그렇게 나부뫼를 지키며 스러져가는 큰들을 바라다 본다. 가슴속에서 뜨거운 핏덩이가 넘어온다.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기우는 해와 늙어가는 자신과 쇠락해가는 농촌에 각혈처럼 토해낸 글 편이지만 마음 같지 못함을 한탄할 뿐이다. 이번호는 군산 대야면 나부뫼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사시는 조충렬 님의 글로 대신한다. 〈대담=한도숙 한국농정신문사장·정리=최병근 기자〉 한도숙=오래전부터 글쓰기를 해오셨군요. 조충렬=94년에 처음으로 시집을 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남새밭, 쟁기질 등 농경과 관련된 옛 문화를 잃어 버리겠더라구요.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겁니다
지난 9일 당진에서 2차 희망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몇 번이나 탈까 말까를 망설인 끝에야 차를 타게 됐다. 그러면서도 한국농정신문 기자로서 가는 것인지 사회 활동가로 가는 것인지 헷갈린다.서산에서 출발한 버스에는 하나같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거나 큰 욕심 없이 더불어 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채운 것 같다. 서산시내에 있는 입시학원 강사로 있다는 김미란 씨는 이런 행사 참가는 처음이라며 조금은 두렵기도 하지만 35m 고공크레인에 있는 김진숙 씨를 생각하며 결심했다고 한다. 특히 탑승자중 유일하게 전농 회원인 김본겸 씨는 트위터에서 남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김진숙 씨를 알게 되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참가자 대부분은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장
옛날 가을 풍경 하나 어제는 오랜만에 관광버스를 타고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경남 양산엘 갔다 왔습니다. 살다보니 별 희한한 명칭의 데모도 있습니다. ‘경상도 농민대회.’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뭔 생뚱맞은 소리냐고 이맛살을 구겼지만, 그 말을 몇 번 입안에서 궁굴려보았더니 그런대로 감칠맛이 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경상도 농민들이 모여서 잘못된 정부정책을 비판하며 대통령에게 호통을 치고 각성제를 좀 먹이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여름 내 복숭아밭에서만 박혀 사느라 들판에는 거의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영천을 출발해서 양산까지 가는 동안 내내 차창으로 펼쳐지는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들판에서 이제 막 제 몸의 색깔을 바꾸어가는 나락을 보면서 문득 한 작가를 떠올렸습니다. 1920년대와 30년대를 짧고
가락동 농산물시장은 항상 분주하고 정신이 없는 곳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보면 도깨비 시장이랄 수도 있는 곳이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경매사의 웅얼거림 속에 낙찰이 되고 생산자들은 일희일비한다. 지난 6월17일 아침 일찍 농협 조합장과 수박 작목회 임원들과 함께 가락시장을 방문했다. 3개 청과 도매시장법인을 돌며 진천덕산 꿀수박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시장 동향과 가격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사람들 표정들이 그리 밝지는 않았다. 불투명한 전망 탓 일거다.15년 전 수박 농사를 처음 시작했다(노지수박). 주위에서 수박 농사가 괜찮다고 권유도 했고 한 집 두 집 수박농사를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작목을 전환하는 것은 회사원이 직장을 옮기는 것, 업종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용기가 필요하고 위험도
삼국유사에 나오는 얘기다. 신라 성덕왕 시대에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갈 적에 동해 용(龍)이 홀연 그의 부인인 수로부인을 나꿔채서 바다로 들어가 버렸다. 한 노인이 나타나 말해 주기를, “옛사람들이 말하기를 여러 입은 쇠도 녹인다고 하였다”라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부민들이 모여서 노래를 하였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듯이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네가 만일 거역하고 내어 바치지 않으면, /잡아다가 구워서 먹으리라.” 하였다. 동해 용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다시 노인이 왈 “막대기로 언덕을 두드리게 하면 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였다. 부민들이 그대로 했더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바다에서 나와 바치었다.(삼국유사 헌화가 편)여기서 수로부인은 민중의 희망이며 민중의 권리쯤으로
오늘은 서해 노을을 보았습니다. 두 해 전인가 천수만 일대에서 보았던 그 장엄한 서해 노을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어쩐지 마음에 죄 될 것 같아 잠시 바라보다가 서둘러 술집으로 발을 옮기고 말았습니다. 다행이 오늘 서해 노을은 장엄하지도 않았고 갈매기들 울음소리가 시끄러워 2년 만에 만난 서해 노을은 분답기만 합니다.어젯밤 느닷없이 내가 찾고 있는 자료 중의 많은 부분을 군산의 누군가가 소장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달려오면서 나는 줄곧 서해를 떠올렸고 상처투성이의 서해를 만나는 것이 두렵고 떨리기도 했습니다. 참 말 많고 탈 많아서 꼴불견인 대선정국의 아수라를 깡그리 빨아들이고 있는 거대한 서해안 블랙홀 속으로 나도 끌려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군산에 닿도록 내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1970∼80년대 농민운동을 선도했던 한국가톨릭농민회가 창립 40주년을 막았다. 가톨릭농민회는 지난 8일 한국마사회 럭키빌 컨벤션홀에 회원 농민 등 3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대회는 그동안 농민운동의 주역이었던 역대 회장단과 사무국장 소개 후, 초대회장이자 가농40주년 창립기념사업준비위원장을 맡은 이길재 위원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념대회가 시작됐다. 가톨릭농민회의 40년의 역사를 기록한 가농40주년 영상물 ‘광야에서’가 상영됐으며, 특히 영화에서 농민가가 나오자 참석한 회원들이 모두 농민가를 따라 부르며 회고에 젖기도. 영상물 상영 후 6대 전국 지도신부를 맡아 가농발전에 기여한 최민석 신부에게 감사패를 수여했으며 역대 회장들에게는 공로패를 시상했다. 시상식 후 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