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제주도연맹, 정기대대 열고 김만호 신임 의장 선출

올해 필수농자재 지원조례 제정 등 농민 생존권 위한 활동 강화에 역점

  • 입력 2024.01.21 00:30
  • 수정 2024.01.21 17:11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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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해 윤석열정부의 공안탄압 및 수입 개방농정,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방류 등에 맞서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전농 제주도연맹). 올해 전농 제주도연맹은 김윤천 전 의장에 이어 김만호 신임 의장을 선출하며 24기 지도부의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 19일 제주도 제주시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전농 제주도연맹 24기 1차년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김만호 신임 의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9일 제주도 제주시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전농 제주도연맹 24기 1차년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김만호 신임 의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전농 제주도연맹은 지난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농어업인회관에서 24기 1차년도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지난 14일 별세한 전농 제주도연맹 고(故) 이태신 회원, 16일 별세한 고(故) 유문철 전농 충북도연맹 전 사무처장 등 두 농민을 추모하며, 그들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결의와 함께 시작됐다.

이태신 회원은 안덕면농민회 회원으로서 2014년 마늘값 사수 투쟁을 전개하는 등, 제주도 농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농민이다. 유문철 전 사무처장은 생전에 전농 제주도연맹·충북도연맹 간 연대 강화활동 및 ‘제주도 귤 재배 농민들 귤 제값 받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제주·충북 지역 농민의 상생을 위해 노력했다. 전농 제주도연맹 회원들은 두 농민을 추모하며 농민가를 제창했다.

대의원대회에선 김만호 전농 제주도연맹 신임 의장(구좌읍농민회) 및 조영재(안덕면농민회)·고봉희(대정읍농민회)·김경록(서귀포농민회) 신임 부의장이 선출됨으로써 24기 새 지도부가 꾸려졌다. 채호진 사무처장은 23기에 이어 다시금 사무처장을 맡았다. 정책위원장엔 고성효 전 전농 제주도연맹 부의장(안덕면농민회)이 선임됐다.

김만호 의장은 “제주도의 농업환경이 정말 힘들다. 여전히 농민들은 고난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럼에도 투쟁하는 전농, 승리하는 전농이 있기에 희망은 있다. 우리의 투쟁은 역사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날이 올 것”이라며 “저 또한 의장으로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열심히 투쟁하겠다. 동지들과 함께 늘 한 길을 가겠다”고 신임 의장으로서의 결의를 밝혔다.

전농 제주도연맹 24기 1차년도 정기대의원대회가 지난 19일 제주도 제주시농어업인회관에서 열렸다. 한승호 기자
전농 제주도연맹 24기 1차년도 정기대의원대회가 지난 19일 제주도 제주시농어업인회관에서 열렸다. 한승호 기자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를 끝으로 2년 임기를 마무리한 김윤천 전 의장은 “비록 우리 가는 길에 고난이 반복돼왔지만, 환경에 굴하지 않고 완강하게 30여년을 버텨온 전농의 깃발 아래 우리는 똘똘 뭉쳐왔다. 앞으로도 부족한 건 서로 메꿔가며, 서로 격려해가며 힘차게 전진하는 농민회가 됐으면 한다”며 “2년간 동지들의 뜨거운 성원과 많은 관심, 지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전농 제주도연맹 회원들과 함께하고자 제주도를 찾은 하원오 전농 의장은 “전농 제주도연맹은 코로나19가 끝나자마자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 저지 투쟁, 핵오염수 반대 투쟁, 공안탄압 저지 투쟁, 기후위기 대응 투쟁 등 끝없는 투쟁을 해 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격려한 뒤 “제주도 농민들은 냉해 피해 등 기후위기에 따른 온갖 피해를 맞닥뜨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안정을 명목으로 사과·달걀 등 농축산물 수입을 하겠다고 한다. 이젠 우리가 윤석열정부를 포기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하 의장은 또한 올해 농민3법(농민기본법·필수농자재지원법·양곡관리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힘차게 싸우자고 덧붙였다.

하 의장의 평가대로, 전농 제주도연맹은 지난해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3차례의 범도민 집회, 고창건 전 전농 사무총장 구속에 맞선 공안탄압 저지 투쟁, 기후재난에 고통받는 농민의 현실을 알리며 대안을 만들기 위한 농민 생존권 사수 투쟁, 그리고 제주도 시민사회단체들과의 각종 연대투쟁(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투쟁 등)을 중단없이 전개했고, 그 과정에서 범도민의 호응도 다수 이끌었다. 또한, ‘제주 농민의길’ 창립을 통해 제주도 농업문제에 대한 투쟁 대열을 확대·정비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올해 필수농자재 지원조례 제정 등 농민 생존권 실현을 위한 활동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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