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국내에서 친환경농업의 일반농업 대비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를 밝히는 연구는, 기후위기 상황인 지금에 이르기까지도 전무했다. 이에 현장 농민과 농업 관련 연구자들이 합심해 이를 입증하기 위한 조사·연구를 시작했다.올해 대산농촌재단(이사장 진영채) 농업실용연구과제 중 하나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역 농민공동체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 농업 실험 및 조사 연구’가 선정됐다.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대표가 책임연구자로, 임송택 에코네트워크 이사와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김영희 선문대 지속
2021년 4월부터 의 여론광장 지면을 담당하는 필진들이 대거 교체됩니다. 기존 필진들 못지않은 따뜻하고 날카로운 글들을 기대해 주시길 바라면서, 신규 및 연임 필진들을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습니다.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건 현윤정(강원 홍천)2017년 해외봉사활동에서 돌아온 뒤 “농촌에서 살고 싶다”는 열망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부모님은 두 자녀가 ‘섬기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며 한 명은 청소부, 한 명은 농민이 되길 원하셨고 그중 하나의 바람을 이루셨다. 목회자인 부모님과 홍천에서 서로 의지하고 존중하며 살고 있다. 3
[한국농정신문 김윤미 기자] 지난 1월, 언니네텃밭 의성장터공동체 조합원들은 영상회의를 통해 지역환원사업으로 ‘토종씨앗농사판놀이(사단법인 텃밭보급소 제작)’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지역아동센터 7개소, 아동생활시설, 공동육아나눔터, 다함께돌봄센터, 농촌보육정보센터 등 지역 내 아동복지시설 총 11개소가 그 대상이다.토종씨앗농사판놀이는 (사)텃밭보급소가 제작한 보드게임으로, 주사위를 던져 놀이판의 24절기를 각자의 말로 돌며 농사를 짓는 놀이다. 한 바퀴를 돌면서 씨앗카드를 모으고, 두 바퀴째는 모은 씨앗카드를 심고 수확해 곳간에 저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맘이 바쁘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더 늦으면 안 된다며 언니네텃밭 공동체 언니들이 공동 경작하는 밭에 마늘이랑 시금치, 월동배추, 양파를 심었다. 오랜만에 하루 종일 함께 일을 했다. 춥기도 했지만 고된 일을 하고 나니 “아이고 허리야” 소리가 절로 난다.돌아보니 다들 똑같이 끙끙거리신다. 평생 농업노동, 가사노동으로 몸이 닳고 닳은 언니들이 안 아프고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뭐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지원으로 여성농업인 영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공동체지원농업(CSA).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개념이고, 명확한 개념 규정도 안 됐다. 다만 CSA가 소농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건 확실하다. 공동체지원농업 발전에 대한 논의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농어업정책포럼 먹거리유통분과·지역상생포럼 주관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동체지원농업 활성화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공동체지원농업 활성화 방안과 정책 과제 모색을 위한 자리였다.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지역 국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푸드플랜은 촛불항쟁을 거치며 농민과 도시민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성과물 중 하나다. 푸드플랜은 단순한 먹거리계획이 아닌, 우리 농정의 틀거리 자체를 바꿔내기 위한 수단이다. 지속가능한 대안농업, 도농상생, 먹거리 공공조달체계 강화, 농촌 지속가능성, 먹거리 기본권 강화 등 우리 시대의 과제가 푸드플랜에 담겨 있다. 그러나 촛불항쟁으로 들어선 문재인정부의 시간은 이제 1년 6개월 남짓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푸드플랜은 시민사회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고 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4회에
[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활동가로 첫 발을 내딛는 여성농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옥임, 전여농)은 지난 9일 대전시 대철회관에서 초기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12기 여성농민 줄기학교를 진행했다(사진). 전여농 초기 활동가란 최근에 여성농민회의 임원이 됐거나 될 사람, 언니네텃밭 조합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참석자들은 유화영 사무총장이 진행한 1강 ‘슬기로운 여농 생활 10문 10답’을 통해 여성농민회의 탄생과 활동역사,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배웠다. 이어 2강에선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이번 주 꾸러미에 통마늘을 넣었다. 지난해보다 알이 굵다, 양파도 넣었다. 알이 작지만 단단하고 달다. 지난주엔 꽈리고추를 넣었다. 꽈리고추가 제법 큰데도 맵지도 않고 맵시도 좋다. 수확시기 농사짓는 재미가 있다.꾸러미에 넣는 농산물가격은 첫 수확한 농산물을 꾸러미에 넣을 때 공동체언니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정한다. 작황도 보고, 농협에 내서 나온 경매가격도 보고 시장에 나가 가격도 조사를 해서 언니들이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가격을 정한다. 그런데 올해는 농산물 가격 정하는 것이 어렵다.농협에 낸 꽈리고추 4kg 한 상자에 4,000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옥임, 전여농)과 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 언니네텃밭(이사장 박점옥, 언니네텃밭)은 지난 24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업무동에서 ‘2020 여성농민 후원의 밤’을 열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100명에 이르는 내·외빈이 참석해 여성농민의 앞날을 응원했고, 여성농민들은 정성이 담긴 도시락으로 손님들을 대접했다.김옥임 전여농 회장은 인사말에서 “생산의 주인, 삶의 주인, 실천하는 여성농민이다. 대안을 실천하고자 10년 전부터 언니네텃밭 공동체를 만들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16일, 경북 상주시 외서면 언니네텃밭 상주봉강공동체 작업장은 ‘언니들’의 꾸러미 소분·포장 작업으로 분주했다.봉강공동체를 비롯한 전국의 언니네텃밭 생산자들은 이번 달부터 채식꾸러미 공급을 개시했다. 기존 꾸러미는 각종 제철 채소 및 달걀, 두부 등의 먹거리 9~10가지로 구성됐다. 그런데 이날은 평소와는 다른 내용물로 구성된 꾸러미들이 눈에 띄었다. 이름하여 ‘채식꾸러미’다.채식꾸러미는 기존 꾸러미에 포함됐던 달걀, 젓갈류 및 화학조미료 등을 제외하고 순도 100% 채식 먹거리들로 구성한 꾸러미다.
[한국농정신문 김윤미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옥임, 전여농)은 지난 17일 천주교대전교구 대철회관에서 회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식량주권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향후 전망을 세우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전여농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재편된 식량시스템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식량주권위원회를 만들어 식량주권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여성농민단체다.이번 워크숍은 식량주권운동의 대표적 실천활동인 토종씨앗지키기, 농생태운동 그리고 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의 지속가능한 확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송원규 농업농민정책연
2019년 마지막 날에 2020년 새해 첫 언니네텃밭 꾸러미를 보냈다. 설이 1월에 들어있어 배송주기를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됐다. 1년 열두 달 매주 쉬지 않고 비슷한 패턴으로 꾸러미 작업을 하다 보니 세월이 흐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해가 바뀐 터라 정신없는데 이번 꾸러미는 경자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받게 될 첫 꾸러미라 신경이 더 많이 쓰였다. 새해니까 만두도 빚고 떡국떡도 보냈다. 두부 하고 김치 썰고 만두 속을 빚는 데 하루 이상 걸리는 힘든 일을 언니네텃밭 장터회원으로 있는 김경화의 도움을 받아서 꾸러미에 넣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인생이 재미있고 젊어지지요(문달님).”“세월 가는 줄 모르고 살아왔어요. 통장 보는 재미도 있고(신영묵).”“깊은 한숨, 깊은 인연… 나를 키운(김옥순).”“작은 민주주의(장현희).”텃밭과 공동체, 그리고 꾸러미와 10년을 함께한 특별한 여성농민들이 있다. ‘얼굴 있는 생산자’를 선택한 소비자들에게 농산물 꾸러미를 발송한 지 10년을 맞은 언니네텃밭 상주봉강공동체(대표 제정이, 봉강공동체)다. 봉강공동체는 지난 11일 경북 상주 마리앙스에서 공동체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1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지금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 경기친농연)가 광역 친환경농민조직 최초로 여성위원회를 만든다.경기친농연 여성농민들은 지난 6~7일 여성위원회 창립 준비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은 경기도청이 주최하고 경기친농연과 (재)지역재단이 주관했다. 워크숍 기간 중에 열린 총회에서 이동옥 안성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이 경기친농연 여성위원장에, 김경숙 시흥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과 여주 여성농민 이영자씨가 공동으로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이 회장과 김 회장은 경기친농연 내 단 둘 뿐인 여성 시·군 친농연 회장들이다.경기친농연
책꽂이에 유난히 눈에 띄는 책이 한 권 꽂혀 있다. 전남 순천시 문해교실 할머니들의 자서전을 구술한 책이다. 책의 제목은 ‘내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더냐’였다. 제목부터 참으로 맛깔스러웠다.지난 30년 동안 여성농민운동은 투쟁의 자양분은 풍부했지만 여성농민들의 삶과 투쟁을 기록하고 홍보하는 일은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책을 보면서 우리는 인생을 알고 있을까? 모든 회원들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가야할 목표지점을 인식하고 함께 걸어가고 있을까? 많은 질문을 던진다.전여농 30년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대표 김진덕)는 지난 19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위기의 농업, 미래는 있는가?’ 포럼을 개최했다. 도시농업진영과 농민진영이 서로 손을 내밀어 농업의 위태로운 실태에 공감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우리 농업은 식량자급률 하락과 농촌고령화, 소득감소와 정책적 무관심 속에 존립의 위기에 처해있다. 도시농업은 농촌과 괴리된 도시민들이 농업을 접할 수 있는 창구로, 농업·농민·농촌 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낼 매개체의 성격을 갖는다.발제를 맡은 김기형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베스트셀러 은 또 다른 미디어로 재생산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제 속 독박육아‧경력단절‧성차별 등을 겪는 평범한 도시 여성의 삶을 솔직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다루기 때문이다. 도시보다 가부장제가 강한 농촌사회에 살고 있는 여성농민의 삶은 어떨까. 열악하긴 매한가지겠지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이 부족한 농촌의 여성농민에겐 경력단절 대신 해야 할 일거리가 산더미이다. 도시의 김지영과 비슷한 듯 다른 여성농민 우지은(37)씨의 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식량주권사업단 언니네텃밭 고성공동체 작업장에서 여성농민들이 소비자에게 보낼 꾸러미에 제철농산물을 담고 있다. 이날 배송될 꾸러미엔 여성농민들이 정성껏 만든 두부, 갓김치 이외에도 유정란, 무, 마늘, 단감 등이 담겼다.
언니네텃밭, 왜 언니일까? 누나가 아니고. 예로부터 의좋은 형제 얘기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의좋은 자매 얘기는 찾기가 어렵다. 심지어 심리학에서는 여성들끼리 갖는 일반적인 감정을 질투로 분석하기도 한다.그러나 언니라는 말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언니는 여성들끼리 나누는 연대애이고 자매애이다. 언니는 언니들이 짓는 농사를 의미하기도 하고 언니들끼리 주고받는 살림의 과정이기도 하다. 즉 주체들끼리의 관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의미로 텃밭은 말 그대로 살림(먹거리)의 밑천이다. 텃밭이 있어 밥상
[한국농정신문 김윤미 기자] 지난달 30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주최로 ‘토종자원 활용 사업화방안 개발을 위한 전문가협의회’가 대전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협의회에는 토종씨드림·경기도종자관리소·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씨앗도서관·언니네텃밭 등 토종사업을 활발히 추진해온 기관·단체들 중심으로 참석했다. 채종·보급, 축제·체험, 상품·판매, 교육의 4개 분야별로 각자의 사례를 공유하고 성공요인과 애로사항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여성농민회원이 생산한 토종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토종콩을 부탁해’, ‘만원의 행복’이라는 캠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