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우바이오(대표이사 양현구)가 5월 추천 품종을 소개했다.‘여름왕국 배추’는 맛과 품질이 우수한 농우바이오 신품종이다. 뿌리혹병에 강하고 재배가 쉬워 농가 만족도가 높다. 이 배추는 여름배추답게 여름에 버티는 힘(내서성)이 강하며 △고온기 결구력(잎이 여러 겹으로 겹치며 둥글이 속이 드는 것)과 재포성(수확기즈음 잘 망가지지 않고 버티는 성질)이 우수하다.겉잎은 짙은 녹색이며 엽질이 강해 고랭지 재배에 용이하다. 결구 속잎은 진한 노란색으로 중륵(잎의 한가운데를 세로로 관통하는 굵은 잎맥)이 얇고 수분함량
“지금처럼 고여 있으면 안심이 되기도 하지. 밖은 풍설이 치지만 움막에라도 들어앉아 있으면 뭔가 도모할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된단 말야. 혹한과 폭풍 속에 던져진다는 두려움이 얼마나 크게. 비겁하지?”병호는 기범이가 생각해오던 것들을 단숨에 주워섬겼다. 기범이는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말로 병호를 위로하였다.“내가 벌판에 나가 겪어보고 일러줄게.”병호와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기범이는 조금 있는 논밭뙈기를 박치수에게 내주며 뭐라도 갈아먹으라고 일렀다. 언젠가 혼인을 하거든 지금실에 살림을 차리겠지만 우선은 경서를 읽으라며 집
산에 나무하러 가거나 꼴 베러 갔던 아이가 땅거미가 진 뒤에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동무들과 함께라면 무서움이 덜하지만, 혼자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자꾸 누군가가 뒷덜미를 잡아끄는 것만 같았다. 평소 지나쳐 다니던 바윗돌이 괴물형상으로도 보이고, 나무 숲속으로 트인 허공의 모양이 소복을 입은 여자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 때는 그것이 결코 이상한 형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 가던 걸음을 계속해야 안심이 되었다. 아이들이 그렇게 겁을 먹는 데에는 동네 사람들에게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이 큰 몫을 했다,-달 뜨는
[한국농정신문 문지영 기자]지난 6일 충북 괴산군 괴산유기농엑스포공원에서 한살림괴산생산자연합회(회장 김의열)가 주최한 ‘2024년 한살림괴산 풍년기원잔치’가 열려 괴산 한살림 생산자와 전국의 한살림 생협 소비자 조합원, 송인헌 괴산군수 및 군(郡) 관계자 등 500여명이 모였다.봄의 시작을 알리는 삼짇날을 앞두고 열린 이 날 행사는 친환경 유기농 직거래사업을 통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한살림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풍년을 기원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이날 풍년기원잔치는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괴산 지역 물품 직거래장터와 먹거리나눔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주상중(42)씨는 경기 여주 점동면에서 가지와 멜론을 키운다. 2009년 한국농수산대 졸업 뒤 아버지를 이어 고향인 점동면에서 농사짓는 ‘보기 드문’ 젊은 농민이다. 가남농협 여주가지공선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가지’를 생산한다는 자부심과 도전 2년 차 멜론 농사에 대한 의욕이 넘치던 지난해 7월 그의 농장은 침수됐다(가지 9동, 멜론 6동). 전체 피해액은 1억여원. 가을 출하를 앞두고 지역농협 5곳과 구두 계약까지 맞춰 놨던 멜론과 그의 자부심인 가지는 모두 썩어 나갔다. 농장과 청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내 육성 메밀 품종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제주 내 국내 품종 채종단지가 운영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 제주농업기술원)은 지난 8일 국내산 품종의 시장점유율 및 도내 자급률 확대를 위해 올해 국내 메밀 품종 ‘양절’의 채종단지 30ha를 운영한다고 밝혔다.기존의 재래종 메밀은 가을에만 재배가 가능해, 통상적으로 메밀 농가에서는 2기작이 가능한 외래용 메밀을 재배해 왔다. 이에 제주농업기술원은 마찬가지로 2기작이 가능한 국내 육성 품종 ‘양절’을 선발, 농가 보급을 위해 채종단지 사
제주에 오는 봄은 겨울과 섞여 있다. 제주의 농사가 가을에 파종해 겨울을 나는 월동농사의 형태라 지난해 파종한 작물들의 수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난해가 끝나지 않는다. 반면에 제주의 봄 역시 한반도의 봄처럼 겨울이 가고 따스한 기온에 서둘러 새로운 봄작물이 파종된다. 그러다보면 들판의 한쪽에서는 지난해를 끝내기 위해 서두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 봄의 파종이 시작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를테면 늦은 월동무를 수확하면서, 봄감자를 파종하는 그런 장면이다. 이미 미니단호박을 파종하는 밭들에는 모종이 심어지고, 뒤늦은 추위를 방어하기
동무들과 소 먹이러 산에 갔던 아이들은 산속에서 이런저런 해찰에 정신을 팔다가, 해가 서녘으로 기울어서 제 그림자가 바지랑대만치나 길어지면 이제 슬슬 귀가를 서두른다.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숲속 여기저기를 헤매는가 싶더니, 다시 산모롱이를 돌아갔다가 허겁지겁 제 자리로 돌아온 송남이가 당황스레 말한다.-야, 길수야, 용철아, 니들 우리 소 못 봤어? 소가 안 보이네.-글쎄, 우리 소는 저쪽 언덕에서 혼자 풀 뜯고 있던데.-걱정할 것 없어. 송남이 니네 소, 먼저 동네로 내려갔나 보지 뭐. 얼른 집으로 가보자.소가 혼자서 집으로 가버
이맘때가 되면 길가 벚꽃보다 반가운 것이 텃밭의 부추다. 겨울에 숨죽이고 있다가 봄 기운이 살랑해지면 싹을 키워 올리는 첫 부추는 대문을 잠가놓고 먹는다 할 만큼 보약이라고 했다. 젓갈을 넣고 살살 버무리면 입맛 돋우는 겉절이, 데쳐서 참기름에 무치면 부추나물, 무엇보다도 부추전은 먹을 때마다 호들갑스럽게 맛있다. 텃밭의 부추는 봄부터 가을까지 요긴한 반찬거리가 되어 준다. 그래서 부추를 키우는 곳엔 다른 잡초가 나오지 못하게 상토를 두툼하게 깔아놨다. 한 뼘 정도 자란 부추를 베면서부터 입에 침이 고인다 싶었는데 보라색 제비꽃이
지금부터 49년 전인 1975년 9월, 일본인 손님 한 사람이 우리 집에 왔다.일본의 유기농업 단체인 ‘애농회’를 만든 고다니 준이치 선생이었다. 그 2년 전에 나의 아버지는 일본으로 고다니 선생을 찾아갔다. 그분이 내는 잡지를 감명 깊게 읽고 계셨기에 한 번 만나고 싶으셨다고 했다. 두 사람은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다니 선생은 “이제까지 많은 한국 지인들이 초청했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당신을 만나서 이야기하니까 한국에 가고 싶어졌다. 당신이 초청해 주면 열매 있는 한국 방문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농부인 그분은
북한의 ‘통일 지우기’, ‘한반도 지우기’가 사회 전 분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가(國歌) 가사에서 기존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을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꿨고, 북한의 공식 무역·투자 전용 사이트 ‘조선의 무역’ 누리집의 한반도 이미지도 사라졌다. 외국문 출판사 ‘조선의 출판물’ 사이트의 한반도 이미지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조선중앙TV는 한반도 전체가 표시돼 있던 기존 날씨 프로그램 그래픽의 배경 이미지 대신 북한 지역만 확대한 이미지를 사용 중이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평양 지하철 노선도의 ‘통일역’이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10여년 넘게 충남 당진시 삽교호 소들섬의 송전철탑 지중화 요구 투쟁을 전개하던 삽교호 소들섬 인근 지역 농민들이 이번엔 철탑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철새들을 위해 먹이나눔 활동을 추진해 생태운동가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지난 19일 당진시 우강면 부장리 농민들은 소들섬 송전철탑 주변에 찾아오는 철새들을 위해 6,000여평의 논에 벼 2톤과 미꾸라지 40kg 등을 뿌려줬다. 농민들은 “철새 먹이나눔 행사는 이번이 네 번째다. ‘새들이 살 수 없는 철탑 주변엔 사람도 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