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비닐하우스 안은 오전부터 후덥지근했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의 한 포도하우스에선 알을 솎아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이 하우스는 ‘생산적 일손봉사’ 사업을 통해 이웃한 개심리 마을 주민들을 일손으로 맞을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경부터 시작해 다음달까지 이 하우스에서 작업할 예정이다.이원면 지역의 포도하우스 일당은 7만원, 복숭아농장은 이보다 약간 더 비싼 수준이라고 한다. 생산적 사회봉사 사업으로 옥천군을 통해 연결된 인력은 하루 4시간 노동에 2만원을 지원받는다. 농민은 그만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로 농번기 인력 수급 차질이 예상되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계절근로자 대체 인력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3월 30일 발표한 ‘농번기 인력 수급 지원 방안’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방문동거(F-1) 외국인의 계절근로 활용 △고용허가제(E-9) 근로자의 단기 근로 허용 △인력중개센터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대책을 마련했다.F-1비자를 소유한 국내 방문동거 외국인 5만7,688명의 한시적 계절근로를 허용해 일손을 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8~9만원이던 인건비가 10~11만원 수준으로 올랐지만, 그마저도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하루에 끝낼 작업을 2~3일간 하고 있다. 인건비가 오른 것도 문제지만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작업이 계속 미뤄지다 보니 후작물 정식 등에 대한 부담과 걱정도 크다.”인력 수급에 대한 전국 농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심상찮다. 당장 수확 중인 조생 양파만 놓고 보더라도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가 약 30% 정도 증가했는데, 6월 무렵엔 평년의 두 배 수준을 넘어서겠단 전망이 지배적이다.지난 4일 양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고즈넉한 농촌이 모처럼 활기를 띤 채 생동하는 시기다.지역에 따라 못자리를 하거나 밭작물을 정식·수확하고, 과수 열매 솎아주는 작업 등을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여느 때와 달리 조금 위축된 모습임은 부정할 수 없다.정부도 정확한 농촌 인력 현황을 추산하지 못할 만큼 우리 농촌의 인력 수급은 매우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외국 인력이 없다면 우리 밥상을 책임지는 농산물 대부분이 생산되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나뭇가지에 하얗게 내려앉았던 배꽃이 지고 나면 꽃이 있던 자리마다 몽글몽글 열매가 들어박힌다. 나무들이 콩알 만한 열매를 빼곡이 맺기 시작하는 지금이야말로 농민들에겐 꽃 피는 춘삼월보다 더 황홀하고 흐뭇한 시기일 것이다.그러나, 지난 3월말부터 4월초에 걸친 이상 저온현상이 농민들의 즐거움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갑작스런 추위를 견디지 못한 꽃들은 고사해버렸고, 살아남은 꽃들도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했다. 몇몇 농가의 문제가 아니라 과수 주산지 전반에 걸친 대규모 피해상황이다.“여기(1,200평)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자연재해는 농경의 역사와 함께한 농민들의 오랜 적이지만, 재해로부터 농민들을 떠받칠 안전장치는 2020년 오늘까지도 발전은커녕 퇴보하고 있다. 매정한 재해보험과 싸늘한 정부의 손길 아래 농민들은 재해 앞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농민들이 재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은 농작물재해보험이다. 농협손해보험이 운영하고 농식품부가 관여하고 있는 만큼 일반적인 보험에 비해 공적 성격이 약한 건 아니지만, 민간보험이라는 정체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피해율 산정 등을 둘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달 27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냉해 현장에서 만난 김요섭 나주시농민회 사무국장은 “농작물재해보험이 애초 취지대로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을 정도로 소득을 보존해주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재해가 발생하면 피해 인정율과 보상률을 놓고 실랑이를 벌여야 하고 피해 조사 방법도 문제다. 이런 제도라면 차라리 없애고 국가가 책임지는 공적보험 형태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만난 노봉주 나주 배 냉해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농민들이 피땀 흘리며 농사짓다 자연재해로 피해를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4월 초 발생한 냉해가 전국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전국 냉해 규모는 13일 신고기준 잠정 7,374ha로 확인됐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최근 집계한 지난달 26일 기준 피해 규모는 잠정 1만4,217ha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초기 발표보다 6,870ha가 늘어난 것이다.작물별로는 과수 냉해 면적이 1만1,974ha에 달하며 피해가 집중됐다. 과수 냉해 면적은 배 5,066ha, 사과 4,445ha, 복숭아 1,298ha, 자두 490ha, 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민수당 보편화가 멀지 않았다. 이는 조례제정 운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농민수당 공론화를 이끌었던 농민들의 공이다. 비록 일부 지자체에서 지자체 정치인이나 공무원의 반발 또는 미지근한 반응으로 시행착오가 없진 않지만, 적어도 지역정치에서 농민수당을 핵심의제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농민운동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최근 각 지역의 농민수당 확대 움직임을 소개한다.충남·전북, 올해 하반기부터 지급 전망우선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농민수당 지급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충남의 경우 2018년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선거는 집권여당의 압승, 수구정당의 참패로 판정났다. 그러나 농민들의 마음은 무겁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줄었다곤 해도 여전히 코로나19가 농민들을 힘겹게 하고, 농민을 대변할 농민 출신 국회의원의 국회 입성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중앙정치에서 농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여지는 여전히 좁다.그러나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농민들은 지역에서 희망을 만들고 있다. 그 희망의 이름은 바로 ‘농민수당’이다. 2016년 전국농민회총연맹이 20대 총선에서 농정공약으로서 언급할 당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전남 해남군에선 지역화폐인 해남사랑상품권의 농·축협 이용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해남군은 현재 해남사랑상품권의 사용처에서 농·축협을 제외하고 있다. 지난해 농민수당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지역 내 어려운 소상공인과 상생의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농·축협은 사용처에서 제외한 것이다.그러나 지역 내에선 농·축협 사용을 허용해야 하는 여론도 상당하다. 일각에선 농자재 구매만이라도 풀어야 한다는 절충안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엔 해남지역 소상공인연합회, YMCA, 공무원노조, 해남군청 비정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손 소독 하시고 신분증 보여주세요.”“서명하시고 받아가시면 됩니다.”지난 20일 전남 진도군 고군면 석현리 마을회관 앞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첫 농민수당을 직접 받았다. 주민들이 본인확인을 하고 받아든 봉투엔 60만원 상당의 진도아리랑상품권이 들어 있었다.주민들은 농번기를 앞두고 농민수당이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고 반색하는 모습이다. 고추와 참깨 농사를 짓는 조규근(80)씨는 “마을에 60대 이하인 주민이 없다. 이 농민수당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한득록 석현리 이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