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마늘 첫 경매 개시에도 농민 근심 ‘여전’

반입량 감소했는데 지난해보다 가격 낮게 형성
지난해 재고 물량 탓 농민들 가격 걱정 큰 상황

  • 입력 2023.05.19 10: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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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2일 전남 고흥 녹동농협 공판장에서 주대마늘 첫 경매가 이뤄졌다.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제공
지난 12일 전남 고흥 녹동농협 공판장에서 주대마늘 첫 경매가 이뤄졌다.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제공

 

지난 12일 전남 고흥 녹동농협 공판장에서 주대마늘 첫 경매가 이뤄졌다. 지난해보다 반입량이 줄었지만 경락가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줄어든 물량에도 경락가가 하락한 이유는 저장물량 재고로 상인들의 구매가 쉬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산지 분위기 탓이 크다. 같은 이유로 올해 포전거래 역시 3월 이후 실종된 상태며, 경남 창녕농협 공판장에서는 중매인들의 요구로 올해 풋마늘 경매가 아예 취소된 데 이어 햇마늘 경매 일정도 평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창수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은 “지난해 수입으로 인해 유통·가공업자들의 재고가 상당히 남아 있고, 통계청에서 재배면적·수확량 증가 예측까지 내놓자 거래의 흐름 자체가 끊긴 상태다. 거기다 수확기 양파 수입 및 TRQ 확대 정책으로 정부가 언제든 농산물을 수입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계속 조성하자 상인들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관망하고 있다”라며 “창녕농협의 풋마늘 경매 중단은 분산 출하를 막는 것이고, 여기에 햇마늘 경매 일자까지 늦춰질 경우 농가에서 마늘을 낼 수 있는 기간이 그만큼 짧아지는 거다. 그러면 짧은 기간에 물량이 몰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투매가 이뤄질 수밖에 없고 상인들이 이끄는 흐름대로 거래가 이뤄져 농민들은 제대로 된 가격을 보장받을 수 없다. 때문에 마늘협회에선 지속적으로 정부에 수매 비축 물량 확대와 TRQ 수입 중단 계획이라도 발표해달라 요청했던 건데 농식품부에선 경매가격이 나오기 전까지 대안을 세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김 회장은 지난 2019년의 사례를 들어 선제적 수급 대책 없이 지금과 같은 늦장 대응을 계속할 경우 닥칠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선제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농가는 가격 폭락 직격탄을 맞았고, 정부의 뒤늦은 대책(수매 비축)은 이미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진 상태에서 진행된 까닭에 비축 물량을 상인들이 풀어놓는 기현상을 야기했다. 이에 김회장은 “예산을 들여 추진한 정부의 늦장대응이 정책 대상자여야 할 농민을 향하지 못하고 상인만을 위한 것이 돼버렸단 의미다”라며 선제적 대책 마련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에 따르면 올해 단경기 수급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수확기 마늘 수매·비축 물량은 7,144톤으로, 지난해 8,354톤에 비해 약 14.5% 감소했다. 반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전국 마늘 생산량을 32만7,000톤 내외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인 299만톤 대비 약 12% 증가한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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