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생산적 일손봉사’로 농번기 대응

하루 4시간 일손 도우면 2만원 지급 … 올해 17만명 참여 예정
인건비 절감·인력난 해소, 두 마리 토끼 잡아 “큰 도움 된다”

  • 입력 2020.05.10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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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비닐하우스 안은 오전부터 후덥지근했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의 한 포도하우스에선 알을 솎아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하우스는 ‘생산적 일손봉사’ 사업을 통해 이웃한 개심리 마을 주민들을 일손으로 맞을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경부터 시작해 다음달까지 이 하우스에서 작업할 예정이다.

이원면 지역의 포도하우스 일당은 7만원, 복숭아농장은 이보다 약간 더 비싼 수준이라고 한다. 생산적 사회봉사 사업으로 옥천군을 통해 연결된 인력은 하루 4시간 노동에 2만원을 지원받는다. 농민은 그만큼 인건비를 절감하고 동시에 인력난도 해결할 수 있다.

지난 8일 충북 옥천군 이원면의 한 포도하우스에서 생산적 일손봉사에 참여한 한 지역주민이 알 솎기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충북 옥천군 이원면의 한 포도하우스에서 생산적 일손봉사에 참여한 한 지역주민이 알 솎기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 하우스 농장주인 박용훈(57)씨는 “지난해부터 생산적 일손봉사를 요청해 지원받았다.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기후변화로 포도농사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는데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4시간만 인정한다고 그때만 일하는 건 아니다. 남은 작업시간은 일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천군 이원면사무소 관계자는 “농가당 최대 연인원 150명까지 생산적 일손돕기 사업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일손돕기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은 최대 100일까지 1일 4시간에 2만원을 지원받는다”라며 “올해 이원면에선 지난 3월부터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32농가가 신청했다”고 전했다. 농민 1명당 연간 최대 600만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충청북도(도지사 이시종)는 2016년 하반기부터 전국 최초로 생산적 사회봉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손봉사 참여자가 일손부족 농가와 기업에 1일 4시간 봉사하면 2만원의 실비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올해 연인원 17만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만 75세 이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일손이 필요한 농가와 제조업분야 중소기업은 시·군청 일자리부서나 시군자원봉사센터에 신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충북도는 지난달 1일 8시간 근무하며 전문적으로 일손을 돕는 생산적 일손 긴급지원반 또한 당초 66명에서 100명으로 증원해 농번기를 대비하고 있다. 생산적 일손봉사 사업엔 코로나 추경이 반영되며 6억원이 증액된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생산적 일손 긴급지원반은 약 7억원이 증액된 22억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충북도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연초에 일제조사를 해서 수요와 공급을 파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제조사에선 총 1,410개소(연인원 8만5,332명)에서 사회적 일손봉사를 요청했는데 이 중 농가가 1,369개소(연인원 8만3,547명)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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