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14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선 가뭄에 자식처럼 기른 벼가 타들어간 농민부터 매출은 억대를 올렸지만 해마다 오르는 인건비와 농약값에 빈 손만 남은 농민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밥쌀용쌀마저 수입하는 정부의 농정실패가 여실히 드러난 대회였다.대회장 곳곳서 밥쌀용쌀 수입 개탄 봇물충남 당진시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학상씨(고대면, 56)는 논 6,000여평이 가뭄으로 인한 염해피해를 입었다. 농협 RPC도 가뭄피해를 입은 그의 논에서 수확한 벼를 수매하지 않아 벼 120톤을 고스란히 창고에 쌓은 채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김씨는 “피해보지 않은 벼까지 품질이 안좋다고 해서 팔지를 못했다”며 “지난 7월 면사무소에 가뭄 피해를 신고했는데 내게 연락도 없이 면사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못살겠다 갈아엎자”는 농민들의 피맺힌 절규가 서울 한복판을 점령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으로 구성된 농민의 길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3만여명의 농민들은 쌀값과 농산물값 폭락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제 막 수확한 배추와 감, 귤, 건고추, 깨송이 등을 들고 상경했다. 또한 농민들은 벼랑끝에 내몰린 농업·농촌의 현실을 보여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확정 고시했다. 전 국민적 반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치러진 민중총궐기를 기점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흐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박대통령이 무리하게 국정화를 추진하는 배경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2013년 친일과 독재를 미화시켜 파동을 겪었던 교학사가 발행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농민·농업분야 역사왜곡 사례를 되짚어 박 대통령의 교과서 국정화의 의도가 무엇인지 확인했다.동학농민운동이 만행?교학사 교과서는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기치를 내걸고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우선 동학농민운동을 ‘살육’과 ‘약탈’이라는 표현을 써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 11일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우리농)가 쌀 생산비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쌀 수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쌀값 폭락사태에 정부에서도 20만톤 시장격리 외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의 타들어간 속마음을 적셔줄 단비 같은 소식이다.우리농은 “쌀 수입과 쌀 재고량 증가로 인한 2015년 수확기 쌀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한국농업의 상징이며 주곡인 쌀 생산비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우리 농업·농촌·농민을 지키고 살리는 토대이므로, 2015년 쌀 생산비(농민수취가)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우리농은 생산자조직인 가톨릭농민회와 소비자조직인 전국도시생활공동체협의회로 구성됐으며 이들 단체가 지난 10월 도농협력모임에서 결정한 사항이다.쌀이 한국농업을 지탱하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13일 오전 교육부·법무부·행정자치부·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는 이날 공동 담화문을 발표해 14일로 예정된 민중총궐기에 대한 엄정 대처 방침을 발표했다.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과 조병옥 사무총장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긴급 1인시위로 항의에 뜻을 밝혔다.김영호 전농 의장은 “정부가 말로는 민생이라고 하면서 농민의 절규와 노동자의 아픔, 도시서민의 삶, 청년학생의 목소리가 나오는 민생의 현장을 외면한 채 국민과의 이간질로 민중총궐기를 방해하고 있다”며 “그들이 얘기하는 민생은 일부를 위한 민생이라는 생각에 씁쓸함과 분노감을 안고 1인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전농은 정부의 발표에 긴급 성명을 발표해 “유신독재, 군부독재 시절에 있었던 내용이 년도만 다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업인의 날인 11일 농민단체와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14일이 진정한 농업인의 날”이라며 “대규모 전국농민대회로 반농민적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를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앞서 국회를 민중의 5적 중에 하나로 규정한 바 있다. 이외에도 청와대와 전경련, 새누리당, 강남구청도 5적에 포함됐다. 이날 국회 앞 기자회견은 민중의 5적을 비판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등의 농민단체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쌀 대책 발표 3주가 지났지만 현장의 쌀값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정부의 쌀 대책이 허울분인 생색내기에 불과했으며 배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여성들이 식량주권을 지켜내기 위해 목소리를 모았다.여성식량주권지킴이단(지킴이단)이 농업인의 날인 11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밥쌀 수입‧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GM(유전자조작) 벼 개발’이 식량주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중단을 촉구했다. 지킴이단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전국여성연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환경정의, 여성환경연대 등 여성단체가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결성한 모임이다.지킴이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독단적인 정책 추진과 기업의 이윤을 위한 생산으로 식량주권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식량위기 등으로 인해 9명 중 1명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특히 “여성의 빈곤율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한편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하는 대국민호소에 나섰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4일로 예고한 민중총궐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일 오후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전국대표자회의와 투쟁선포식을 열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민중의 분노가 정치를 통해 해소되지 못하고 ‘총궐기’를 통해 분출되려 하는 이유는 불통 청와대와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린 사법부, 언론 등에 있다”라며 “이에 민중대표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하지만 박 대통령은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14일 열흘간의 일정으로 해외순방에 나선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와 관련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들이는
[한국농정신문 당진 l 김희봉 기자]당진시 농민들이 농협의 ‘수매가 사후 정산제’와 쌀값폭락에 항의하는 가운데 지난 4일 당진시 14개 농협 조합장들과 농민단체 대표들이 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간담회는 당진참여연대 대표와 최석동 당진시지부장의 주선으로 이루어져 지난번 농민단체들이 요구한 10개 항에 대해 1시간 동안 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쌀값 폭락 주범이 정부의 밥쌀 수입에 있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고 농민들 10대 요구 중 정부 수입쌀 저지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과 오는 14일 농민대회 준비를 농협조합장들이 앞장서서 추진할 것 등에 합의했다.또 이들은 조합장협의회장과 농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당진시 쌀값대책기구를 빠른 시일 안에 구성하고 나머지 요구 사항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로 합
[한국농정신문 전주 l 홍수정 기자]11월 14일 전국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민중대회 준비가 한창이다. 전북에서도 지난달 30일 전북 세이브존(구 코아백화점) 앞에서 전북민중대회가 진행됐다.본 대회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조상규 의장과 민주노총 전북본부 윤종광 본부장의 대회사로 포문을 열고 전북여성농민회연합, 6.15전북본부, 민중총궐기투쟁본부, 희망나비, 정의당 전북도당, 전교조 전북지부,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각 단체별 격려사와 규탄사, 결의문 낭독으로 이어졌다.이번 민중대회의 키워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뜨거운 감자인 ‘밥쌀수입’, ‘노동개악’, ‘역사 교과서 국정화’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농민들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밥쌀 수입에 대한 투쟁과 요구사항을 말했지만 나
[한국농정신문 정영은 지역기자]2015년은 중앙정부에서 제3차 여성농어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제4차 5개년 기본계획(2016~2020년)을 수립하는 해이다. 중앙정부와 같은 속도로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충남도는 여성 농업인의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계획 수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에 충청남도여성정책개발원(원장 안정선)에서는 여성농어업인 기본계획의 방향을 설정하고 핵심의제를 도출하기 위해 지난 2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 대강당에서 「충청남도 제4차 여성농어업인 육성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토론에 앞서 안정선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은 “여성 농어업인 정책의 내실 있는 추진을 위해서는 지역 여성농어업인들이 정책 형성과 추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24개 시군에서 쌀값 폭락 해결과 쌀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나락적재 투쟁을 전개했다.전농은 “벼 값이 작년보다 20% 이상 폭락한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대책은 생색내기에 불과한 허울뿐인 대책”이라며 “정부는 수입쌀에 대한 대책과 밥쌀 수입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고, 정부 재고미 136만톤에 대한 해결방안도 내놓지 못했다. 시장격리 20만톤은 폭락한 쌀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성토했다.전농의 야적투쟁 결정에 따라 지난 3일 전북 고창 농민들은 180톤에 달하는 나락으로 고창군청을 에워쌌다.김형인 고창군농민회장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갑석 전국쌀생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