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윤 농협중앙회 준법지원부 변호사]질문= 저는 잣나무를 식재해 잣을 재배하는데, 농약판매상으로부터 잣나무용 농약이 아닌 일반 과수용 농약을 살포해도 문제없다는 설명을 듣고 일반 과수용 농약을 잣나무에 살포한 결과 수확이 급감했습니다. 이러한 경우 농약판매상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농약판매상은 농약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판매농약의 중요 사항에 관한 정보를 정확히 구매 농민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본 사안 같이 농약판매상의 부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피해농가가 농약판매상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농
영감님 가신지도 구개월이 지났구려오실 적에 웃고 오시더니갈 때는 말없이 가셨구려세월이 야속하게 흘러버렸구나영감님 간 곳은 좋소거기에서 애인 한 분 삼았소재미있게 지내세요안녕히 계세요
예순 중반이 되도록 이재후 씨는 동네에서 얌전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점잖은 게 아니라 그는 깎은 밤처럼 참으로 얌전했다. 숫기라곤 아예 찾아볼 수없는 어른이었다. 평소에는 옆집 아주머니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낯가림이 심했다. 그때만 해도 나이 마흔이면 젊은이들에게 깍듯하게 어른 소리를 받아 잡숫던 시절이었다. 이재후 씨는 마흔 전후에 택호를 부여받아 무슨 댁 무슨 어른으로 불리었던 어른들 막내 세대이기도 했다. 보릿고개를 간신히 넘어온 그 세대 사람들은 아침부터 주막에 앉아 고춧가루 섞어 내놓는 소금 안주로 ‘깡술’에
Q: 추석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데 요즘 과일값이 너무 올라서 지갑 열기가 두렵습니다. 과일값에 거품이 너무 심하게 낀 것 아닌가요?A: 올 추석 농산물 작황이 형편없다는 뉴스는 많이 보셨을 겁니다. 폭염과 태풍은 도시민들도 몸소 체감했지만, 폭염 이전엔 냉해가 있었고 태풍 이후엔 폭우가 있었습니다. 생육기간이 짧은 채소류와 달리 과일류는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가 이 재해들을 모두 겪었지요. 올해 과일류는 생산량이 줄어듦과 동시에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가격을 상승시키는 건 생산량 감소지만 그걸 두세 계단 증폭시키는 건 상품
밭에서 일하고 어둑어둑해져서 집에 들어오면 온 몸이 땀과 흙먼지범벅이다. 몸은 끈적끈적하고 목은 마르고 모기에 물려 가렵기는 하고…, 빨리 씻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샤워하고 얼굴에 로션이라도 좀 바르고 헤어 드라이기로 머리도 말리면서 한숨 돌리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으면서도 남편 배 고플까봐 머리는 말리지도 못 한 채 봉두난발을 하고 싱크대 앞으로 달려간다. 조금이라도 빨리 밥상을 차리려고 넓지도 않은 부엌을 뛰어다니다시피 한다.누가 배고프다고 재촉하는 것도 아니고, 가사노동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말로는 외치면서도 내가 왜 이
“할아버지, 우리 곡식 값 모두 얼마지요? 보리쌀 두 되하고 찹쌀 한 되, 그리고 메주콩 닷 되….”“잠깐만, 수판을 가져다 계산을 해봐야지. 보리쌀 한 됫박이 65원이니까 65를 두 번 놓고, 거기다가 찹쌀 값이 280원이라…에, 또 메주콩 닷 되 값을 더하면…다섯 개짜리 알맹이 하나를 내렸으니까 아래 쪽 알맹이 두 개를 떨고…그럼 이게 얼만가? 단, 십, 백, 천….”육칠십 년대, 흔히 구경할 수 있던 동네 쌀집 풍경이다. 콧잔등에 돋보기를 무겁게 걸친 주인 할아버지가 큼지막한 주판알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쌀값 계산을 하는데 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Q.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살고 싶은데 아내가 자식교육 때문에 말립니다. 현재 농촌학교는 어떤 현실인지 알고 싶습니다.A.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OECD 평균인 21.1명보다 두 명 정도 더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평균을 낸 수치로, 도농 간 학급당 학생 수 격차는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도시에서는 과밀한 학급이, 농촌에서는 과소 학급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 대부분의 기초지자체에선 읍·동소재지의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전교생 수가 50명에도
시작은 세상이 환하게시작하면 좋은 걸검은 것은 글자 흰 것은 종이그렇게 모르고 살았지요하면 되는 걸 왜 자꾸 숨기고누가 알면 부끄러워모르는 것 부끄러워나도 눈을 떴습니다그렇게 환할 수가 없어누가 알아줄까 아무도 몰라시작했으니 좋아요무엇이든 다하고 싶어요꿀맛같은 이맛 아무도 몰라요내가 글을 쓴다는 것시작하면 되는 걸내가 보여요시작은 약해도내 마음엔 꿈이 있지요시작하기 잘했어
가끔 도시에 나와 지인들을 만나면 자연스레 귀농·귀촌에 대해 묻기도 하고 답하기도 하면서 농촌살이 얘기를 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얘기에 대체로 공감해 주며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농촌은 아무래도 도시보다는 문화공간이나 의료여건이 열악하고 교통수단이 제한돼 있어 불편한 점이 많은 것 같다는 얘기도 해 준다. 오랫동안 그 지역에서 살아오신 주민들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이해함은 물론 겸손하고 소탈해야 하며 먼저 다가가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는 얘기도 해 준다.그러나 농촌 지역은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쾌적함과 자연친화적인 삶을
며칠 전 초복날이라서 삼계탕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이 글이 지면에 실릴 때쯤에는 아마 말복도 지난 시점일 것 같습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닭고기와 달콤 쌉싸름한 인삼으로 맛있게 만들어낸 삼계탕은 지치기 쉬운 여름철에 원기를 회복하여 무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는 좋은 음식입니다. 저 역시 삼계탕을 먹고 나니 힘이 불끈하고 솟아오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맛있는 삼계탕 한 그릇을 먹으면서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무더운 복날에 시원한 냉면이 아니라 뜨거운 삼계탕을 먹어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내는 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곤충은 식량난을 해소할 좋은 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식용곤충의 사육기간은 2~4개월로 일반 가축에 비해 짧은 반면 풍부한 단백질과 포화지방산,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뛰어난 영양 가치를 자랑하기 때문이죠.곤충의 경우 식품위생법과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등록해야 식품원료로 사용 가능한데요, 현재 메뚜기, 갈색거저리애벌레(고소애),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애벌레(굼벵이) 등 7종이 지정돼 있습니다. 단백질함량이 높은 메뚜기는 에너지바로, 고소한 맛이 나 식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고소애는 쿠키나 소
결혼 후 6년을 시댁에서 살았다. 하우스를 다른 마을에 지으며 관리사 명목으로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자연스럽게 분가 아닌 분가를 하게 되었다.고부갈등이 딱히 심한 편이 아니었지만 분가를 하던 날 어깨를 누르던 무언가가 없어진 기분이 들었다. 존재만으로 심리적 압박이 있었을까?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던 기억이 난다.하우스를 짓던 때 나는 둘째아이 출산을 위해 친정에 머무르고 있었다. 출산 후 이십일도 되지 않아 시아버지의 임종을 계기로 친정엄마는 갓난아이를 안고 장례식을 함께 치렀고 그 이후 지금껏 나랑 함께 살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